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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죽음앞에 놓인 니제르의 아이들.

꼴P 2010. 8. 1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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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전, 대여섯 살 형제는 검은 봉지를 들고 동네로 나가 땅바닥에 떨어진 노란 콩을 주웠습니다. 검은 봉지에 반 정도 채워진 콩을 할머니께 가져다 드리면 할머니는 깨끗이 씻고 나서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살짝 볶아서 제 동생과 제게 간식으로 주셨습니다. 

저희 아버지 어머니는 또 다른 배고픔에 대한 기억을 안고 계시겠지요. 

다행히도 지금 저희의 아이들은 아직까지 배고픔은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 어느 곳에서는 여전히 배고픔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지구라는 같은 세상 안에서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지난 7월 31일. SBS희망TV 해외 VCR 촬영을 위해 아프리카 니제르로 향했습니다. 파리를 경유해서 수도 니아메까지 20시간이 넘는 비행. 그리고, 또 UN비행기로 니아메에서 진더라는 지역까지 3시간을 이동했습니다.

사하라 사막 남단에 위치한 니제르는 현재 식량위기로 인해 긴급구호지역으로 선포된 나라입니다. 인간개발지수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어린이 5명 중 한 명이 5세 이전에 사망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장 큰 문제가 인구의 수요를 충족시킬만한 음식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실제 마을 사람들은 밀넷 (우리나라 옥수수와 비슷한 열매) 이라는 열매를 갈아서 물과 섞어 반죽하여 만든 음식을 주식으로 하고 있습니다만, 밀넷의 수확기가 아직 몇 개월 남아있고 작년에 추수한 밀넷 저장고는 마을 마다 텅 비어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렇다보니 어쩔 수 없이 식용이 가능한 풀을 뜯어 햇볕에 말려 간단한 양념만으로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또 어떤 가정은 냄새가 지독해 동물들도 먹지 않는다는 '한자'라는 열매를 일주일 정도 물에 불려 먹으면서 허기를 달랜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보니 한 창 영양공급이 주어져야 할 5세 이전의 영유아 아이들이 극심한 영양실조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루 100명의 아이들이 영양실조가 걸리고 있다고 하고, 니제르 전체 120만명의 아이들이 배고픔에 고통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로치면 영양회복센터인 '크레니' 라는 시설에 방문했습니다.

니제르의 아이들이 어떤 위기에 처해있는 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갈비뼈가 앙상히 드러날 정도로 마른 아이들. 영양실조로 인해 합병증이 유발, 호흡곤란 증세에 말라리아 증상까지 앓는 아이들이 병실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병실은 아이의 심각한 정도에 따라 구분되어졌다고 했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 구분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모든 아이들의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  

아직도 한 아이를 품에 안은 엄마의 표정을 잊을 수 없습니다. 
기력을 회복해서 집으로 돌아가도 당장 아이에게 먹일 음식이 없는 니제르의 현 상황에 엄마들의 가슴은 새까맣게 타들어 갈 것입니다. 

1950년, 전쟁으로 인해 피폐해진 우리 나라, 우리 부모들에게 그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면 지금 제가 이 땅에서 다양한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었을까요?

작은 관심과 사랑 그리고 나눔이 세상을 따뜻하게 할 수 있음을... 

아프리카 니제르의 영상은
2010년 10월 22일~23일 SBS희망TV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나눔실천! 

국내 NGO 단체 세이브더칠드런 (
http://www.sc.or.kr/ ) 을 통해 니제르의 아이들에게 나눔을 실천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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