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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량특집>검은 드레스의 얼굴없는 여인.그녀는 귀신인가? #2

꼴P 2010. 7. 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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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집에 들어와서 블로그 확인했다가 정말 눈꺼풀이 뒤집어 지는 줄 알았습니다. 내가 귀신에 홀렸나? 평소 방문자 100명이면 와~ 많이들 다녀가셨네~~~ 했는데 컥 10000명?

글을 시작하기 전에 방문하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많은 댓글을 차근 차근 다 읽었더니 역시나 가위에 눌려 고생하신 분이 많으시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자!~ 오싹했던 그 시절의 기억을 다시 더듬어 제가 경험했던 가위담을 1편에 이어가겠습니다. 이 글을 먼저 읽으시는 분이 있다면 1편 먼저 읽으심이...

<납량특집>가위에 눌려 살던 자취시절, 얼굴없는 귀신을 보았다_ #1

당시, 지금은 없어졌지만 골드뱅크 라는 인터넷사이트에 <가.퇴.모>_가위를 퇴치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어서 가위의 유경험자들로부터 조언과 몇 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그 중 제 경험과 똑같은 경험을 한 선배라며 조언을 해주는데, 곧 귀신을 보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메일은 한 편으론 콧방귀를 뀌게 했지만, 한 편으론 그 당시의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와 맞아 이러다 정말 귀신을 보게 되는 건 아닌가 오싹한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1편에서 저를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 볼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환청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를 생략했는데, 댓글을 읽어보니 저보다 더 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거짓없이 그 당시의 기억을 세세하게 전달하겠습니다.

제 자취방은 3층 다세대 주택의 반 지하였고, 쪽문으로 들어가 10미터 정도를 걸어들어가야 하는데, 밤에는 그 10미터 걸어들어 갈 때부터 등골이 오싹할 정도였습니다. 심지어는 오늘 가위에 눌리겠다 안 눌리겠다 여부를 맞출 정도였어요. 수많은 환청이 들렸었는데,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환청 중 하나는 스님과 악마의 속삭임이었습니다. 물론, 스님과 악마에 대한 형체가 보이는 건 아니었죠. 제 느낌에 스님같았고, 악마같았다는 것입니다. 오른쪽 귀에서는 악마가 절 해코지 하 듯 욕도하고 비아냥 거리기도 했고, 왼쪽 귀에서는 스님으로 느껴지는 분의 음성으로 "이 아이를 가만히 내버려 둬라" 하며 양 쪽 귀에서 서로 언쟁을 벌이는 환청. 그 환청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제 제 경험담의 하일라이트 입니다. 

가위 눌릴 때의 증상은 우선, 손가락 발가락 등 몸이 생각대로 움직여 지질 않는 다는 것과 말을 하려고 해도 으.........으..... 하는 것처럼 입이 떨어지질 않는 다는 것. 마치 영화 매트릭스 중  요원들과 네오의 대화장면에서 네오의 입이 끈적끈적하게 붙어 떨어지지 않는 형상처럼, 말을 하고 싶어도 말을 할 수 없게 되죠. 그리고, 잠이 들어 있지 않다고 생각되고 주변의 물건들이 다 보이는 것 같고 깨어있다고 생각을 하는거죠. 이에 대한 증상을 어느 분이 댓글로 논리있게 정리해 주셨는데 그 글은 마지막에 다시 인용하도록 할게요.

귀신을 보게 된다는 메일의 내용이 거슬리기도 하고, 세상에 귀신이 어디있냐며 합리적인 판단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으로 들어갈 때 부터 오늘은 가위에 눌리겠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방에 불을 켜고(그 당시 항상 불을 켜고 잠들었어야 했죠 +.+") 억지로 잠을 청하는데... 75 라는 숫자가 컴컴한 암전에 각인 되는 듯 하다가 가위에 눌리기 시작했습니다. 도저히 눈을 뜰 수 가 없었던 것은 제 침대 옆에 누군가 앉아서 절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글을 쓰며 그 때 생각을 하니 소름이 돋고 누군가 내 등뒤에서 날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들어 등골이 오싹한데요... 

몸은 움직이지 않고 고개는 반대편으로 돌린 채 쳐다볼 수 도 없었고, 입은 접착제로 붙여놓은 것처럼 달라붙어 으....으......신음소리 정도만 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계속 누군가 제 침대에 걸터앉아 절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용기를 내어 고개를 틀었더니...
 
사진은 내용과 상관 없는, 아니다 ~ 있어보이려고 연출한 사진입니다.

검은 원피스 드레스를 입고 긴 생머리를 한 여인이 제 옆에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비명소리도 나오질 않고, 몸은 밧줄에 묶여 있는 것 같았습니다. 긴 생머리 때문에 얼굴이 보이질 않았는데 나의 발버둥 치려는 모습에 웃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러더니 얼굴을 틀어 절 바라보는데... 아....
눈, 코, 입 이 없는 것이었습니다...으...악...(ㅠ.ㅠ)  


간신히 깨어나 식은 땀을 닦고 시계를 봤더니 잠든 지 한 시간 조금 지난 시간. 동 틀때까지 몇 시간 남지도 않았고, 그 후로 잠을 청할 수가 없었고, 컴퓨터 게임을 하며 밤을 지샌 기억이 납니다. 그 후부턴 별 생각이 다 드는겁니다. 75라는 숫자는 뭘까? 1975년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나이가 75살일까? 왜 전에 살던 신혼부부는 6개월 만에 이사를 간 것일까? 하지만 확인할 방법도 없었고 설령 전화해서 가위 눌린 적 있으세요? 라고 물어 볼 수 도 없는 일 아닌가...

그런데, 정말 신기한 일은 그 얼굴없는 검은 드레스의 여인 경험이 그 자취방에서 겪은 가위의 악몽, 가위의 마지막이었습니다. 그 후론 신기하게 가위가 눌리 지 않았고, 한 두 번정도 가위의 기미가 올 때는 증상의 첫 단계인 몸이 안움직이려고 하는 정도에서 깨어났죠.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까지 경험담을 이야기 했고, 이야기를 들은 동료들은 이사를 권유한 사람도 있었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술먹고 자면 아무 문제 없다고 처방을 내려주었습니다. 

귀신이 정말 존재할까요...?

제가 본 검은 드레스를 입은 눈,코,입 없는 귀신은 사실, 귀신이 아니라 제 꿈 속에서 제 뇌가 연출한 단편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귀신이 존재하더라도 눈에 보이는 귀신은 없을 것 같다는 것이죠. 혼(魂)일 뿐...
 정말 지금 생각해도 재미있고 오싹한 내용은 귀신을 볼 것이라며 보낸 메일 내용의 마지막은 귀신을 보고 난 후에 가위가 계속 되면 유체이탈을 해서 자신이 자신을 바라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분을 실제 만나보지를 못해 아쉽지만 정말 가위로 고생 고생 하신 분 같았습니다.

가위의 체험이 잊혀지고 난 몇 달 후의 일이었습니다. 새벽에 일을 마치고 택시를 타고 귀가하는데, 집까지 잘 와서 요금을 내고 내리려는 순간 사람을 식겁먹게 하더군요.

"야! 이 동네 오랜만에 와보는구나...여기 옛날에..."

믿거나 말거나 한 생각하는 꼴찌의 실제 체험담. 

마지막 3편 기대해주세요.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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