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대학 은사님과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왔다. 은사님은 한 달에 2~3번 박물관에서 전시도 관람하면서 생각 정리도 하고, 가끔씩 미팅 장소로도 정한다고 하셨다. 덕분에 국립중앙박물관을 처음 방문했다. 불상을 조각하고 계신 은사님에게 국립중앙박물관은 휴식처가 되기도, 수업의 연장선이 되기도 한 공간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도착하자 제일 처음 내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연못이었다. 팔각정을 배경으로 느낌 찾기 한 컷!
그 다음은 남산타워가 훤하게 보이는 계단이었다. 삼삼오오 모인 시민들이 그늘 계단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탁 트인 배경을 보고 있는 것 자체가 여유였다. 꼭 한 번 막내 딸을 데리고 가서 구도를 제대로 잡고 느낌 찾기! 하고 싶은 장소다.
늦은 오후에 방문해서 박물관을 천천히 둘러 볼 수는 없었다. 은사님과의 저녁 식사 전에 한 시간 남짓 빠르게 전시를 관람했다.
1층 선사 고대관 / 중. 근세관 2층은 사유의 방과 서화관 그리고, 이날 전시관람의 목적이었던 3층 조각 공예관을 순서대로 둘러봤다.
2층 사유의 방에 들어서는 순간에는 뭔가 모를 감정과 소름이 내 몸을 덮었다. 반가사유상 앞까지 티도 안 날 정도로 경사가 있는 마루바닥 길을 천천히 걸어 올라간다. 반가사유상 앞에서면 절로 겸허해 진다. 잠시 눈을 감고 명상하기 딱 좋다.
빨리 빨리 공화국 대한민국에서 '공' 에 대한 가르침. 설령 불교에 관심이 없는 시민도 잠시 쉼,호흡하기 좋은 전시라는 생각이 들어 글과 사진 짧게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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