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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영상 & 인터뷰] 2인조 어쿠스틱 밴드 묘묘 "오픈 마이크 공연은 멀리뛰기 위한 도움닫기"

꼴P 2013. 3. 2.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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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9일 카페 씨클라우드 오픈 마이크 공연장에서 묘묘라는 이름의 2인조 어쿠스틱 밴드를 알게 됐다. 추운 겨울 어느 노인의 뒷모습을 보면서 자작곡을 만들었다는 설명을 들었다. 공연 영상을 촬영해서 메일로 보내면서 서면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리고 며칠 전 2인조 어쿠스틱 밴드 묘묘의 여성보컬로부터 메일이 도착했다.

 

2인조 어쿠스틱 밴드 묘묘를 소개하기 전 공연영상 먼저 감상하도록 하자. 

 

 

 

자 이제 2인조 어쿠스틱 밴드 묘묘를 조금 더 알아볼까?

 

 

Q. 고양이 묘 와 토끼 묘라는 뮤지션명에 대한 소개를 들었습니다만, 그렇게 이름을 짓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떤 사연이?^^

 

 

사실 밴드를 결성하고 한참이나 이름을 못 짓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토끼의 한자 ()’와 고양이의 한자 ()’가 음이 같다는 걸 알게 됐어요. 두 한자를 각각 알고 있었는데도 음이 같다는 걸 몰랐던거죠. 그걸 깨닫고 생각해보니 저희랑 은근히(?) 관련이 있는 동물들이더라구요.

 

저는 토끼란 별명을 갖고 있었고 준용이는 고양이를 오랫동안 키워왔고 좋아해서 고양이하면 자연스레 준용이가 떠 오르곤해서 밴드 이름으로 쓰면 딱이겠다 싶었죠. 그렇게 지은 이름이라 그다지 큰 의미는 없지만 귀여운 어감에 기억하기 쉬운 이름인거 같아서 저희끼리 굉장히 만족하고 있어요.

 

 

Q. , 그대, 바람이라는 노래 서정적이면서도 느낌이 좋았어요. 이 노래를 만들게 된 계기와 곡에 대한 소개 부탁합니다.

 

 

올해 눈이 참 많이 왔잖아요. 눈 온 다음 날이 였을거예요. 일 하다가 눈길 때문에 집에 갈 걱정하며 창 밖을 내다보는데 등이 약간 굽은 백발의 할아버지가 천천히 눈길을 걷고 계셨어요. 왠지 모를 연민에 할아버지께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우뚝서서 길가에 심어진 가로수를 한참이나 쳐다보시다 자리를 뜨시더라구요.

 

약간 굽은 등, 처진 어깨그냥 그 뒷 모습이 너무 쓸쓸해 보여서 슬펐어요. 어쩌면 눈 길을 걷다 지치셔서 쉬셨는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그 모습이 마치 사랑하는 할머니와 늘 함께하던 길이였는데 더 이상 함께하지 못해서 그리워하는 모습처럼 비췄어요. 사실 저도 그런 경험을 겪어 본 적 있어서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어요.

 

, 그대, 바람은 반복되는 기타리프에 서정적인 가사가 특징인 곡이에요. 노래에 겨울냄새가 나게 쓰고 싶었는데 그렇게 느껴지시는지 모르겠네요.

 

 

Q. 음악활동하면서 애로사항은 어떤 점이며, 제일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연습실 때문에 힘들었어요. 따지고 보면 경제적인 문제기도 하죠. 제가 개인적으로 쓰던 연습실에서 합주를 해오다가 갑자기 돈 나갈 일들이 많이 생기는 바람에 월세내기 빠듯해져서 눈물을 머금고 연습실을 나와야 했거든요. 원래 돈은 있다가도 없는 거고, 없다가도 있는 거지!’하며 살아왔는데 그땐 그런 긍정적인 마인드가 안되더라구요. 그 당시 처음으로 돈 때문에 많이 속상했었어요.

 

갑자기 연습 할 공간이 사라져서 합주실이라도 써야했지만, 밴드 구성이 통기타에 보컬뿐이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연습 할 수 있는데 굳이 합주실을 빌려가며 연습하기엔 돈이 아까웠죠. 그래서 카페에서 커피한잔 시켜놓고 합주를 했어요. 하지만 눈치 보게 되서 제대로 된 연습을 거의 못하게 되더라구요. 근데 이제 해결됐어요. 준용이가 개인 연습실을 얻게 되서 당분간은 그곳에서 눈치 안보고 편히 연습할 수 있게 됐거든요!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라…. 노래 좋다는 얘기들을 때도 보람을 느끼지만 개인적으론 공연하는 매 순간이 보람되요. 어려서부터 막연히 곡 쓰고 노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했는데 자신감도 없고 숫기도 없어서 이룰 수 없는 꿈이겠다 싶었어요. 그래도 음악은 하고 싶었기에 성격에 걸맞게(?) 많이 튀지않는 베이스를 택해서 모던락 밴드에 들어갔어요. 그때도 제가 곡을 썼었는데 보컬에게 노래를 알려주려고 가이드한 노래를 기타치는 친구가 듣고 목소리 좋다며 노래해도 되겠다고 칭찬해줬어요. 그 친구가 지금 제 옆에서 기타치는 준용이죠.

