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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꼴찌에게 느낌을 알게 해 준 이 사람!

꼴P 2011. 1.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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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바쁜 사람인데,
이 사람 내가 원하면
나에게는 관대한 사람이다.


나에겐 '사랑' 이다.
그리고, '믿음'이다.



2000년도에 알았으니,
이제 만 7년을 알고 지냈다.


내 나이 만큼만 알고 지내면 좋을 사람.
아마 그렇게 될 사람.


이 사람 주위에 사람이 많은 듯 한데 사람이 없다.
이 사람한테는  내가 사람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나를 멀리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이 사람은 날 믿어준다.


흑석동 동학에서 동동주에 취해
미친개처럼 날 뛰었을 때도
응급실 곁에서 날 지켜주었던 이 사람  

괴롭지만,
이 사람때문에

막걸리 한 잔에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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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2008년 6월, 개인 홈피에 올렸던 <이 사람> 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입니다.

아마도 이 사람을 아는 사람은 저 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사실은 지난 주 화요일 이 사람 소개의 글을 작성하려고 했는데, 그 전날 갑작스런 일이 생겨서 포스팅을 며칠 미뤘었죠. 그런데, 그 날 인터넷에는 故 김성재 사건을 취재한 김PD 라는 제목의 기사가 인터넷 신문들 사이에 도배가 되어있더군요. 

이 사람은 꼴찌에게 느낌을 알게 하고 꼴찌를 PD로 만들어 준 사람, 바로 김경만PD 입니다.

2000년 여름, SBS 토요모닝와이드 팀에서 발바닥 냄새 지독할 정도로 열심히 뛰어다니던 FD시절에 김경만PD를 처음 만났습니다. 팀장으로 만난 김PD는 점심을 사겠다며 코너PD들과 FD들을 데리고 여의도 근처 중국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자장면과 탕수육에 소주를 몇 병 비웠습니다. 

한창 술이 고팠던 시절이었으니 그 술자리는 지금까지 기억할 정도로 느낌있는 자리였고, 그 당시의 김PD는 팀장의 카리스마보다는 옆집 형 같은 푸근함이 가득한 사람이었습니다. 토요일 아침 생방송이 있는 날이면 부조정실에 앉아 '활기찬 아침입니다. 토요모닝 김경만입니다' 하며 기술감독님들과 전 스탭들에게 인사하던 그의 목소리는 아직도 귓가에 머물 듯 울림이 있습니다.
 
그와 함께했던 에피소드를 들려 드리자면 술 생각이 먼저나기에 글로 전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짧게 간추린 소개를 하자면, 김PD는 블로그가 생기기 전인 2000년도에 이미 kimpd.com 이라는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었답니다. 그곳에서 PD가 되고자 하는 지망생들과 소통을 하고 있었고, 김PD의 영향으로 저 또한 꼴찌쩜넷(kkolzzi.net) 이라는 홈페이지를 지인에게 부탁해서 만들어 인터넷을 통한 소통을 꾀하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김피디닷컴에서는 동아리 형식으로 회원들과 모여 단편영화도 촬영하고, 촬영이 끝나면 흑석동에서 모여 술을 마시곤 했는데요. 그 젊은날의 기억들은 소중한 추억입니다.
술과 관련된 에피소드는 심의가 필요해 생략^^. 

그는 10년 전부터, 다른 PD들이 프로그램 연출하기에 바빴던 것과는 달리 방송뿐만 아니라 인터넷 뉴 미디어에 관심이 많았고, PDA를 누구보다 먼저 사용할 정도로 얼리 어답터였습니다. 지금도 그의 블로그 kimpd.com 에 가면 DSLR 카메라에 관련된 정보가 수북히 쌓여있고, 아주 독특한 시선과 이야기가 담긴 사진강좌도 있답니다.

김경만PD의 블로그 (http://kimpd.com)

항상 남들보다 앞서려고 했고, 남들과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봤던 그는 안정적인 울타리를 벗어나 야전사령관의 길을 택했고, DMB라는 새로운 미디어가 자리잡을 때 망설임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을 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행복하게 살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 건 (주)나인플래너스 라는 콘텐츠 기획 회사에서 제작본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쪽 팔리면 죽는다'가 좌우명일 정도로 자존심으로 살아가는 이 사람은 꼴찌에게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느낌을 알려준 사람입니다. 제가 따뜻한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꼴찌에게 '사람'에 대한 느낌과 정을 알려준 그가 이제 다시 사람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 때가 아닌가 기대해 봅니다. 

세상이 변하듯 이 사람도 많이 변했습니다.

소주 한 방울이 아까워 남기지 않고 마셔야 한다며 소주병 주둥이를 쥐어 짜던 그가 마포 껍데기와 주먹고기 보다는 와인과 스파게티가 더 어울리는 것 같고, 냉철한 이성과 전략, 전술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듯 해서 무섭기도 합니다. 그런면에서 꼴찌는 아직 그에게 배울 것이 더 남은 것 같습니다.  

내가 그와 닮았다고 하면 그는 자존심에 상처받을 수도 있지만, 꼴찌는 김PD를 닮으려고 참 많은 시간을 애썼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잠시 방송 연출을 하지 않고 있지만, 머지 않아 함께 작업할 날이 올 것이라 기대하면서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살아가며, 사람에 대한 情을 품고 사는 평생 늙지 않는 피터팬.

이상 꼴찌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이웃 블로거 김경만PD였습니다. 

P.S 1월 28일은 김경만PD의 생일입니다. 항상 생일 축하 안해준다고 삐치는데 전 10년 넘게 그의 생일을 잊은 적이 없답니다. 1월 28일 금요일 그의 블로그 댓글란에 폭풍 축하 메세지를 날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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