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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친남매 같은 감성듀오 인디밴드 버드나무를 소개합니다

꼴P 2013. 1. 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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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블로그 꼴찌닷컴의 생각하는 꼴찌입니다.

 

씨클라우드 오픈 마이크 공연자들을 대상으로 서면인터뷰를 요청했고, 인터뷰에 응해주신 분들은 공연 영상과 함께 꼴찌닷컴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시간이 허락하는 한 이 작업은 지속적으로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노래하는 목소리에 감성이 가득 담긴 버드나무 소년과 중성적인 매력의 버드나무 누나가 팀을 이룬 감성듀오 인디밴드 버드나무 팀을 소개합니다.

 

 

 

 

Q. 버드나무 소개 를 부탁드립니다.

 

곧게 뿌리내린 리듬 위에 살랑살랑 멜로디가 춤추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여러분의 휴식처가 되고 싶은, 한철에 피고 지는 꽃이 되기보다는 당신의 마음속 깊이 뿌리 내리기 원하는, 안녕하세요. 저희는 버드나무입니다 …………. ^-^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정말 뭔가 민망하고 부끄럽네요. 손발이 오그라듭니다.

 

사실 이 문구 얼마 전에 급하게 작성한 겁니다. 우연히도 공연 기회가 생겼고, 카페 측에서는 홍보 문구를 보내달라고 했죠. 멋지게 써본다는 게 이렇게 잔뜩 거품이 끼었네요.

 

저희는 사실 20121111일에 첫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제 석 달째에 접어든 거죠. 아주 햇병아리 팀입니다. 그래서 솔직히 저희도 어떻게 저희를 소개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저 저희 팀 이름은 버드나무고요, 버드나무 소년과 버드나무 누나가 만나 팀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음악이 하고 싶을 뿐, 길도 모르고 방법도 모르기에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해보는 중입니다. 그래서 아직 저희만의 색이 무엇인지 저희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나마 다행인 것이 관객분들께서, 지인분들께서 저희만의 색에 대해 간간이 말씀해 주십니다. 이런 평들이 좀 더 쌓여야 저희의 색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거 같아요.

 

 

Q. 워낙 친해보여서 친남매인 줄 알았어요. 두 분이 팀을 이루게 된 계기가 있나요?

 

요즘 부쩍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네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저희가 팀원으로서 서로 잘 어울리는 것 같아 행복해집니다. 근데 사실 친남매는 아니에요. 저희는 2008년에 처음 만났습니다. 그때 버드나무 누나는 한 커피숍의 매니저였고, 버드나무 소년은 그 커피숍의 바리스타였죠.

 

버드나무 누나가 원체 꼼꼼하게 일을 잘해서 버드나무 소년이 참 많이 따랐습니다. 일도 많이 배웠고요. 한 일 년 정도 같이 일하다가 소년이 먼저 일을 그만두었는데, 그 후로는 연락이 뜨문뜨문해지다 끊기다시피 했었죠.

저희가 팀을 이루게 된 계기가 저희가 음악을 하게 된 계기였죠,

 

아마. 2012년 장맛비가 억수로 퍼붓던 어느 날 그동안 연락 한 번 없었던 누나에게서 너 아직도 음악 하니?’라는 뜬금없는 문자가 왔습니다. 그때 소년은 아니요, 근데 음악이 하고 싶긴 하네요.’라고 답장을 보냈죠. 누나는 그 문자를 받더니 퍼붓는 장맛비를 뚫고 소년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을 찾아왔습니다.

 

그때 누나는 삶에 지쳤었고, 소년은 실연을 당했었죠. 마음이 아팠던 저희는 그저 행복해지고 싶었습니다. 누나는 실용음악과를 다니다가 학비 문제로 등록을 미루고 있었고요, 아무래도 그 기간이 길어 재적 당했을 겁니다. 정말 하고 싶던 거였을 텐데 . 소년도 음악에 참 관심이 많았습니다. 근데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고, 그 사람과 함께는 장래를 상상하니 음악이라는 것이 한 사람은 몰라도, 두 사람까지 행복하게 해줄 거 같지 않더라고요. 이래저래 나중에 꾸릴 가정을 상상하며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헤어지게 되었죠. ‘너 어디니? 지금 누나가 그리 갈게.’ 이 문자를 보내고 정말로 나타났던 누나 덕분에 소년도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네요.

 

 

 

 

 

사진출처 : 버드나무 페이스북 페이지

 

Q. 버드나무가 추구하는 음악? 혹은 자신들의 음악을 단적으로 소개한다면?

 

상처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근데 이건 그저 저희의 꿈일 뿐이고, 실상은 현재 곡을 쓰고 있는 소년이 계속해서 자신의 이야기만 해대고 있습니다. 죄다 이별 노래고, 꿈에 대한 이야기들이죠. 행복해지고 싶다면서, 그리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노래를 부르고 싶다면서 계속 우울한 노래만 써 부르고 있으니.

