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5일) 합정동 씨클라우드 카페에서는 변함없이 독립 창작자들을 위한 열린 무대. 오픈 마이크 공연이 진행 됐습니다. 꼴찌닷컴에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창작곡으로 전하는 싱어송라이터들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뮤지션들을 조금 더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는데요.
오늘 소개할 뮤지션은 싱어송라이터 기면승님입니다.
Q. 기면승이라는 뮤지션 명에 어떤 사연이 있을 것 같아요. 본인 소개를 부탁합니다.
제 이름은 김현승 입니다. 김현승을 쉽게 읽히는 그대로 쓰면 기면승이 되는데 별 다른 이유 없이 이 기면승 이라는 글자 느낌이 좋아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Q. 별명이 거북이인 친구를 위해 만든 곡 <거북이> 곡을 만들게 된 사연을 좀 더 설명 부탁드려요.
아주 어릴적부터 함께 지냈던 가장 가깝고 소중한 친구가 사고로 하늘나라로 갔어요
제가 부르는 노래를 굉장히 좋아하고 응원해주던 친구였습니다.
그 친구의 별명이 거북이었는데, 하늘에서나마 제 노래를 들을 수 있게
그 친구에게 보내는 노래를 만들어 봤습니다
(너무 슬픈 곡이 만들어져서 미안하네요. 제이슨므라즈의 즐거운 노래를 좋아하던 친구였는데^^)
Q. 홍대에서 음악활동하면서 애로사항은 어떤 점이며, 제일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애로사항은 공연문화가 너무 홍대(서울)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홍대 거리 블럭 사이사이마다 거리공연과, 클럽공연이 있다는건 정말 다행이고 좋은 일이지만,
홍대가 아닌 다른 곳은 관객과 창작자간의 소통을 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는게 아쉽습니다.
이런 공연문화가 많아져서 어디서든 라이브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되려면 창작자의 활발한 홍보, 작품활동과 관객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 힘내요!)
보람을 느낄 때는 제가 평소 찾아듣고, 찾아보던 좋아하는 뮤지션 분들과
함께 같은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게 될 때 입니다.
Q. 씨클라우드 오픈 마이크 공연 중 난입(?)한 취객에 당황하셨다고 하셨는데요. 씨클라우드 오픈마이크 공연에 대한 장, 단점을 말씀해주세요.
씨클라우드 오픈마이크 무대의 장점이자 단점은 다른 오픈마이크 무대에 비해
조금은 엄하고, 조용한 분위기의 무대인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다른공연장에서 경험하지 못할 '담력훈련' 이라는 느낌이 있어서
이번에 취객분께서 오셨을때 당황했지만, 이것도 담력훈련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며
아주 아슬아슬하게 견뎠습니다.
Q. 씨클라우드 오픈 마이크 공연 외에 어떤 곳에서 주로 공연을 하나요?
카페 언플러그드, 살롱 바다비에서 주로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홍대에만 너무 몰려있어서 아쉬운 마음입니다. 이제 날씨가 풀리면 거리공연도 계획이 있습니다
Q. 본인을 비롯해 다른 뮤지션들에게 여러 카페에서 열리는 오픈 마이크 공연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아주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노래와 연주가 능숙하든, 그렇지 않든 모두 함께 즐거워하며 재미있게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
스멀스멀 기어올라오는 허세와, 겉멋이 생기려는 저에게 큰 자극과, 에너지가 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좋은 음악을 만들어서, 지속적으로 관객분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꾸준한 소통을 할 계획입니다
음악으로 포괄적이지만, 누구에게나 행복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일들을 하고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싱어송라이터 기면승씨는 공연을 비롯한 문화 공간이 대학로와 홍대에만 집중된 점을 안타까워 했습니다. 영등포구 문래동에도 공연장이 마련된 카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더 많은 공연장이 마련되기 위해서는 인디뮤지션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