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은 내게 잔인한 달이었다. 또한, 기회의 달이었다. 1년 넘는 공백끝에 영상물 연출을 맡았다.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컨텐츠라는 말에 가슴이 움직였고 사람을 만나러 간다는 마음으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일을 맡긴 업체에서는 깊이가 없고 내용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했다. 제작을 총괄 지휘하는 기관에서는 한 마디로 표현했다. "재미없다!" 여느때 같았으면 자존심에 상처 받았을텐데, 괜찮았다. 기회가 다시 주어질런지 모르지만, 사람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었고, 사람의 이야기를 충분히 담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부족했다. 채워 나갈 것이다. 어제 오후 5시 경. 서울 하늘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먹구름 사이로 숨은 태양이 빛을 보낸다. 잠시 가려져도 항상 그 자리에서 빛을 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