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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콘 실외기에 둥지를 튼 까치 가족! 새끼 2마리가...

꼴P 2012. 4. 1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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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가 또 알 낳았다!"

 

3주 전, 아내는 오묘한 표정으로 출근 준비하던 내게 한 마디를 건넸다. 에어콘 실외기에 까치가 알을 낳았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다. 2년 전 봄, 아내와 나는 에어콘 실외기에 둥지를 짓고 있는 까치를 두고 작은 실랑이를 벌인 적이 있었다. 

 

"인터넷에 검색해봤더니 에어콘이 고장날 수도 있다잖어!!! 오빠 쫌!" 

"다 이유가 있으니 여기 찾아와서 둥지를 지었겠지, 뭐 좋은 일 생길지도 모르잖아!!!" 

 

내가 동물 애호가이거나 심성이 아주 착한 놈은 아니다. 그런데, 까치는 느낌이 좋았고 꼴에 영상 작업하는 사람이라고 알을 부화하는 장면과 새끼의 모습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어쩌면 우리 집에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기대감과 함께...

 

하지만, 그 해 난 집에서 쫓겨날 뻔 했다 ㅠ.ㅠ

 

 

▲ 2년 전 3월 경에 촬영한 까치알 사진

 

 

반가운 소식을 전한다는 까치에 대한 이야기가 속설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2010년은 기억에서 지우고 싶을 정도로 힘든 한 해 였다. 사회 생활에서도 가정에서도 쉽지 않았던 나날들. 까치 기록하겠다고 옥상위에 들락날락 하면서 어미까치를 스트레스 받게 한 죄를 받은건가?ㅋ 

 

 

 

컴퓨터 외장에 폴더로 정리된 까치에 대한 기록들. 까치 새끼가 태어나서 자라는 과정까지 기록하고 싶었지만, 그 해 4월 선배따라 러시아 출장을 가는 바람에 새끼가 태어나는 모습은 담지 못했었다. 그런데, 2년 뒤 다시 찾아온 까치네 가족. 

 

그리고 오늘 새벽 드디어 까치 새끼가 알을 깨고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8개의 알을 낳은 까치네.

 

새벽 5시 경에 일어나서 노트북과 연결한 웹캠으로 확인했을 때는 어두워서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동이 트고 6시 경에는 희미하게나마 영상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어미 까치의 엉덩이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오전 7시 경 살며시 베란다 쪽으로 향했더니 새끼 두 마리가 알을 깨고 나온 것이다. 

오늘 오전 8시 경 DSLR 카메라로 촬영한 까치 새끼 모습 동영상▼ 

 

 

 

 

방송 생활을 하면서 현장에서 배우고 익힌 촉은 정말 무시 못하는 것 같다. 제작년에 출장으로 인해 새끼의 모습을 못 본 것이 아쉬워 이번에는 그 모습을 확인하겠다며 맘을 먹었다. 바로 어제 노트북에 웹캠을 설치해서 둥지를 실시간으로 촬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웹캠 성능때문인지, 아직 유스트림 사이트가 익숙치 않은 것인지 화질이 좋지는 않다. 게다가 창문이 열리지 않아 웹캠을 둥지에 직접 설치할 수 없었던 아쉬움이 가장 크다. 출근할 때 유스트림 사이트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영상을 전송하고 사무실에서 DSLR로 촬영한 어미 까치와 새끼의 모습▼

 

 

 

 

 

 

얼마전 블로그를 통해 유스트림 코리아 사이트를 소개하면서 현재 가장 많이 본 동영상이 흰머리 독수리의 부화 장면이라는 점을 밝힌 바 있다. 까치의 부화장면에 많은 관심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시간이 나는대로 유스트림 코리아 사이트를 통해서 영상을 전송할 계획이며, 현재도 실시간으로 전송중이다.

 

 


Live video for mobile from Ustream

 

제작년에는 5개의 알을 낳았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한 마리 밖에 살지 못했다. 올 해는 웹캠과 연결된 노트북으로만 관찰하고 근처에 가서 사진을 찍거나 어미새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일은 삼가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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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지속적으로 기록을 남겨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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