 

그때 약간의 용기가 생겼지만 그래도 혼자는 여전히 자신이 없었기에, 준용이랑 같이 밴드 하면 되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군대간 준용이를 기다렸다가 팀을 만들어 우여곡절 끝에 꿈에 가까워지게 된거죠. 공연하고 다니는 지금이 너무 신기하고 좋아요. 더군다나 주변에서 노래가 좋다고 칭찬해주시니 이보다 더한 보람을 느낄 수 있을까 싶은 요즘이에요.

 

 

Q. 씨클라우드 카페 공연 촬영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촬영이 신경쓰여서인지 취객의 리액션이 반갑지는 않았는데요. 19일 공연하면서 불편하지는 않으셨는지? 공연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있다면 ?

 

 

저도 그 날의 취객이 잊혀지지 않네요. 저희 공연할 땐 불편하지 않았는데, 다른 뮤지션의 공연을 볼 때 이따금 방해하셔서 약간 불쾌했죠. 그 취객이 저희한테 신청곡 불러 줄 수 있냐 물어서 당황했던 기억이 나요. 씨클라우드 오픈마이크는 창작곡을 불러야 했기에 신청곡을 받을 수가 없었죠. 그 신청곡이 저희 곡이 되는 날까지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을 했었어요^^

 

 

Q. 씨클라우드 오픈마이크 공연에 대한 장, 단점을 말씀해주세요.

 

 

뮤지션을 꿈꾸는 이들에게 큰 부담없이 무대를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인 거 같아요. 그리고 19일 공연이 저희는 처음였어서 늘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뒷풀이 참여도가 높더라구요. 심지어 다른 곳에서 공연하고 오시는 분들도 있었고^^

마치 뮤지션들의 아지트 같은 느낌이였어요. 그래서 여러 뮤지션들과 친목도모하기 좋았어요.

 

단점은 집이 멀어 자리를 일찍 떠야하는데 다들 너무 재밌게 얘기하셔서 자리를 쉽게 못 뜨는 바람에 결국 막차타고 집에가서 피곤해 죽는줄….

 

없는 단점 만들어 내려니 힘드네요^^;

 

 

Q. 씨클라우드 오픈 마이크 공연 외에 어떤 곳에서 주로 공연을 하나요?

 

활동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무대경험을 쌓자는 생각으로 처음 카페언플러그드를 시작으로 디디다, 바다비, 감성달빛 등의 오픈마이크 공연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이제 날씨가 따뜻해지면 버스킹도 계획중에 있고 점차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는 중이니 앞으론 다양한 곳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라요^^

 

 

Q. 본인을 비롯해 다른 뮤지션들에게 오픈 마이크 공연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멀리뛰기의 도움닫기 같지 않을까요? 멀리 뛰려면 도움닫기가 필요하듯이 뮤지션들이 더 좋은 무대에 서기 위해서 오픈마이크 공연이 도움닫기 같은 역할을 하는 거 같아요. 막연하게 공연이 하고 싶었지만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우연히 카페언플러그드에서 하는 오픈마이크를 알게 되어 처음 공연을 했었죠.

 

너무 떨려서 의도치 않은 과한 바이브레이션이 자동으로 나왔어요. 오픈마이크라 부담이 덜했음에도 그렇게 떨릴 수가 없더라구요. 그게 묘묘의 첫 도움닫기가 되었죠. 첫 무대의 실수를 만회하고 싶어서 열심히 연습해서 여러 번 공연을 하다보니 점차 떨리는 것도 덜하더라구요. 덕분에 어느 정도 뛸 수 있게 되어서 감성달빛에서 첫 유료공연도 해봤고 디디다에서도 오픈마이크가 아니라 섭외 공연도 하게 되었어요.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더 열심히 도움닫기 해서 아주 멀리멀리 뛰어보려구요^^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우선 올해의 목표는 EP앨범 작업과 단독공연이에요. 목표가 다소 높아 보이지만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보려구요^^

그리고 좀 더 다양한 형태의 공연에 참여해보고 싶어요. 저희가 작년에 우연한 기회에 예술인 자립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어 음악, 마임, 무용, 애니메이션 등과 함께 시낭독 콘서트를 한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뜨거웠죠.

 

그 공연을 계기로 시인 방수진씨와 인연을 맺게 돼서 시인의 정원이란 타이틀을 달고 방수진시인이 준 가사 하나로 버드나무팀과 묘묘, 방수진 시인 이렇게 세 팀이 서로 다른 곡을 써서 공연도 했었는데 준비하는 동안 정말 재밌었어요. 또 영상과 함께하는 콜라보도 참여할 기회가 있어서 포토그래퍼 알렉스씨(http://blog.naver.com/alexlive)와의 작업도 서로 즐기면서 했어요.

 

이처럼 다른 분야의 예술인들과 콜라보 공연도 좋고 사회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재능기부나 공연도 많이 참여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묘묘의 이름과 음악이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고 여러모로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시인의 정원은 시인들과 뮤지션들이 서로 예술적교류를 하는곳으로 앞으로 더 많은 뮤지션과 시인들이 참여해서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작업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함께할 참여 뮤지션을 구하고 있다니 관심 있는 뮤지션들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문의하시면 될 것 같아요^^ (http://www.facebook.com/poetgarden)

 

 

최대한 읽기 좋게 간추려서 쓰려했는데 자꾸 욕심이 나서 길어진 글들이 많네요.

긴 글 읽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묘묘의 음악과 이야기가 더 듣고 싶고 궁금하시면 페이스북 페이지 http://www.facebook.com/bandmyomyo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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