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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여고생의 청초한 얼굴에서 순백의 우리 얼굴을 찾다! _ 최원진 개인전 <正.面>

꼴P 2013. 3. 2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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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대리 출석 부탁하고 당구장에서 함수 공부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아마도 제 엉덩이 안에는 헬륨가스가 가득 차 있었던 모양입니다. 강의실 의자에 오래 앉아 있기가 힘들었으니까요. 아니면, 의자와 제 엉덩이에 N극과 S극의 자기장이 흐르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제 엉덩이가 유일하게 무게를 잡고 있었던 수업이 있었는데요. 바로 사진 수업이었습니다. 어두컴컴한 암실 실기작업은 야생마처럼 겉돌던 저를 순한 양으로 만들었습니다. 제일 인상깊었던 작업이 제 실물 크기의 사진을 인화하는 작업이었습니다. 

 

 

 

대학 1 학년 때 꼴찌 모습입니다.

 

4명이 한 조를 이뤄서 인화지 양 끝 모서리를 잡고 쪼그리고 앉아서 쾌쾌한 인화액 냄새를 맡으며 인화작업을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일본 유학을 막 마치고 돌아온 30대 초반의 혈기 왕성한 교수님은 암실 안에서 얼마나 소리를 지르셨는지 반항심 가득했던 저를 툭하면 자극하셨죠^^ 

 

"숨 소리도 내지말고 작업해! 조금만 흔들려도 사진인화가 엉망이 된단 말이야!!!"

 

 

 

인사동 갤러리 룩스에서 개인전을 열고 계시는 최원진 교수님입니다.

 

혈기 왕성했던 교수님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진에 대한 열정은 그대로셨습니다.

 

지난 전시회에서는 채소나 과일의 극단적인 클로즈업을 통해 우리가 익숙하게 느꼈던 것들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단면을 제시하셨던 적이 있습니다.

 

최원진 교수님은 이번 사진 작업을 통해 여고생의 얼굴에서 순백의 우리 얼굴, 조선시대 여인의 얼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인위적 성형이 닿지 않은 청초한 여고생의 얼굴은 바로 순수였습니다. 강남 거리를 지날 때마다 아까 본 사람을 또 본 것 처럼 착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화장기 전혀 없는 여고생의 얼굴을 통해 순수했던 그 시절을 연상해 보는 시간이 되시길...

 

전시회는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룩스에서 4월 2일 까지 열린다고 합니다. 

 

 

 

 

최원진 개인전 <정.면> 짧은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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