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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란!이라는 말은 전셋값을 더 불안정하게 하는 요소가 아닐까요?

꼴P 2011. 1. 22.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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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몇 이웃분들이 매일 찾아주시는 덕에 <무엇이든 물어볼게요!> 카테고리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꼴찌라서 모르는 것도 많아 궁금한 사항이 있을 때 포스팅을 통해 정리하고자 합니다. 부담 없이 날카로운 지적과 조언 부탁합니다.

매주 토요일은 여행에 관한 추억과 기록을 담을 포스팅 계획이었습니다. 미리 공지한 바도 있고요. 하지만, 머리가 복잡해서 좋은 기분으로 추억을 간직하기 어려울 것 같아 잠시 미루고 전세대란 에 관해 몇 가지 정리해봅니다.

이미 '설마 했는데 전셋값 8000만원 인상' 이라는 제목으로 이사를 가야 할 상황에 대해 포스팅 한 적이 있는데요. MBC 시사매거진 2580 에서 전셋값 관련 보도 후 여기저기 포털과 트위터에서 '전세대란'이라는 단어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제 포스팅이 아직까지 미디어 베스트 부분에 게시되어 있는 걸 보면 전세대란이 이슈임에는 틀림 없는것 같은데요.


실제로 지난 며칠 간, 아내와 함께 지금 살고 있는 동네와 주변 동네까지 돌아다니며 발품 팔아 전셋집을 알아봤습니다. 지금 살고있는 집의 전셋값으로 같은 평수의 아파트를 구하기가 힘들어 근처 다른 동네까지 찾아가서 알아봤더니, 중개인의 말에 의하면 지금 전세 물건이 없어 부르는게 값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전셋값은 우리 동네와 큰 차이 없이 비싸더군요.  

집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웃지못할 에피소드를 들었는데요. 세입자들이 이사 갈 집을 알아봐야 하는데 전세가 없어서 이사 갈 집은 못 구하고, 지금 살고있는 집은 이사 올 세입자들에게 보여주기 싫어 집에 있으면서도 부동산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지금 전세 구하기가 힘들다고 강조합니다.  

저희는 불행 중 다행히 몇 몇 아파트를 알아보다가 평수를 낮춰 계약을 하기 직전인데요. 그 전에 궁금한 점과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는지 물어 볼 사항이 생겼습니다. 
  
질문 1. 전세계약은 집주인과 아무런 협의가 없을 때는 자동연장 된다!?

오는 3월 전세계약이 만료시기라 1월 초 집주인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금천구에 사시는 집주인께서는 전세 만료인지도 모르고 계시는 분위기였습니다. 물론, 부동산에서 제게 연락해서 계약이 만료되는 시기가 3월이라고 알려주었듯이 집주인에게도 연락을 취했겠지만, 만약 집주인이 연락을 하지 않고 계약기간이 지나면 전세 계약은 자동연장 되는가요? 제가 전해 들은 바로는 아무런 이야기가 오가지 않고 전세만료 기간이 지나면 전세 기간이 자동 연장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될 경우에는 전셋값 인상 없이 계약기간 2년을 더 살 수 있는 건가요? 

아내는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왔을 때 갑자기 전셋값을 올려달라고 하거나, 집을 내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냐며 미리 집주인에게 연락해서 물어보라고 했는데, 주변에서는 왜 먼저 연락해서 문제를 만드느냐고 하는 사람도 있어서 약간 혼란스럽네요. 

질문 2. 부동산 중개인들이 이득을 위해서 전셋값을 조장할 수도 있는가?

부동산 중개인의 수익은 부동산을 소개하고 얻는 중개료일 텐데요. 중개인으로서는 전셋값이 오르면 오를수록 수수료가 더 커지니 이득일 것입니다. 20년이 다 되어가는 아파트 전셋값이 8000만원 인상된 이유에 대해 같은 평수의 주변 아파트가 집 수리를 하고 난 후 전셋값을 올려 세입자를 받고 난 뒤부터 주변의 아파트 전세 시세가 올랐다고 하는 이야기도 들리는데요. 집주인도 최종 8000만원 인상의 이유가 주변 부동산에 시세를 알아봤더니... 라고 전했습니다. (부동산 중개인들을 폄하하거나 편견을 가지고 작성하는 글이 절대 아님을 밝힙니다.)  

문래동 어느 부동산 중개인의 말에 의하면,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수요는 많고 공급은 적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사매거진 2580에 의하면 전셋값 폭등의 시발지는 잠실의 아파트라고 했습니다. 어느 한 곳의 전셋값이 오르면 강남 강서를 막론하고 그 분위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시세를 조정하게 되는 것일까요? 

어느 부동산 중개인은 제가 살고있는 이 지역은 목동 문래동 양평동 구로동 신도림동 등 (순서 나열은 임의적이지만) 시세가 분위기를 타며 흘러 흘러 전해 내려온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아파트가 집수리를 해서 전세값을 올리고 거래가 되었다, 그 거래를 성사한 부동산에서 그 아파트 전세값을 기준으로 삼으면 그 주변에 같은 평수의 아파트 전셋값은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되는 건 아닌지...  

70이 넘은 집주인 할아버지께서 갑자기 8000만원을 인상 시켜달라는 것이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3000만원 정도는 인상해드릴 생각이 있었고, 나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8000만원이라는 금액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금액입니다. 그럼 그 8000만원은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시기도 정확히 기억 못하시던 집주인 할아버지가 정하신 금액일까요? 부동산에서 할아버지께 이 정도는 받으셔도 됩니다 라고 전했기 때문이겠죠.

그렇다면 부동산에서 거래 수수료 이익을 위해 시세를 조장할 수도 있을까요?  

몇 군데 돌아다니며 서로 다른 동네 3명의 중개인과 집을 알아보러 다녔는데, 공통으로 듣는 이야기는 허름하고 낡은 아파트임에도 전셋가보다 1~2천만원 더 줘도 나갈 집이라는 중개인의 말입니다. 동시에 지금은 전세아파트가 나오면 바로 바로 나간다고 강조합니다. 그만큼 전셋집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인데, 3월 계약 만료 전까지 좀 더 알아보면 시세가 조정이 되거나 좀 더 선택의 폭이 넓어지지는 않을까요? 아니면 더 늦기전에 불안해 하는 아내를 봐서라도 당장 봐 둔 아파트를 계약을 해야 할까요?

마지막으로 집을 알아보며 다니면서 느낀 짧은 생각은 방송과 더불어 트위터나 블로그와 같은 SNS에서 전세대란! 전세대란 하며 자주 거론하다보면 오히려 그 영향력 때문에 조용한 지역까지도 전셋값이 술렁거리는 현상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든 생각은 인위적으로 전세대란을 유도하는 플레이가 작용하는 것은 아닐까...

고향에서는 지금 살고있는 전셋값이면 넓은 평수의 아파트를 살 수 있으니 내려와서 같이 살자고 하십니다. 결혼해서 매 2년 마다 이사를 해야하는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아내때문에, 대출을 받아 서울에 집을 사고 전세로 돌려 그 돈으로 고향으로 내려가서 몇 년 부모님 돕고 올라오는 것은 어떨까 고민했지만, 서울에서 나고 자란 아내가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고,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할 딸을 봐서라도 생각을 정리하고 결정하는 것이 어렵네요. 

글을 마치며, 다시 한 번 부동산 중개인을 폄하하거나 편견을 가지고 작성한 글이 아님을 밝히며, 개인적으로 집을 알아보러 다니며 느낀 짧은 생각과 호기심을 바탕으로 정리한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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