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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져가며 독립다큐멘터리 제작하는 현실! 한국 독립다큐멘터리 실태보고

꼴P 2013. 3. 2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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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6일) 힙합 가수 롸마를 통해 알게 된 한동혁 감독의 <그 자퇴하는 학생은 어디로 가면 됩니까!>를 감상하기 위해 홍대 롯데시네마로 향했다. 힙합 가수 롸마를 통해 알게 된 한동혁 감독은 중 2 때 부터 영화감독이라는 확고한 꿈을 가지고 있었단다. 그의 영화와 이야기는 다음에 정리하도록 하고... 

 

 

 

 

 

 

인디다큐페스티벌 기간 동안에는 영화 상영 이외에도 관객과의 소통을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가 있다. 어제(26일) 북스리브로 홍대점 오픈스튜디오에서 한국 독립다큐멘터리 실태보고 라는 주제로 포럼이 열렸다. 이 포럼은 한국 독립다큐멘터리 현황에 대해 점검하고 대안마련을 위한 토론을 활성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했다.

 

 

 

2012년 신진다큐모임은 독립다큐멘터리 제작자를 대상으로 제작자 현황과 제작비 내역을 조사했다고 한다. 총 73명이 설문에 응답했고, 36편의 작품에 대한 제작비 내역을 확보, 그 내용을 바탕으로 포럼이 진행 됐다.

 

 

 

 

첫 번째 발제자는 <행동하는 라디오>를 연출한 송 이 감독님이었다. 송이 감독님의 발표에 의하면 현재 독립다큐멘터리 감독이 다큐멘터리 제작으로 생계를 유지하는데는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음 작품을 위한 아이디어 구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영화제작을 위해서는 아르바이트는 불가피한 상황, 1년 연봉이 2,000만원이 넘지 않는다고 했다. 심지어 빚을 져가며 영화를 제작하는 감독도 많다고 했다.

 

작품 제작비 마련을 위해 영상 제작 아르바이트를 하다보면 자신의 가치관과 정체성과는 괴리를 느끼는 작업을 맡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다시 자신의 작품 페이스로 돌아오는데 힘이 들다는 감독도 있었다고 한다.

 

 

저녁 7시에 예정된 영화<지슬>의 오멸 감독 특강으로 첫 발제자의 내용만 듣고 자리를 뜰 수 밖에 없었다. 트위터에 간략한 내용으로 독립제작자들의 어려운 실태를 정리해서 올렸다. 모 감독은 연봉 2,000만원 넘는 독립다큐멘터리 감독은 한국 사회에서 있을 수도 없고 빚 안지고 제작하면 그것도 대단한 일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독립다큐멘터리 실태보고에 관한 내용에 대한 멘션을 정리하자면

 

@allyp52 님은

 

"좋고 괜찮은 영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돈문제로 시답지않은 방향으로 만들어야 할때는 정말 멘붕이죠!"

 

@tinto888 님은

 

"우리 나라에서 다큐작품만으로 년 2000만원 이상씩 버는 것은 신의 감독이 아닐런지요..." 라는 의견을 주셨다.

 

트위터를 통해 관객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방법이 뭘까요?라는 질문을 드렸더니

 

"시의성과 선정성 그리고 마케팅의 힘이라고 밖에는... 고로 막막하다가 정답일 듯 합니다"

 

 

 

현재 정부차원에서도 독립다큐멘터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다양한 분야에서 양극화 현상을 체감하고 있다. 특히 문화 예술계는 그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하다. 편식을 하는 아이가 건강 상태와 발육이 좋지 않듯이 대중이 상업영화나 주류 문화에만 관심이 쏠린다면 이야기의 내용과 전달 방식은 아랑곳 않고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재미에만 몰두하게 되지는 않을까 싶다.

 

 

나름대로 한 달에 한 번은 광화문 인디스페이스를 찾아 독립 영화를 관람한다. 물론, 지루하고 불편할 때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독립다큐멘터리 감독들이 좀더 관객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이야기하는 방식은 감독의 마음이겠지만, 영화를 통해 소통하는 것에는 관객에 대한 배려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다. 주관만 내세우며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은 내 딸이 자주 부리는 투정과도 같다.

 

무엇보다 시스템의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 동네 빵집과 슈퍼까지 좀 먹으려는 거대 자본들이 과식하려는 태도부터 바꾸고, 독립영화가 불편할 지라도 개봉할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 이날 저녁에 참석한 오멸 감독의 특강(다시 정리하겠지만...) 중 인상 깊었던 말로 글을 정리하고자 한다. 

 

" 지금 대한민국 영화계는 독립영화인들에게 실패할 기회조차도 주지 않는 것 같다. 실패는 성공의 한 과정이라고 말은 자주하지만, 관객들에게 매를 맞을 기회조차도 주지 않는 게 현실이다"

 

이는 영화 제작을 해 놓고도 개봉을 하지 못하는 독립영화들이 많다는 것이다. 빚을 져가며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이야기를 전하는 독립다큐멘터리 감독들을 응원하는 일은 결국 대중의 관심과 회초리 질이다. 지루하면 지루하다고 재미없으면 재미없다고 영화를 보고 나서 회초리를 들으라는 얘기인 것이다.  

 

어제 영화 <지슬>을 조조로 감상했다. 5,000원이다. 물론, 나같은 프리랜서가 아닌 일반인이 조조영화를 감상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요즘 간헐적 단식이 유행인데 한 끼 식사로 배를 채우는 일 대신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담긴 독립다큐멘터리로 배를 채우는 것은 어떨까? 다이어트를 위해 간헐적 단식을 하는 당신과는 달리 독립다큐멘터리 감독들은 한 끼 식사가 생활이 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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