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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 만난 적 있나요?> 시공간을 초월한 가슴시린 사랑이야기

꼴P 2010. 12.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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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흔히 말하는 전생이 있다면, 저와 인연을 맺고 있는 사람들과 전생에 어떤 인연이었을까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 사랑하는 제 아내와 제 딸과 저는 전생에 어떤 인연이었을지 궁금합니다. 400여년 전, 사별한 남편을 그리며 쓴 애절한 편지가 무덤에서 발견된 실화를 소재로 전생에 관한 이야기를 애절한 사랑으로 그린 영화가 있습니다.

우리 만난 적 있나요
감독 임진평 (2009 / 한국)
출연 박재정,윤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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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후배가 느닷없이 생일을 물었습니다. 아이폰 어플을 통해 제 전생을 얘기해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심심풀이 반 호기심 반으로 알려줬더니, 전생에 관한 결과가 참 씁쓸했습니다. 
 

"이런 걸 믿어? 전생이 있어? 어딨어? 참 할일도 없다"

하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왜 탁월한 예술 감각을 가진 예술가가 대중의 사랑을 받지 못하냐며 안타까워했습니다. 한편으론 지금의 모습하고 닮은 거 아니냐며 감정이입을 하기까지... 점 점 궁금해져서 어플을 다운받았는데, 전생테스트와 더불어 전생의 인연이라는 코너가 있더군요. 호기심에 아내의 생일을 입력했더니,

"전생에 우리가 이토록 사랑하며 행복했다고 하네..."

아내한테 결과를 보여주며 얘기했더니 당장 어플 지우랍니다.

어쨋든 전생이 있다면 아내와 전 악연이든 천생연분이든 어떤 인과가 있었기에 지금 부부로 살아가겠죠.

           


영화 <우리 만난 적 있나요?>는 1998년 경북 안동의 어느 무덤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시신과 함께 발견된 편지를 모티브로 '전생'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영화의 줄거리를 간단히 요약하자면 사진작가인 은교(배우 박재정)는 일자리를 잃고 있던 차에 시간 강사자리가나서 경북 안동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어디선가 본 듯한 인우(배우 윤소이)를 만납니다. 인우의 아버지 박장군(배우 정만식)집에서 하숙을 하게 되는데, 심장관련 희귀질환에 걸린 딸을 애지중지하는 아버지와 사실은 대학 선후배 사이의 은교와 인우. 이 세 사람은 전생에 어떤 관계였을까요?
 


영화는 인우(배우 윤소이)의 나래이션으로 시작합니다. '진정으로 원하면 어떻게든 다시 만난다' 이 말은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도 들어 본 이야기입니다.

정말 보고 싶었던 옛 애인이던가, 알고 지내던 동생 등 등 꼭 한 번 만나고 싶은 사람을 진실로 그리워하면 어떤 계기로든 만나게 되는 일...실제로 경험하신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사진작가 라는 직업을 가진 인우(배우 박재정)의 캐릭터는 영화를 연출한 임진평 감독의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개인 취미에서 비롯된 직업이라고 합니다. 사진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했을까 기대했지만, 사진이 영화에서 의미하는 부분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는 중간 중간 과거와 현실을 넘나들며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미하는데요, 이런 플래쉬백 효과가 감정이입을 혼란스럽게 한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 속에는 몇 가지 반전과 숨은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한 권의 책을 정독해야 의미를 알 수 있는 책이 있듯이 이 영화 또한 다른 생각않고 잘 들여다봐야 감독이 담아 둔 숨은 뜻을 이해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 속 숨은 반전은 영화를 통해 확인하시길...


가을이라서 그런지 눈물샘 자극하는 멜로 영화가 그리웠던차에 작정하고 감상한 영화였습니다. 원래 이 영화의 제목은 <그대와 영원히>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 해도 아프리카에 동행한 윤소이씨의 매니져를 통해 지난 해 영화 작업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고, 저예산 영화지만 작품성이 있는 영화라 출연하기로 결정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당시 전해들었던 영화제목이 <그대와 영원히>였는데, 영화 마지막 엔딩장면을 보면서 영화의 제목을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개봉 전 영화제목이 왜 바뀌었는지 궁금하긴한데, 아마도 기시감이나 전생과 관련해 누군가에게 한 번쯤 해봤거나 들어봤을법한 말에서 나온 제목이라고 생각됩니다.  
  

영화를 연출한 임진평 감독의 전작이 궁금해서 검색해봤더니, <귀신이야기>라는 작품이 있는데 아직 개봉시기를 잡지 못한 것 같고, 제목을 봐서는 '전생'이나 '귀신'이나 이런 쪽으로 관심이 많은 분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관객과의 대화에서 이 영화를 보러 온 관객들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는데, 이 영화가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재미없거나 의미없는 영화는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영화의 짜임새나 배우들의 연기 모두 잔잔하게 가을과 맞는 분위기의 멜로였지만, 다소 아쉬운 점은 실제 무덤에서 발견된 편지를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기에 판타지적인 요소를 좀 더 배제하고, 다큐적인 느낌의 영화로 이야기를 전달했어도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한 전생... 꿈에 관심이 많은 전 전생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꿈에서 표현되는 이야기는 어디서 그려진 일상일까요? 그 꿈의 경험들은 무의식이 연출한 영상일 수도 있지만, 혹시 전생에 겪었던 일을 바탕으로 연출된 단편일 수도 있다는 엉뚱한 상상을 해봅니다.

홍보나 마케팅 비용도 없이 저예산으로 짜임새 있게 잘 만들어진 영화. 시공간을 초월한 가슴시린 사랑이야기 <우리 만난 적 있나요?>였습니다.  

※본문에 사용된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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