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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의 사퇴를 보면서 떠오른 시소놀이

꼴P 2012. 11. 2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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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3일.

안철수 후보의 사퇴 회견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대통령 후보등록을 불과 이틀 앞두고 갑자기 사퇴 회견을 한 안철수 후보를 보면서 어느 작가님의 작품이 떠올랐다. 트위터 아이디 @jnj5268 님의 '시소놀이' 라는 작품이다.

 

 

 

약 50일 전 트위터 아이디 @jnj5268 님은  

 

' 상대방 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고 자랑하지 말고, 또 상대방 보다 낮은 위치에 있다고 절대 기죽지도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산다는게 어차피 " 시소놀이" 같아서, 때로는 올라갈 때도, 때로는 내려올 때도 있는건데...'

 

라는 글과 함께 <시소놀이> 작품이미지를 올려 주셨고, 

 

꼴찌는 이 작품의 느낌이 좋아서 이미지를 저장했다. 그리고, 트위터를 통해 <시소놀이> 작품을 꼴찌닷컴 포스팅에 사용해도 괜찮다는 허락을 받은 바 있다. 안철수 후보의 대통령 후보 사퇴를 보면서 시소놀이가 생각났다.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단일화를 위한 <시소놀이> 

 

대통령 후보 등록 전까지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는 단일화를 위한 보기 좋은 <시소놀이>를 하고 있었다. 시소놀이는 한쪽이 무겁거나 가벼우면 진행이 어려운 놀이다. 어느 정도 비슷한 무게의 사람들이 자신의 무게를 이용해 상대를 높이 올려주는 놀이다. 

 

트위터 아이디 @jnj5268 님은 <시소놀이>에 대해 이렇게 정리하기도 했다.  

 

 

"시소놀이"의 숨은 매력은 "나를 위한 상대방의 배려"에 있습니다. 조금 더 높은 곳에 있다고 자랑 할 수 있음은 상대방이 더 낮은 곳에서 나를 위해 두 발로 디딪어 주고 있기 때문인 것을, 그리고 나도 그렇게 해야 하는 공평한 놀이-

 

by @jnj5268

 

 

단일화 협상에 삐걱거림은 있었지만, 경쟁 과정에서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소음이라고 생각했다. 두 후보 모두 지향하는 바가 정권교체라는 공통분모였기에 여론조사가 됐든 담판이 됐든 어떤 결과에도 깨끗이 인정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안철수 후보가 여론조사도 담판도 있기 전에 대통령 후보 사퇴를 했다. 

 

 

안철수 후보 사퇴!

시소놀이를 하다가 생긴 돌발상황?

 

모두에 <시소놀이>라는 작품을 소개하면서 글을 시작한 이유는 안철수 후보 사퇴에 대한 개인적인 아쉬움 때문이다. 안철수 후보가 됐든 문재인 후보가 됐든 꼴찌는 아름다운 단일화를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두 분중 누가 됐든 두 분이 함께 시소놀이 하듯이 국정운영을 한다면 앞으로의 5년은 운동장 놀이터에서 뛰어 놀던 유년시절의 행복감, 그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앞섰기 때문이다. 

 

 그 기대감은 아직 변함없지만, 내가 생각하고 바랐던 시소놀이는 아니었다.

 

 

 

어렸을 적 시소놀이를 하다보면 가끔씩 생기는 돌발상황이 있다. 상대를 허공에 올려 놓고 예고없이 시소 밖으로 나가면서 상대에게 엉덩방아를 찧게하는 장난이다. 겪어 본 사람은 공감하겠지만 충격이  오래간다. 이 장난은 무게가 더 나가는 편에서 주로 하는 장난이었다. 하지만, 상대가 시소 밖으로 나갈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면 전혀 충격을 받지 않는 장난이기도 하다. 

 

담판이나 여론조사에 의한 단일화가 아닌 안철수 후보의 사퇴는 시소놀이의 그런 돌발상황이었다.

 

 

안철수 후보의 사퇴를 시소놀이에 빗대는 것은 정치에 대해 기본도 모르는 꼴찌의 개인적이고 추상적인 감성일 뿐이다. 말 그대로 짧은 생각일 뿐이다. 다만, 안철수 후보의 사퇴 회견 후 선거를 포기하겠다는 둥 상대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등의 글들이 안타깝다. 

 

꼴찌는 아직 시소놀이가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아니, 앞으로 5년 동안 끝나지 않기를 기대한다.

 

중심축을 두고 상대를 바라보며 오르락 내리락하는 시소놀이를 그려본다. 무게가 더 나가거나 덜 나가서 어느 한 쪽으로 기우는 것이 아니라, 무게가 조금 더 나가면 앞쪽에 앉아 시소의 중심을 맞추려는 그런 시소놀이. 

 

상대를 높이 올리기 위해 자신을 낮추는 시소놀이.

그 시소놀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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