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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보통 여자? 싫어요~" 카메라를 든 당돌한 여자 이수현PD

꼴P 2011. 2. 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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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독특한 캐릭터의 한 여자를 알게 됐습니다. 여의도의 박하사탕이라는 프로덕션에서 AD 생활을 하던 친구인데 노랗게 물들인 헤어스타일에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만날때마다 선배들에게도 당당하고 독특한 매력을 자랑하더군요. 많은 사람으로부터 독한 여자일 것이라는 편견을 불러일으키는 여자. 색깔 있게 살고 싶다고 보통의 20대를 거부하며 카메라를 든 당돌한 여자.    

지난 주, 이수현 PD에게 전화해 꼴찌닷컴 휴먼 카테고리에서 소개하고 싶다고 제안을 했었습니다. 화끈한 성격의 소유자답게 흔쾌히 수락하더군요. 이미 꼴찌에게 원고료와 프레스 MP라는 타이틀을 건네준 포스팅 <어느 휴먼PD의 남대문 답사>에서 이수현PD를 잠깐 소개한 적 있습니다. 

2011/01/11 - [휴먼] 어느 PD의 대한민국 1년을 위한 남대문 답사 ②

처음 이수현PD를 소개받았을 때부터 촬영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던 이유는 오토바이 동호회 활동까지 하며 출근 수단으로까지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20대 여성에게서 쉽게 보기 힘든 그녀의 생활때문이었습니다. 


어제(15일) 이수현PD가 <대한민국 1년>프로젝트 중 한 아이템을 진행하기 위해  화곡동에 있는 여성병원에서 촬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화요일에 작성하기로 했던 [휴먼]관련 아이템을 취재하기 위해서였는데요. (결국 화요일에 포스팅 못하고 오늘 하게 되었네요.ㅠ.ㅠ)
 
오후 1시 30분 경 병원에 도착했을때 이수현PD는 한창 아이들 마사지를 하고 있는 산모들을 스케치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2010년 12월 31일부터 산부인과 1년의 기록을 담고 있는 중인데, 1월 1일 태어난 새해둥이, 난임으로 고통받는 사람의 이야기, 장애인 산모, 산부인과 의료진의 이야기 등 산부인과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했습니다. 



현장 경력이 많지 않은 이PD를 돕기 위해 선배인 김기범PD(36)가 함께 촬영을 진행하고 있었는데요. 김PD의 말에 의하면 산부인과라는 특성상 남자PD가 촬영하기 힘든 출생장면, 모유수유 장면, 가슴 마사지 등 남자가 촬영하기 힘든 부분을 이수현PD가 잘 소화해 내고 있고, 미혼이라 인터뷰를 이끌어 내기 힘들지 않겠냐는 우려에 오히려 잘 모르다보니 자신도 생각지 못한 질문을 해서 진솔한 이야기를 이끌어 내기도 한답니다.

 

모든 PD들이 불규칙한 식사 시간으로 장염이나 위궤양 한 번씩은 걸려 봤을텐데요. 이날도 두 PD들은 인터뷰를 마치고 난 후 오후 3시가 돼서야 점심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식당으로 향하는 길에 방송생활 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물어봤는데요. 


지난 해 풍산개 축제 촬영 당시 개의 표정을 담기위해 가까이 다가가 촬영하다가 다리를 물린 경험이 제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라고 하더군요. 보통 여자들이 개에 물리면 일을 쉬거나 겁을 낼 만도 할텐데, 촬영을 마무리 하고 방송까지 무사히 마친고 지금까지 현장에서 카메라를 드는 걸 보면 독한 여자임에 틀림 없었습니다.

선배인 김PD 말에 의하면 이수현PD를 처음 봤을 때 진한 스모키 화장에 노랗게 염색한 머리 그리고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하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3달을 버티지 못할 거라고 예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남자못지 않은 뚝심과 고집으로 버텨왔고 AD생활 1년 만에 KBS아침 생방송 코너 연출을 맡았다고 합니다.  

 
언제 발생할 지 모를 돌발상황을 대비해 근처 분식집에서 떡볶이로 점심을 대충 해결하는 김기범PD와 이수현PD는 산부인과 1년의 기록을 통해 생명의 신비와 소중함을 카메라에 담아 누구나 삶이 소중하다는 것을 영상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PD라는 직업에 대한 매력에 대해 이수현PD는 어린 나이에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고 인터뷰를 통해 경험해보지 못한 인생공부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했습니다. 욕심이 많아 어려서부터 하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철들면서 조금씩 변하고 포기하는 일이 생겼지만 단 한 가지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영상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산부인과에서의 기록을 통해 이수현PD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 2분 30초의 영상으로 확인하시죠.
  


 

스무 살 때부터 타기 시작한 오토바이는 이제 그녀의 생활의 일부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 자신의 색깔이 중요하고, '보통여자 이기를 거부하는 나쁜여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당돌한 여자 이수현PD! 그녀가 전할 산부인과 이야기 기대해 보겠습니다. 더불어 대한민국에서 여자PD로 활동하며 겪는 어려움에 대해 많은 부분 담지 못했지만, 항상 기운 잃지말고 화이팅 하기를 꼴찌가 응원합니다!

유투브 영상이 끊기는 분들은 끊김없는 다음 영상을 시청해주세요.



영상에 삽입된 B.G.M은 트위터에서 알게 된 동갑내기 친구 작곡가 박영민 님이 저의 UCC창작활동을 위해 제공해 주셨습니다. 이글을 빌어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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