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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꼬리 no2. 60대 어른이 20,30대 젊은이들의 눈치를 보는 대중교통

꼴P 2012. 9. 1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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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블로그 꼴찌닷컴의 생각하는 꼴찌입니다.^^

오늘은 생각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의 꼬리 시간입니다.

 

지하철,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에서 일어날 만한 에피소드인데요.

 

오늘은 대중교통에서 직접 겪은 일에 대해 꿈꾸는 꼴찌와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생꼴 :

지하철 노약자석 항상 비워둬야 할까?

 

꿈꼴 :

노약자석이 왜 노약자석이겠어? 노약자를 위한 자리니까 비워놔야지

 

생꼴 :

아니, 지하철 안에 노약자가 없으면 굳이 자리를 비워두지 않아도 되는거 아냐?

 

꿈꼴 :

노약자석은 노약자석이기때문에 무조건 비워놔야해!!!

 

 

여러분은 노약자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하철 노약자석에 대한 생각은

며칠전 실제 출근길 버스에서 목격한 사건때문에 꼬리에 꼬리를 문 생각이었습니다.

 

# 생각의 꼬리 -  지하철 노약자석 vs 버스 노약자석

 

생꼴 :

그래 꿈꾸는 꼴찌 네 말대로 노약자석은 항상 비어 있어야 되는 자리라 치자.

 

꿈꼴 :

당연하지!!!

 

생꼴 :

그럼, 사람 많은 버스에 비어 있는 노약자석 봤어?

 

꿈꼴 :

버스야 자리가 한정적이고 공간도 한정적이잖아!!!

 

 

 

버스 노약자석은 지하철 노약자석과는 성격이 다를까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얼마 전 제가 출근길 버스 안에서 직접 목격한 상황입니다.   

 

 

생꼴 :

버스 노약자석에는 지하철과는 상대적으로 젊은 친구들이 앉아있는 경우가 많잖아.

그날도 20대 여성이 앉아 있었어.

 

꿈꼴 :

그거야 노약자가 타면 양보하겠지

 

생꼴 :

나도 그럴 줄 알았지.

그런데 다음 정거장에서 60대 초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버스를 탔다!!

 

두리번 두리번 빈 자리를 살피시더니,

20대 여성이 앉아있는 노약자석 앞으로 간거야.

네가 그 자리에 앉았다면 어떻게 했겠니?

 

꿈꾸는 꼴찌니까 꿈꾸며 자고 있었겠지?

 

꿈꼴 : ㅡ,,ㅡ"

 

 

 

60대 여성은 세련된 옷차림에 금테 안경을 쓰고 값비싸 보이는 핸드백을 들고 있었답니다.

그 핸드백에는 뭐가 들어있는지 조금 무거워 보였습니다.

 

 

그런데,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습니다. 

 

 

생꼴 :

그 20대 여성은 당당히 엉덩이 무게를 지키고 있었어. 그런데!!! 돌발상황이 발생했어.  

60대 여성이 자신이 들고있던 핸드백을 아무런 양해도 구하지 않고 20대 여성의 무릎에 턱! 하니 올려 놓은거야

 

너라면 어떻겠니?

 

꿈꼴 :

일단 기분이 상하겠지만, 나라면 애초에 자리를 미리 양보했겠지.

 

60대 여성이 아무런 양해를 구하지 않고 20대 여성의 무릎에 핸드백을 올려 놓은 건

20대 여성의 기분을 충분히 상하게 하는 일이지만!!!

 

애초부터 그 자리는 노약자석인데 60대 여성에게 양보하지 않은 건 잘못한 거잖아.

 

생꼴 :

20대 여성이 몸이 좋지 않았거나, 불가피하게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었을 수도 있잖아.

 

꿈꼴 :

물론, 그럴 수 있지. 그 상황에서 나라면

죄송한데요. 제가 몸이 불편해서 앉아 있겠다고 양해를 구했을거야.

 

이 문제는 노약자석이 문제가 아닌

20대 60대 여성 모두 상대에게 어떠한 설명도 양해도 없었다는 게 문제인 것 같아.

    

몇 정거장 지나 60대 여성이 자리를 옮겨 앉자 20대 여성은 기분이 상한 듯 무릎을 툭 툭 쳐내더군요.

 

버스나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에서 노약자석에 노약자가 앉는 건 노약자의 권리이며,

그 자리를 양보해야 하는 건 젊은이들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이 일은 바로 어제 있었던 일인데요.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우수급식산업대전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길이었어요.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라 지하철은 그리 혼잡하지 않았지만 빈 자리는 없었죠. 

 

몇 정거장 지나서 제 앞에 앉아있던 승객이 내리면서 빈 자리가 생겨 앉으려고 하려던 찰나에 

한 60대 여성분이 먼저 앉으시더군요. 그런데 민망할 정도로 제게 사과를 하시는거에요. 

 

" 아이고..죄송해요. 제가 다리가 좀 불편해서요..." 

 

아들 뻘 되는 제게 어찌나 미안해 하시는지 제가 어쩔 줄 모르겠더군요. 

 

물론, 제 얼굴이 국대급 노안이라 40대 중반으로 오해를 사는 경우도 있지만 ㅡ.ㅡ 

그 날은 모자도 썼고 옷차림도 캐쥬얼한 누가봐도 20대 후반의 꽃청년이었는...쿨럭...쿨럭 

 

아주머니께서는 제가 매고 있던 가방을 자신에게 내려 놓으라며 계속 미안해 하셨습니다. 

촬영장비가 들어있는 가방이라 무게가 많이 나갔기에 괜찮다고 웃으며 사양했죠.  

 

다행히 몇 정거장 뒤에 자리가 비어 같이 앉아서 갈 수 있었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제게 또 생각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 아들이 항상 제게 그래요.

엄마는 지하철 타면 빈 자리 생겼다고 엉덩이부터 들이대는 염치없는 짓 하지마"

 

그 아들은 어떤 생각으로 어머니에게 그런 말을 한 걸까요?

아들 말대로 빈 자리에 노약자가 먼저 앉는게 염치없는 짓일까요?

 

대중교통에서 염치없이 자리에 앉는 걸 아들이 싫어한다면서

자신의 바짓가랑이를 들어올리며 다리가 부어서 어쩔 수 없다고 제게 미안해하시는 아주머니를 보면서

 

참 삭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예의 바르고 어른을 공경하며 사는 바른생활 사나이는 절대 아닙니다. 

어느 정도 네가지 없는 놈이지만, 

대중교통에서 연세 많으신 분들께 자리때문에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놈은 아니랍니다.  

 

60대 어른이 20,30대 젊은이들의 눈치를 보는 대중교통.  

 

 

갑자기 꼬리에 꼬리를 문 생각!

 

외국 대중교통에도 노약자석이 있을까요?

동양보다 개인주의가 더 우선시되는 서양에서는 대중교통 자리에 대한 개념이 어떨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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