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어린이집에서 겨울 동안 수업시간에 정리한 아이의 노트를 펼쳐봤습니다. 그 중 끝말잇기 란이 있었는데, 아이의 끝말잇기 수준이 제법입니다. (여느 또래 아이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워낙 고슴도치 아빠다 보니 이해하세요.) 아이의 연습장에 이어진 끝말잇기는 겨울로 시작하는 단어였습니다. 겨울 → 울보 → 보물 → 물감 → 감자 → 자동차 → 차도 → 도마 → 마차 → 차표 → 표범 → 범인 이렇게 12 개의 단어로 이어진 끝말잇기를 보면서 고슴도치 아빠 티를 못숨기고 아이를 와락 안아주었습니다. 아이 엄마는 여섯 살 아이들이 누구나 이 정도는 한다고 좋아하지 말라지만, 제 기억으로는 제가 여섯살 때 이렇게 단어를 많이 알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빠랑 노래 부르며 단어 놀이 했던거 기억나?" 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