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마라톤 동호회가 있다. 이 모임에 가입해서 몇 번 훈련에도 참가하고 뒷풀이에 참석한 적 있는데 느낌이 좋다. 회원은 30명 정도 등록되어 있다고 한다. 겨울에도 매주 화요일 목요일 2차례 5~10km 마라톤 훈련을 한다. 17일은 한 해 동안 부상없이 마라톤 모임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하는 시주제가 있었다. 훈련 때 모이는 장소에서 떡을 올리고 초를 밝혀 기도문을 읽기도 한다. 매년 하는 행사라고 했다. 지나가는 행인들은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보기도 한다. 몇 년 동안 이 모임을 지켜보면서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이런 의미구나 싶을 정도로 관계가 돈독했다. 경조사를 챙기는 건 기본이고, 마라톤을 통해 건강을 챙기고 막걸리로 세상사를 주고 받는 이웃사촌들. 짧은 생각이 스쳤다. 이 사람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