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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락방에서 발견한 다이어리덕에 떠난 타임여행! 디지털 다이어리 블로그는 언제까지 존재할까?

꼴P 2012. 5.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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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블로그 꼴찌닷컴의 생각하는 꼴찌입니다.

 

어린이 날을 맞이해서 고향에 다녀왔는데, 고향집 다락방에서 추억의 노트를 보따리로 싸 왔답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다보니 손발이 오그라들기도 하고, 잊고 있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하더군요. 

 

 

 

 

 

1994년 부터 1996년 까지의 메모와 흔적이 담긴 파일과 노트였습니다. 정말 잊고 있었는데, 당시에도 메모하는 습관이 있었나봅니다. 출입증은 제대 후 연출보조로 일하던 당시 사용했던 MBC 방송국 출입증입니다. 얼굴에 주름도 없고 ㅋㅋ 저런 때가 있었나 싶더군요. 

 

 

 

 

 

1996년 다이어리를 열어 봤습니다. 그 해 7월에 제대, 병장 시절에 겪었던 일들이 메모돼있었습니다. 입대 전 헤어졌던 여자친구를 잊지 못하고 고민했던 흔적도 남아 있었고, 자대 훈련 중 교관들 몰래 추억 남기겠다고 촬영한 사진도 한 장 들어 있었습니다.

 

 

 

 

군시절 때부터 방송, 영화 쪽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사진 옆에는 누렇게 빛 바랜 신문 기사가 끼워져 있더군요. 꺼내서 펼쳐보니

 

 

 

 

 

방송관련 기사를 스크랩했었나 봅니다.

또한 안타까운 소식도 메모가 돼있더군요.

 

1996년 1월 6일. 

 

 

 

 

 

1996년 1월 6일. 가수 김광석 자살.

메모한 걸 보면 당시 뉴스를 듣고 많이 놀랐던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는데

20대 초반에 남긴 흔적들이 정말 손발 오그라들게 만들더군요.  

 

 

 

"알면서 아는 체 하지 않는 것이 상덕,

알지 못하면서 안다고 하는 것은 병이다."

(知不知上 不知知病) - 노자

 

참 주접입니다. 이런 내용을 남겨뒀다니 ㅋㅋㅋ

 

나름 느낌있었던 기억의 메모는 '아가페 사랑' 이라는 제목으로 기록했던 글입니다.

 

 

 

1996년 4월 29일.

 

위병소 근무를 서던 중이었습니다. 4살 정도 되보이는 꼬마아이가 도로변으로 걸어가고 있었고, 몇 분 차로 다리를 절뚝거리는 엄마가 아이를 찾는 장면을 목격했던 내용을 메모했습니다. 이 내용은 기억이 났습니다. 도로변으로 향하는 아이가 위험에 처할까봐 불편한 다리로 뛰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훈훈한 모정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1996년 8월 2일.

 

제대 후 2주 만에 첫 사회 경험을 하게 된 일을 기록했더군요. 드라마 동시녹음 보조 역할을 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SBS 방송국을 방문했던 날이었습니다. 

 

사실, 고향집 다락방에서 찾고 싶었던 것은 제 어렸을 적부터 대학때까지 성장기를 담아둔 앨범이었는데 결국 찾지 못하고, 우연히 발견한 다이어리를 가져오게 됐는데요. 군 입대 바로 전 헤어졌던 애인을 그리워하며 가슴앓이 한 흔적도 남아있고, 휴가 때 있었던 에피소드, 새소리 바람 소리에 대한 감성을 낙서하듯이 적어 놓은 흔적도 있었습니다. 

 

지금 기록하고 있는 블로그가 언제까지 존재할까요?

 

노트와 같은 아날로그는 아니지만, 디지털에 남기는 흔적이 10년 뒤 추억을 곱씹을 수 있는 타임여행 정거장이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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