 

그래도 소년은 사진의 이야기를 노래로 부르면서 뭔가 아픔이 소모되고, 감정이 치유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분명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들인데도 동감했다는 의견을 전해주시는 분들도 계셨고요. 아마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비슷한 아픔을 가슴에 간직하고 살아가나 봅니다. 저희의 노래 우울한 것도 있고 슬픈 것도 있지만, 비슷한 경험이 있는 다른 분들께 치유제로써 존재했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Q. 깊은 밤 붉게 물들 때까지 라는 곡에 대한 소개와 그날 바람종님과 모쿠렌님과 함께 공연을 하게 된 계기?

 

깊은 밤 불게 물들 때까지는 밤잠 설치게 하는 고민에 대한 내용입니다. 곡을 쓴 소년의 경우엔 진로 문제였죠. 사람들은 이것저것 해결책을 찾기 위해, 혹은 이것저것 보다 나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 고민을 하다가 밤을 지새우기도 하죠. 소년도 그렇습니다. 밤잠 많이 설치죠. 그걸 곡으로 써 봤습니다.

 

협연은 바람종님께서 먼저 제안해 주셨습니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버드나무 팀은 참 빨빨거리며 많이 돌아다니고 있었어요. 좌충우돌 대며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하고 있었죠. 그런 저희를 바람종님께서 예쁘게 봐주시고는 먼저 말을 걸어 주셨습니다. 그 후로 저희는 바람종님과 참 많은 대화를 나눴죠. , 그때 말씀드린 이야기 중에 저희가 사실은 밴드를 하고 싶었지만, 멤버를 구했는데 좀 문제가 있어서 바로 그만두게 되었단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저희는 그때 마음에 상처를 좀 입었고, 그래서 어느 정도 실력이 쌓일 때까지는 둘이서만 팀을 꾸려가기로 했었거든요.

 

그 이야기를 듣고 바람종님께서 합동 공연에 대해 제안해주셨습니다. 저희 음악이 밴드로 변하면 어떻게 될지 한 번 미리 경험을 해보라고 배려해 주신 거죠. 베이스를 도와주셨던 모쿠렌님은 바람종님께서 소개해 주셨습니다. 씨클라우드 오픈마이크를 매주 찾아오시는 관객분이셨는데, 알고 보니 상당한 실력의 베이시스트셨어요. 다행히 두 분 모두 버드나무의 음악을 좋아해 주셨고, 합주 연습은 항상 즐거웠습니다.

 

여기서 잠깐!

꼴찌가 씨클라우드 오픈 마이크 공연장에서 필 받아 촬영한 영상 확인하시죠.

 

 

 

Q. 홍대에서 음악활동하면서 애로사항은 어떤 점이며 , 제일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글쎄요, 저희가 아직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사실은 잘 모릅니다. 지금까지 홍대에서 노래를 부른 것도 열손가락 안에서 다 셀 수 있거든요. 그저 느끼는 것은 우선 , 뮤지션도 뮤지션 지망생도 참 많구나.’, 저런 사람도 아직 무명이구나.’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관객은 너무 부족하죠. 공급은 지나치게 과잉이고, 수요는 또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게 지금도 앞으로도 가장 큰 애로사항일 거 같아요.

제일 보람을 느낄 때는 뭐 이렇게도 관객분들이 부족한데 어느 날 저희에게 버드나무 팀 오늘 연주 잘 들었습니다.’라며 말 걸어 주실 때죠. ^-^

 

Q. 씨클라우드 오픈 마이크 공연에 대한 장 , 단점을 솔직하게 말씀해주세요.

 

씨클라우드는 딱 두 번 무대를 서 봤습니다. 방문은 총 네 번이었네요. 그런 저희에게 씨클라우드의 단점을 물으시니…… 너무 어렵습니다. 하하하. ~, 그래도 하나 뽑으라면 저희가 느끼는 가장 큰 단점을 말씀드릴게요. 씨클라우드는 이른 시간에 문을 열지 않습니다. 아늑한 씨클라우드에서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 혹은 뮤지션이 있지 않을까요? 없다면 만들어야죠! 씨클라우드는 명색이 카페인데, 너무 공연 쪽에만 운영이 치우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Q. 씨클라우드 오픈 마이크 공연 외에 주로 어떤 곳에서 공연을 하나요?

 

저희는 지금은 막 시작했기 때문에 활동할 수 있는 곳을 알아보며 한 달에 한 곳씩 무대를 넓히고 있습니다. 여태까지는 홍대에 있는 카페 언플러그드, 성신여대 후문에 위치한 감성달빛, 그리고 씨클라우드에서 노래를 불러 봤네요. 이번 달에는 살롱 바다비의 오픈마이크인 정신업데이에도 신청을 해서 그곳에서도 무대를 가질 예정이죠. 아무래도 제일 많이 연주했던 곳은 카페 언플러그드입니다. 그곳은 한 뮤지션에게 한 달에 두 번씩 오픈마이크 기회가 주어지거든요. ^-^ (다른 곳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기회가 주어집니다.) 어느 곳에 어떤 오픈마이크 무대가 있는지 아직 잘 모르기 때문에 오픈마이크를 하며 만난 동료분들께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Q. 20일 카페언플러그드에서 공연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공연인가요?

