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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잠언집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꼴P 2011. 2.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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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무소유를 몸으로 실천하신 법정 스님의 입적 1주년이라고 합니다. 법정 스님을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스님 산문집의 한 구절이 20대 초반 군에서 생활하는 동안 제게 큰 버팀목이었는데요. 글을 시작하기전에 제가 기억하고 있는 법정 스님의 말씀 한 구절을 옮깁니다.

"인생행로는 순경과 역경의 연속이다. 순경일 때는 겸허한 자세가 필요하고, 역경일 때는 그 역경을 이겨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기억이 가물거려 정확하지는 않지만, 군 복무 내내 되뇌었던 글귀였지요. 법정 스님의 글은 종교를 떠나 많은 사람에게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법정 스님의 입적 1주년을 맞아 꼴찌의 마음을 안정시키게 한 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많은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고향 친구 이외에 다양한 직업을 친구들을 사회에서 만나게 될 텐데요. 제게도 마초적인 고향 친구들 말고도 방송 생활을 하면서 만났던 동료 PD와 작가 등 같은 직업군의 친구들과 요즘 트랜드인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된 소셜네트워크의 사회 친구들이 있습니다.

고향 친구들은 어려서부터 파이어 볼(?) 꺼내놓고 도랑에서 붕어잡으며 커왔으니 언제 만나도 허물없이 고민을 털어놓는 사이지만,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과는 쉽게 맘을 터놓고 모든 걸 다 이야기 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해도 될 이야기와 하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한번쯤 걸러내게 되는데요. 사회에서 처음 만나 첫인사로 나누는 대화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직업에 대한 질문이겠죠. 그리고, 외모와 직업의 1차 정보만으로 그 사람은 이런 성격과 이런 생활을 할 것이라는 편견을 갖기 쉽상입니다. 



지난 해 SNS 모임을 통해 한 친구를 알게 됐습니다. 같은 나이지만 동연배로 볼 수 없는 외모의 소유자였는데요.(제가 좀 일찍 탈모가 시작돼서 나이가 들어보이긴 합니다만...ㅠ.ㅠ) 모임이 끝날 때까지 호탕한 웃음을 잃지 않고 분위기를 잘 맞추는 그녀를 보며 역시 매사에 밝은 성격의 소유자라고 짐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모임도 자주 갖게 되고, 서로 다른 직업에 대해 궁금한 점을 나누곤 했는데요. 어느 날, 그 친구가 조울증 때문에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우스갯소리로 들었는데, 이야기를  계속 듣다보니 그녀의 직업에 대해 보통 사람들이 모르는 고통이 있더군요. 

비행기를 타고 외국에 나간다는 사실만을 생각하며 부러워하는 시선, 하지만 실상은 항상 모르는 사람들앞에서 오랜 시간 웃어야 하다보니 얼굴에 경련이 일어나기도 하고, 서있는 시간이 많아 다리에 쥐가 나는 경우도 있고, 다양한 실수로 승객들의 불만사항을 지적받게 된다고 합니다. 

얼마 전, 그 친구의 생일 파티가 있었습니다. 작은 선물을 해주고 싶던 차에 제가 읽었던 법정스님의 잠언집이 생각났습니다. 원래 계획은 읽던 책 그대로 선물하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도 언제든 꺼내 읽어봐야 할 책이라 새 책을 구입해 선물했는데요. 이 책이 어떻게 도움이 될 지는 모르지만, 친구가 항상 건강하고 날마다 행복하길 바랄 뿐입니다.

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건넨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법정 잠언집 / 류시화 엮음 이라고 되어 있는 이 책의 제목은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입니다. 

'행복'이라는 2음절의 단어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항상 가슴에 품고 사는 화두일텐데요. 제가 이책을 읽을 때마다 마음이 가라앉고 평온함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처럼 친구도 안정을 취했으면 하는 바람에 건넨 책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어 메모한 대목을 소개합니다.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에 있다. 
'위에 견주면 모자라고 
아래에 견주면 남는다' 는 말이 있듯
행복을 찾는 오묘한 방법은 내 안에 있다.'       
                                              -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內 행복의 비결中 - 
                                                                                             p21 인용 

소욕지족(少慾知足)
작은 것과 적은 것으로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가 누리는 행복은 크고 많은 것에서보다
작은 것과 적은 것 속에 있다. 
                                                                                   소욕지족 中 / p85 인용

직선과 곡선
인생의 길도 곡선이다.
끝이 빤히 내다보인다면 무슨 살맛이 나겠는가.
모르기 때문에 살맛이 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곡선의 묘미이다.

(중략)

때로는 천천히 돌아가기도 하고 어정거리고
길 잏고 헤매면서
목적이 아니라 과정을 충실히 깨닫고 사는
삶의 기술이 필요하다.
                                                                               직선과 곡선 中 / 196p 인용

각박한 사회생활로 심신이 피로하신 분들께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는 법정스님의 말씀처럼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하루가 되시길 바라며, 법정스님의 입적 1주년을 맞아 오늘 하루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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