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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픈 마이크 공연에서 만난 보틀넥 주법의 싱어송라이터 바람종

꼴P 2012. 5. 2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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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블로그 꼴찌닷컴의 생각하는 꼴찌입니다.

 

5월 29일 화요일, 문화 소식을 전하는 날입니다. 매주 화요일 저녁 8시에는 합정동 씨클라우드 카페에서 독립 창작자들을 위한 열린 무대! 오픈 마이크 공연이 열리고 있는데요.

 

오늘 소개할 분은 지난 5월 8일 오픈 마이크 공연에서 보틀넥 주법의 감미로운 어쿠스틱 기타 연주를 선보인 싱어송라이터 바람종 님입니다.

 

 

 

여기서 잠깐! 꼴찌들을 위한 한 줄 상식!

 

보틀넥 주법이란 병의 목 부분을 잘라 손가락에 끼워 슬라이드 바로 사용한 것에서 유래된 기타 주법인데요. 바람종님의 공연 영상을 통해서 눈과 귀로 확인하시죠.  

 

바람종님의 보틀넥 주법 기타연주곡 <바람의 자유> 라는 곡입니다.

 

 

 

 

유투브 링크 : http://youtu.be/_vbx3fG0HJM

 

보틀넥 슬라이드바가 기타줄에 닿을 때 나는 소리는 마치 인디언 음악을 듣는 듯 독특했는데요. 기타 연주도 훌륭했지만, <바람의 자유> 라는 곡은 무엇인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에 관한 노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뮤지션 명 <바람종>도 이 노래와 어떤 사연이 있는 것 같기도 한데요.

 

서면 인터뷰를 통해 <바람종>이라는 이름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Q. 뮤지션 명 바람종은 어떤 의미인가요? 사연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종이란 것은 원래 소리를 내기위해 만들어진 것 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람종(풍경)은 스스로 소리를 내지 못하고 바람이 불어야만 비로서 본연의 소리를 낼 수 있다.

이 모습은 마치 노래(음악)을 하고자 하지만 주변여건에 따라 이리저리 방황하는 내 인생을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람을 탓하지 않고 고요히 자리를 지키다가 바람이 불면 스스로를 때리는 고통을 감수하며 자연스레 소리를 들려주는 바람종에게서 삶의 자세를 배워본다.

 

Q. 뮤지션으로서의 음악활동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애매하다

 

솔로로 공식 공연을 하기 시작한 것은 대략 일년 반 정도 되었다. 그보다 5~6년 전부터 밴드 멤버로 활동을 했고, 이중직업을 청산하고 개인 음악작업실을 오픈 한것은 한 십이삼년 되었다. 디지털시대 이전에는 LP수집 매니아 노릇도 했었고, 그보다 훨씬 전에는 집의 지하실에서 드럼치는 친구와 함께 노는 시끄러운 동네 말썽장이 였던거 같다.

 

난 언제부터 뮤지션이었을까? 현재 뮤지션이긴 한 걸까??

 

 

공연이 있던 날은 5월 8일 어버이 날이었습니다. 바람종 님은 두 번째 곡에 앞서 치매에 걸리신 할머니를 수발해왔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는데요. 안타까운 것은 바람종님의 어머님께서 치매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셨다고 하더군요.

 

공연이 있던 3일 전, 자신의 마음을 노래에 담아 <아까 한 그 노래> 라는 곡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어머님을 생각하며 부른 노래의 제목이 <아까 한 그 노래>라는 걸 처음엔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영상을 편집하면서 가사를 새기며 몇 번 들었더니 바람종님의 마음을 조금은 헤아릴 수 있겠더군요.

 

동영상으로 가사를 새기며 감상하시죠. 바람종님의 <아까 한 그 노래>

 

 

 

유투브 링크 : http://youtu.be/DhH8vzMQx9Y

 

노래가 끝나고 바람종님은 TV에서 봤다는 동화 하나를 들려주셨습니다.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어른이 된 아들한테 물었답니다.

 

"얘야! 저 마당에 있는 새 이름이 뭐니?"

"까마귀요"

"그렇구나. 그런데, 저 새 이름이 뭐니?"

"까.마.귀 라구요"

 

아버지는 같은 말을 계속 되물었다고 합니다. 아들은 결국 화를 내며 큰소리로 까마귀라구요! 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곁에 있던 어머님이 아들에게

 

"너 어렸을 적 아빠한테 100번을 물어보면 아빠는 화 한 번 안내고 100번 모두 대답해 주셨단다"

 

 

 

Q. <아까 한 노래>가 어머님을 생각하면서 만든 노래라고 하셨는데, 제목의 사연이나 노래에 얽힌 사연 소개 부탁드립니다.

노래라는 것은 우리 입장에선 타인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장점, 개성, 매력, 나의 모든 것, 뭐 이런 것 들이다.

 

‘아까 한 노래’가 의미하는 것은, 현재에는 잃어버린, 과거에 보여주던 서로의 장점 이라고 할 수 있다.

 

세월의 흐름이 길어지면 여러 가지 경우에 있어서 이러한 변질된 모습이 나타나는 것 같다.

남녀관계, 친구, 가족등등... 사람마다 자기입장에서 이 노래를 해석하길 바란다.

나의 경우는 무한 사랑을 주고받던 어머니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자 하지만 노쇠하여 흐려진 정신으로 인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넋두리이다 . 든든한 후원자였고 현명했던 어머니가 그립다.

 

지난주 씨클라우드 오픈 마이크 공연에는 연세대의 한 교수님과 제자들이 오픈 마이크 공연 단체 관람을 와서 객석을 가득 메웠습니다. 공연할 기회가 많지 않은 초기 밴드나 싱어송라이터들에게 그날의 무대는 무척 설레고 긴장된 무대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더욱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더군요.

 

좋은 관객은 독립창작자들을 신나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픈 마이크 공연자들을 만나면서 공통으로 묻는 질문을 했습니다.

 

Q. 씨클라우드 오픈 마이크 공연 소감과 오픈 마이크 공연이 인디뮤지션들에게 어떤 의미가 될까요?

‘누구나’ 설 수 있는 자리, 오픈 마이크!! 우리에겐 정말 필요한 자리 같다!

 

우리는 항상 ‘누구나’에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독불장군도 없고 왕따도 없다. ‘누구나’란 표현은 ‘아무나’와는 확연히 다르다. ‘누구나’에 포함된 개개인은 각자의 의식과 개성이 뚜렷하다. 서로 솔직한 모습으로 표현하고 감상해 주어야 한다. 본질적 자아를 표현하는 기회인 것이고 결국 초심대로 Play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무대에서의 경험을 계속해야 한다고 본다. 다행이다! 이런 무대와 기회가 있어줘서...

 

바람종님의 답변처럼 씨클라우드 오픈 마이크 공연은 '누구나' 설 수 있는 무대입니다. 하지만, 아무나 서서는 안되는 무대이기도 합니다. 이 공연에 관객은 아무나 관람해도 됩니다. 단 관객 누구나 즐기고 공연자들을 응원하며 열정을 함께 하는 것!

 

이 글을 읽는 분 중 그 '누구'에 해당하고 싶은 분은 오늘밤 8시. 합정동 카페 씨클라우드에서 만나요! 

 

아래의 영상은 꼴찌가 재능기부로 만든 씨클라우드 오픈 마이크 홍보영상입니다.

 

 

 

카페 씨클라우드 찾아 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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