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PD의 제작노트

[꼴찌PD의 제작노트] 유리창 밖 풍경을 촬영할 때 준비해야 할 것.

꼴P 2017. 12. 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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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신도림역에서 청년Y를 만났다. 

나랑은 스무 살 차이니까 조카뻘이다. 


희망광고 작업을 함께 한 후에 부쩍 친해졌다. 

나혼자 친해진 거라고 생각하는 걸 수도 있다. 


서울의 전경을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해서 우리는 북악팔각정으로 향했다. 







북한산 아래 전경이 느낌 있다. 

그런데, 정작 촬영해야 할 전경은 







뿌옇다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이 비웃는 것 같았다. 



12시 40분경 두 번째 촬영 장소에 도착했다.




 


이곳은 팁으로 소개할 장소다. 

롯데타워 외경을 촬영할 수 있는 뚝섬한강공원. 







높다. 

꼴찌닷컴의 인기도 높아졌으면 좋겠다.




동영상 촬영하다가 순간적으로 스틸 사진을 한 장 찍었다. 





높이 날고 싶지는 않다. 

멀리 날고 싶다. 

그리고, 


오래 날고 싶다. 








한강 뚝섬공원은 청년Y가 검색으로 찾은 촬영 장소다. 

롯데타워의 외경도 촬영하고, 

한강의 이미지 촬영을 위해 도착한 장소인데 덕분에 좋은 곳을 알게 됐다. 







기획회의 당시 철교를 지나는 지하철 장면이 꼭 있었으면 좋겠다는 청년 Y의 말을 듣고

철교를 지나는 지하철에 대한 이미지를 나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왜 일까? 철교를 지나는 지하철 그림은 왜 느낌이 있는 걸까?  



칼바람에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촬영했다. 


한강철교를 지나는 지하철은 

역시 느낌 있었다. 






뚝섬한강공원에서 촬영을 마친 후 

점심으로 닭한마리 칼국수를 먹었다. 


촬영을 모두 마친 후에 마음 편하게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오전부터 촬영하면서 넘 추웠다. 

허기진 배도 달래야 했고, 청년Y도 달래야 했다. 



오후 4시 경. 

서울시청 뉴미디어과 주무관님의 공문 협조로 롯데타워 내부에서 촬영을 할 수 있게 됐다. 




롯데타워 첫 경험이다. 

하루 종일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애를 먹었는데,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서울풍경에 장 속 내란 신호가 뚝 끊겼다. 





서울 외경을 촬영하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일몰 촬영에도 욕심이 났다. 하지만, 도착한 시간이 오후 5시. 

막둥이 응가하다가 마무리 덜한 모양처럼,

해가 먼산에 걸쳐 있었다. 


그리고, 이내 사라졌다. 


또 배웠다. 


해는 누군가를 위해 기다리지 않는다. 






만년 아마츄어다.  

부감으로 서울 풍경을 촬영하는데.

유리에 비친 조명과 지나가는 사람들의 그림자가 상에 맺히는 것이다. 



타임랩스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랜 시간 현장에서 촬영하며 습득한 것은

버릴 건 버리고 빨리 대안을 찾는 일이다. 


타임랩스보다 실사 촬영에 비중을 두었다. 


그리고,

청년Y와 헤어진 후 다시 뚝섬한강공원으로 향했다. 


롯데타워 외경 밤씬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오늘의 OK CUT 중 베스트 컷이다. 

롯데타워에서의 타임랩스는 아쉬웠지만,

한강 뚝섬공원에서의 타임랩스는 GOOD이다. 



롯데타워에서의 첫 촬영은 또 하나의 배움의 기회였다. 

시도하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을 촬영스킬. 


충전해서 챙겨간 4개의 배터리를 다 쓰고 작업실로 복귀하려고 했다. 

하지만, 좀 더 무리했다가는 악수를 둘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망각의 최선은 몰입이다. 


내 안을 흔드는 잡념들을 

촬영 몰입으로 흩뜨렸다. 


한강에서 슈퍼문을 바라보며 기도했다.

주절주절 참 많은 기도를 했다. 

들어주리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꼴찌닷컴에 제작노트를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꼴찌PD라는 이름이면, 아 영상 느낌 있게 촬영하는...? 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촬영협조를 받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목표를 갖기도 했다. 




글/사진 꼴찌PD 

kkolzzip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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