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블로그 꼴찌닷컴의 생각하는 꼴찌입니다.
이팝나무를 아시나요? 저희 집 근처 산책로에는 이팝나무가 있습니다. 나무에 하얀 잎이 마치 밥알갱이가 달린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팝 이란 이름이 이국적으로 느껴졌는데 이 나무의 원산지가 한국이더군요.
그런데 '이팝나무'에 얽힌 몇 가지 이야기가 있더군요.
이팝나무는 생물학적 분류로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이며 개화시기는 5~6월, 수명은 500년 정도라고 합니다.
예로부터 조상들은 이팝나무의 꽃 피는 모양을 보고 한 해의 풍년, 흉년을 점쳤다고 합니다. 절기상으로 입하[立夏]무렵에 꽃이 핀다고 해서 입하목[立夏木] 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이팝나무로 불려지게 됐다는 설도 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한 이팝나무에 관한 전설
옛날 어느 산골에 가난한 나무꾼이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그 어머니께서는 오랫동안 병을 앓아서 식사도 잘 하시지 못하셨답니다. 그런데 어느날 어머니는 흰 쌀밥이 먹고 싶다는고 하셨고, 나무꾼은 어머니를 위해 밥을 지으려 했지만 쌀독에 쌀이 한 끼 정도 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떡하지, 내 밥이 없으면 어머니가 걱정하실 텐데.
어머님은 나를 챙기시려고 밥을 드시지 않을거야.”
고민에 빠져있던 아들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나무꾼은 마당에 있는 큰 나무에 올라가 하얀 꽃을 듬뿍 따서 자기의 밥그릇에 수북하게 담고, 어머니 밥그릇에는 흰 쌀밥을 담았습니다.
“어머니, 진지 드세요.”
“하얀 쌀밥이 먹음직스럽구나.”
오랫동안 병석에 누워계시던 어머니는 오랜만에 흰 쌀밥을 맛있게 드셨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아들의 마음은 흐뭇했습니다.
“어머니, 정말 맛있어요.”
밥이 아닌 흰 나뭇잎을 밥처럼 먹으면서도 어머니가 오랜만에 맛있게 식사하시는 모습에 아들은 기뻤고 어머니도 덩달아 웃으셨다고 합니다.
이 일화에서 유래되어 그 나무를 이밥나무라고 불렀고 후에 이팝나무가 되었다고 합니다.
어느 마을에 열 여덟 어린 나이에 시집 온 착한 며느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며느리는 동네에서
효부로 소문날 정도로 시어머니를 정성으로 모셨지만, 시어머니의 시집살이는 무척 심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 집에 제사가 있었는데 항상 잡곡밥만 짓다가 쌀밥을 짓게 된 며느리는 혹시라도
밥을 잘못해서 시어머니께 구박을 받는 건 아닌가 하며 뜸이 잘 됐나 확인하려고 흰 쌀밥을 떠
먹었다고 합니다.
마침 부엌에 들어오던 시어머니가 그 모습을 보고 제사에 올릴 음식을 며느리가 먼저 먹었다며
온갖 학대를 했다고 합니다. 결국 시어머니의 시집살이를 참다 못해 뒷 산에서 목을 매고 죽었고
그 이듬해 며느리의 무덤가에 흰꽃이 가득한 나무가 자랐다고 합니다.
한이 맺힌 며느리가 죽어서 된 나무라 하여 이 나무를 이밥나무라 불렀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입니다.
누군가 지어낸 이야기겠지만 이팝나무에는 가족에 관한 훈훈하고 슬픈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왠지 이국적이고 외국에서 유래됐을 것 같은 이름의 나무지만, 이 나무의 꽃잎을 보고 풍년 흉년을 점치기도 하고, 우리의 삶과 밀접한 밥과 관련된 전설이 있는 나무.
꼴찌들을 위한 상식! 이팝나무에 관한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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