 

우선 오픈마이크 공연입니다. 정규 공연은 아니에요. 근데 좀 유별하게 준비를 하고 있긴 합니다. 하하. 오픈마이크 공연을 알게 된 시인 방수진님과 밴드 묘묘라는 팀, 그리고 저희 버드나무까지 함께 오픈마이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방식은 시인 방수진님께서 쓰신 하나의 시에 밴드 묘묘와 버드나무가 각각 멜로디를 붙여 곡을 쓰고 20일에 함께 부르는 방식이죠. 심지어 방수진님께서도 자신의 시에 붙인 멜로디를 가지고 계십니다. 그러니까 그날은 하나의 뿌리를 가진 전혀 다른 세 가지 곡이 연주될 예정인거죠.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참 재미있었고요, 그만큼 재미있는 무대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방수진 시인님은 앞으로도 이런 방식으로 뮤지션분들과 교류하고 싶다 하시네요. (www.facebook.com/poetgarden)

 

Q. 음악활동 외에 하시는 일은 어떤 일인가요 ?

 

누나와 소년, 둘 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도 더 좋은 일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제 막 음악생활을 시작했기에 좋은 곡을 쓰고, 더 열심히 연습해 어서 실력을 키워나가고 싶은 마음이 더 크네요. 그러기에 저희 지금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벌이는 적지만, 공연이 있을 때 시간 변동이 가능하고 정규직처럼 하루에 오랜 시간을 일하지 않기에 연습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나중에 실력이 많이 쌓이면 아르바이트 말고 더 좋은 일을 해야겠죠. 일단 지금은 부족한 저희 실력을 어서 메꾸고 싶답니다. ^-^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음악에 관심 있는 분이 참 많습니다. 음악은 스스로를 치유하는 훌륭한 수단이기도 하고, 스스로를 남에게 표현하는 데 있어 참으로 강력한 수단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그랬듯이 많은 분들이 음악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하고 계시죠. 뮤지션을 꿈꾸셨던 분들도 그 꿈을 접어두고 계시고요. 누구나 노래할 수 있는 무대, 오픈마이크가 있는지 모르는 분도 참 많습니다.

버드나무는 설명하고 싶습니다. 저희가 인터넷에서 못 찾았던 음악에 대한 정보들, 그래서 막막해했던 저희 이야기, 결국에는 하나하나 해결하며 얻은 지식들을 모두 정리해 공유하고 싶습니다. 정답이 아닐 수 있겠지만, 오히려 오답일 수도 있겠지만, 나중에 누군가에게 분명 도움이 될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답이면 참고하고, 오답이면 피하면 되니까요.) 우선 블로그에 저희가 홍대에서 음악을 해나가는 과정을 글로 정리를 할 생각입니다. 소년이 지금 열심히 영상 편집툴을 배우고 있으니, 나중에는 영상으로도 정리해 보고 싶고요. 이건 큰 계획이고요, 사실 가장 작은 계획은 일단 홈레코딩 방식으로 저희의 음원을 제작하는 겁니다.

 

Q. 마지막으로 꼴찌닷컴 방문자들에게 한 말씀

 

글에, 사진에, 영상에 담아 설명할 화려하고 멋진 곳 참 많습니다. 너무나도 많아서 일생을 다 보내도 그중 절반도 못 가볼 것 같아요. 근데 꼴찌님은 이렇게 낮은 곳에 찾아와 인디뮤지션들을 촬영한 후 소개해 주시죠. 그 촬영된 결과물의 퀄리티는 버드나무란 작은 팀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멋졌습니다. 저희에겐 정말 엄청난 선물이네요. 이런 곳이 또 어디에 있을까요? 이렇게 낮은 곳에 찾아와 잘 알려지지 않은 무대들에서 숨은 보석들을 발견해 주시는 꼴찌님, 그리고 꼴찌님이 운영하시는 꼴찌닷컴.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곳이 흥해야, 저희도 그만큼 흥할 테니까요. , 근데 저희가 숨은 보석이라는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홍대에는 정말 숨은 보석이 너무 많습니다. 저희는 조약돌? 하하. 한 번 와보시길 바랍니다. 분명 만족하실 거에요.

 

 

버드나무 소년이 보낸 메일만 봐도 매사에 열정적인 청년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감성돋는 목소리로 좋은 음악 많은 분들과 공유하기를 기원합니다. 씨클라우드 오픈 마이크 공연장을 찾으면서 그들이 낮은 곳에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자신의 열정을 음악으로 전달하는 것도 매력적인 예술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꼴찌닷컴에서 제작하는 영상이 씨클라우드 오픈 마이크 공연자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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