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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당분간은 밥값 걱정없어!!!?

꼴P 2013. 9. 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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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국 이라는 소모임 활동중이다. 순수한 대중들의 국민송 만들기 프로젝트 모임이다. ㅋㅋㅋ 영어 이니셜로 하면 순대쿡! SDC. Sound Digital Content 의 줄임말이기도 하다. 역시 젊은 창작자들의 잔머리는 따라갈 수가 없다. ㅋㅋㅋ


지난 달 첫 모임을 양재동의 어느 순댓국집에서 가진바 있다. 작곡을 전공한 대학원생과 힙합 가수, 댄서로 활동하다가 믹싱 오퍼레이터로 진로를 바꾼 청년, 그리고 뮤직비디오를 담당할 꼴찌. 인원은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지만, 이렇게 넷이서 내란음모와는 전혀 상관없는 첫 모임을 가졌다. 


이날 저녁값은 제일 연장자인 꼴찌가 계산했다. 가계 형편이 영~  송구스럽고 민망한 상태지만 어린 친구들과의 첫 만남에서 밥값은 당연히 내 몫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 번 모이고 끝날 성격도 아니고 모일 때 마다 밥값을 감당하기에는 내 지갑이 홀~~~~쭉 하고. 그래서, 난 모임의 회비를 걷어서 진행비로 운영하자고 제안했지만 아직 모임도 불규칙하고 식사 자리도 많지 않으니 그때 그때 계산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며칠 전 다시 순대국 모임을 가졌다. 회의 전 점심 식사를 하러 갔는데 이날 계산 형태는 이색적이었다. 


각자 주문한 음식을 더치 페이하기로 했는데, 다들 지갑에 현금보유량이 적어서 카운터에 죄다 카드를 제시하는 것이었다. 계산을 하는 주인아저씨는 각 각의 카드로 계산하는 게 귀찮을 법도 한데 당연하다는 듯이 한 사람씩 계산을 하는 것이었다. 힙합 가수는 얼마 전 일본 여행을 다녀왔는데 여행 중 식당에서 이런 모습을 자주 봤고, 개인적으로 계산하는 것은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지금은 잠정적 해체가 된 상태지만, 직장인 밴드를 결성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연습 겸 모임을 한 적이 있다. 이 모임에서는 내가 제일 막내였다. 50대 초반의 드러머와 기타리스트, 40대 후반의 베이시스트. 보컬을 맡은 꼴찌. 연습이 끝나면 대림 역 근처 실내 포장마차로 향했고, 늦은 저녁 겸 뒷풀이로 소주를 마셨다. 합주실 비용과 진행비로 1인당 3만원의 회비를 걷었지만 술값은 대부분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드러머께서 내셨다.  


연출료가 입금된 어느 날이었다. 밴드 합주 연습이 아닌 벙개 모임으로 술자리를 가졌고, 그 동안 형님들께 얻어 먹은 밥과 술이 되새김질 되기도 해서 그날 술값은 내가 계산했는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형님들은 웃긴 놈일세 표정이셨다. 심지어 허세 부리지 말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모임에서는 막내고 그 분들보다는 수입이 비교될 정도로 적지만 얻은 게 있으면 보답하는게 도리인데 밥값만큼은 연장자들 몫이라는게 우리의 정서인 것은 틀림없다. 


어제 (9월 1일) SBS스페셜에서는 밥값에 관한 이야기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가 방송 됐다. 7월에 페이스북을 통해 예고편을 접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가볍게 공감할 수 있는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장 과장 팀장과 같은 선임자들이 후배 직원들과 함께 하는 식사자리에서 밥값으로 지출되는 비용은 100만원이 넘었고, 어떤 이는 한 달 술값과 밥값으로만 천 만원 가까이 지출했다는 인터뷰도 있었다.  


정(情)을 중요시하는 우리나라의 관습인 밥값 술값 계산은 부담감을 가지면서도 눈치를 보며 지갑을 꺼내 후배들 밥값을 지불하는 관습과 당연히 밥값은 내 몫이 아니라는 후임자들의 생각이 교차하는 어느 지점으로 밥값 문화도 변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이번 주 부터 현장에 투입되는 꼴찌는 당분간 밥값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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