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다녀가셨다. 당뇨병 정기 진료차 오전부터 병원에서 채혈 및 검사를 받고 난 후 다리수술로 입원해 계신 작은 할머니 병문안을 위해 창동 힘찬병원으로 향했다. 아버지 진료와 작은 할머니 병문안을 하면서 사람은 역시 아프지 않고 건강한 것이 최고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당뇨병을 30년 넘게 앓으신 아버지는 식사 시간이 규칙적이어야 하는데, 점심이 조금 늦었다. 부랴부랴 주차를 하고 청량리 역 근처 식당에 들어섰다. 우리 부자(父子)의 발목을 붙잡게 한 것은 유리창 안으로 보이는 커다란 가마솥이었다. 그 가마솥 안에는 누런 국물이 펄펄 끓고 있었다. 몇 시간씩 끓이는 저 국물로 만든 음식의 맛을 확인하고 싶었다. 음식이 나오기 전 깍두기와 김치를 가위로 잘라 접시에 올렸다. 설렁탕 집은 깍두기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