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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에게 박씨 대신 물고 오라고 비는 것?

꼴P 2022. 5. 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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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P의 짧은 생각! 꼴P셜 

2022 / 05/ 11

윤석열 대통령을 뽑은 제 어머니도 왜 멀쩡한 청와대 두고 세금 써가며 용산으로 이사를 하냐고 쓴소리를 하셨습니다만, 무속을 종교처럼 믿는 울 어머니는 왜 청와대에서 집무실을 옮기려고 하는지 나름 짐작하실 것 같습니다. 개방된 청와대를 입장하는 방문객들이 매화 나뭇가지인지 복숭아 나뭇가지인지를 들고 있는 모습이 언론사 기사 사진으로 뜨면서 SNS 상에 공유되고 있습니다. 나쁜 기운을 모는 상징이라고 하는데 누군가는 청와대 한 켠에 몰래 팥을 뿌린 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나라의 대운을 위해 정성을 들인다는 의미로 해석하겠습니다만, 대한민국이 주술이 판치는 나라로 역주행 하는 건 아니겠지요. 불현 듯 벼락 맞은 나무로 만든 거북이를 목에 달고 다니면 네 앞길이 활짝 열릴 거라면서 선물하셨던 어머니의 믿음. 그 목걸이를 하고 싸움이 나서 목걸이는 잃어버리고 머리가 깨져 피를 흘렸던 지난 20대의 어느 날 기억이 스칩니다. 전문대 입시 시험 보는 날에도 어머니는 오방색 줄을 몸에 품고 시험을 보라고 하셨는데, 휴지통에 버리고 시험을 봤던 기억도 스칩니다. 진정으로 믿는 이들에게는 그 믿음이 전부일 테니 굳이 과학적 증명이니 객관적 논리니 따지지 말고, 그냥 지켜봅시다. 다만, 법사나 샤먼의 말이 법이 되는 나라는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사실, 저는 몇 해 전부터 봄마다 찾아오는 제비에게 박씨 대신 일거리를 물어 오라고 빌었습니다. 올 해는 아프지 말게 해달라고 빌고 있습니다. 구독자 분들도 꼴찌TV를 시청하고 좋아요를 누르면 복이 온다는 믿음을 잃지 마세요. 복 받으실 거예요.

kkolzzip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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