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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30초에 1000원! 연애 상담 점술 프로그램, 러브스캔들!

꼴P 2011. 2. 24.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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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집 앞 도로변에 용달차 짐칸을 개량해서 만든 사주 카페 차를 본 적이 있습니다. 새해가 되면 한 해의 운을 점치기 위해 점집으로 모여드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람들의 수고를 덜기 위해(?) 이제는 찾아가는 서비스가 사주 카페에 까지 번진 형상입니다.

어려서부터 무속신앙을 벗처럼 생각하신 어머니 덕분에 점을 비롯한 토속신앙에 대한 반감이 있을 정도인데요. 이와 관련된 가슴 먹먹하고도 재미난 이야기는 나중에 좀 더 정리해서 이야기하기로 하고, 오늘은 사주 카페처럼 이동하며 찾아가는 서비스가 차량뿐만 아니라, 브라운관을 통해 안방까지 침입(?)한 재미난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 손금을 본다거나, 태어난 시를 알려주며 사주팔자를 전해 들은 경험을 가진 사람은 저뿐만은 아니리라고 예상합니다.

" 그런 걸 어떻게 믿어?! 사람의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해?! " 라며 논쟁이 생길 때마다 비과학적인 현상에 대해선 믿음이 없는 척하면서도 지하철 무가지의 오늘의 운세를 발견하면 호랑이 그림부터 찾곤 하는 이중인격의 소유자 손!!!

애초에 이 포스팅의 제목을 '세상에서 가장 나약한 동물은 사람이다' 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사람은 고민이 생길 때 부모님, 은사님, 상사님, 고향 친구, 사회 친구 등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할 누군가를 찾기 마련인데요. 어제 새벽 1시. 케이블 방송에서 타로점을 통해 시청자의 고민을 도와주는 형식의 프로그램을 우연히 시청하게 됐습니다. 30~40대라면 누구나 알만한 잘나가던 개그맨이 진행하고, 가슴골 보이는 파인 블라우스로 늦은 밤 불면증에 시달리는 남성들의 말초신경 자극하는 여인이 타로카드로 점을 칩니다. 그리고, 그 옆에 중간머리 조금 탈모하신 어르신이 법률 상담을 맡고 계십니다.


요즘 달인 김병만의 달인 돈가스가 홈쇼핑에서 방송 30여 분만에 매진을 기록하며 초대박을 이뤘다는 뉴스가 신문과 블로그를 통해 퍼지고 있는데요. 시청자를 웃기기 위한 코메디언 김병만의 성실함이 사업까지도 성공할 수 있는 거름이 된 것 같습니다. 이 상품을 판매한 홈쇼핑 채널의 수익 또한 만만치 않을 텐데요.

의류나 음식 등 상품을 판매해서 수익을 얻는 홈쇼핑과는 달리 러브스캔들이라는 제목의 케이블 프로그램은 타로점을 통해 시청자들의 연애 상담을 생방송으로 해결해 준다는 컨셉으로 30초당 1000원의 요금을 받고 있었습니다. 보통 통화 시간이 3~5분 정도 소요되는 걸 보면 전화를 건 시청자는 30,000원가량의 복비를 내는 셈입니다.  

사회자는 계속해서 인생의 고민을 전화 한 통으로 해결해 줄 수 있다고 강조하고, 가슴골이 보이는 파인 의상을 입고 나온 타로 역술가와 새벽에 잠들지 않고 전화받는 변호사는 본인밖에 없다는 농담을 하는 아저씨가 한 조를 이뤄 시청자를 유혹하기에 바빴는데요.

연애 상담이 타로점을 통해 얼마나 해결될지는 모르지만, 어제 고민 상담을 하는 시청자들은 나름 심각하더군요. 남자친구가 직업군인인데 계속 만나야 하는지, 40대 후반의 여성이 6살 연하의 남자를 사귀고 있는데 임신을 해야만 집안 어르신께 인사를 드릴 수 있다고 하는데 계속 만나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묻기도 하고 심지어 이날 네티즌 수사대를 출동시킬만한 상담도 있었는데요. 

유명한 운동선수랑 썸씽(?)이 있었다며 사귀어 오다가 현재 2달째 연락하지 않고 지내고 있는데, 여성 편력이 심하다는 이 운동선수와 만남을 계속 가져야 하는지를 묻는 여성도 있었습니다. 유명한 운동선수와 썸씽이 있었다는 상담에 사회자는 잠깐 표정의 변화가 생기기도 했고, 이 고민을 상담하는 타로전문가는 생방송 중에 전화를 걸어온 상담자에게 다음부터는 어떤 상대가 되었든 몸을 함부로 주면 안 된다는 쿨하고도 거침없는 조언(?)을 했습니다. 엑소시스트를 능가하는 형식 파괴의 신개념 상담 프로더군요.^^ 

절대 케이블 방송을 폄하하거나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케이블 방송도 참신한 기획과 컨셉으로 지상파 못지않은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고, 그런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오늘 새벽에 방송된 러브스캔들 이라는 프로그램은 홈쇼핑 형식을 취하면서 시청자들의 전화상담만을 강요하는 형태의 방송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종합편성채널이 개국하고 나면 광고시장의 경쟁으로 말미암아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사이에 혈투(?)가 벌어질 것이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시청률을 향한 보다 선정적인 프로그램이 기획될 것이며 종편채널에서는 종일 방송과 중간 광고 허용을 이용해 시청자들을 현혹하는 프로그램들이 더 많아질 것 같습니다. 

지금도 밤을 새워가며 불특정 다수의 사람에게 따뜻한 감동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방송인들이 있는 반면에 전화기를 들 것을 강요하며 상담같지도 않은 말 장난으로 통신료를 강탈(?)하는 프로그램이 존재하는 것은 그만큼 인간이 나약한 동물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연애로 고민하는 이들이여! 이상한 프로그램에 전화해서 싱거운 고민해결 듣지 말고, 이곳을 찾아가라! 

당신의 이성과의 연애에 @를!~ 이라는 블로그 제목으로 다양한 연애 상담을 맛깔스런 글로 풀어주고 계신 언알파님의 블로그 http://www.unalpha.com/ 

그리고, 모임을 통해 만나봐서 알지만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서른살의 철학자,여자 라는 제목의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라라윈님의 블로그 http://lalawin.com/ 

이 곳에서는 30초에 1,000 원이라는 요금을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글을 읽다보면 여자도 남자도 공감할 수 있는 우리의 일상이 담겨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나약한 동물 '사람' 
나약하기에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사랑'이 존재해야 하나 봅니다. 

오늘 하루도 자신을 사랑하는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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