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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끝날때면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의 자존심

꼴P 2011. 3. 2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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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22개월이 돼서야 '아빠' 소리를 처음 들었을 정도로 말이 늦게 트인 아이는 어느 순간 또래 아이들 보다 글을 빨리 읽기도 했고, 말도 제법 하더군요. 그런데 산술 개념이 조금 뒤쳐지는 것 같았습니다. 놀이가 또 다른 학습이다 라는 생각에 구입한 것이 부르마블 게임이었는데요. 아이와 함께 부르마블 게임을 즐기면서 돈을 더하고 빼는 덧셈 뺄셈 개념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부르마블과 관련해서 포스팅한 바 있는데요. 

2011/01/08 - [육아] 놀이를 통한 교육! 아이와 함께하는 부르마블 게임
 


아이는 부르마블게임에 있는 나라의 국기 모양을 기억하기도 하고, 황금열쇠에서 나오는 tip에 설레기도 하며 게임을 즐기는가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아이는 게임이 끝날즈음 꼭 울음을 터뜨리는 겁니다.

아이가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꼭 이겨야 한다는 경쟁심리만 가지고 있는게 아닌가 걱정입니다.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부르마블 게임은 많은 분들이 아시리라 믿고 게임 방법은 생략합니다.

아이와 게임을 하면서 덧셈 뺄셈을 가르쳐줬더니 처음에는 호기심 가득해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1000원이 10장이면 10,000원 이다."
"응 아빠..."


2만원짜리 게임용 지폐를 보이면서

10,000 원짜리 두 장이면 20,000원.
그럼 ( 50,000 원짜리 지폐를 보이면서) 50,000원은 20,000원짜리 지폐 한 장이랑 10,000원짜리 지폐 몇 장이 있어야 50,000원이 될까?

(ㅠ.ㅠ)


어린이집에서 2 + O = 5 공식에는 문제를 쉽게 맞추지만 아직은 돈으로 셈하는 것은 어려운가 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아이는 수 개념보다 돈을 많이 벌어야 된다는 생각만 가지고 게임에 임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게임에서 돈을 다 잃게 되면 정리하는 것도 싫어하고 떼를 쓰며 울기 시작합니다.

여느 아이들도 똑같은지 육아블로거분들께 의견을 듣고 싶기는 한데요.

문제는 아이의 경쟁심리가 조금 지나치다 싶은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가끔 등원을 시켜줄 때 어린이집까지 걷다가 30미터 정도 달리기 시합을 하는데요. 무조건 자신이 이겨야 한다며 악을 쓰고 달립니다. 워낙 고슴도치 아빠다보니 그런 모습들이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했는데, 서바이벌이 대세인 요즘 아이가 성장하면서 수없이 겪어야 할 경쟁에서 낙오될 경우에 받는 상처가 크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기도 하더군요.
 

살아가면서 경쟁없이는 살 수 없겠죠. 일등에서 꼴찌까지 순위를 매기는 제도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테니까요. 아이에게 남들과의 경쟁에서 지지 말라고 알려야 할 지, 지는 법을 알려줘야 할 지...
지고도 상처받지 않는 법을 저 조차도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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