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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가수다! 를 통해 다시 듣고싶은 김영희PD의 웃음소리

꼴P 2011. 3. 29.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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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존칭은 생략하니 항상 찾아주시는 이웃분과 방문자께 양해를 바랍니다.) 


<이경규가 간다!> <양심냉장고> 등 예능프로에서 호탕하고 느낌 있게 들리던 너털웃음 소리를 내 또래의 시청자들이라면 기억할 것이다.

"허허허...하하하..." 
 
그 웃음소리는 프로그램 담당PD였던 김영희 PD의 웃음소리였다.



그 웃음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방송에서 웃음소리가 무슨 충격이냐고 하겠지만, 그 당시만해도 TV에 연출자가 출연하거나 웃음소리가 나온 경우가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




우선 김영희PD를 간략히 소개하자면,

김영희PD는 1986년에 MBC에 입사해 6년이란 긴 시간을 AD로 보내고 1991년 일요일 일요일 밤에 연출자로 데뷔했다고 한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이경규가 간다> <양심냉장고> <느낌표> <칭찬합시다> 등의 흥행작이 있고, 이 프로그램들로 말미암아 공익버라이어티의 선두주자이자 예능프로 흥행메이커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그가 PD 연합회장을 맡으면서 현업에서 떠나있다가 2009년 일밤의 연출PD로 다시 복귀했다고 한다. 당시 김영희PD의 동료급은 국장급으로 데스크를 지켰지만, 그는 현업PD로 현장에 나선 것이다. 일밤에 복귀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난 제일 먼저 그의 웃음소리를 듣고 싶어했다.

그 웃음소리는 왠지 시청자들에게 일방적이지 않은 것 같았고, 제작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시청자와 웃음소리로 소통하려고 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가 일밤에 복귀해서 연출한 단비는 기존의 모금방송과는 다른 컨셉의 희망프로젝트였다. 아프리카 빈국에 예능인들이 직적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그 프로는 오래가지 못했다. 그 기획이 오래가지 못했던 것은 시청자의 공감을 살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데, <나는 가수다> 는 달랐다. 

지난 일요일 2시간이 넘는 편성으로 방송된 <나는가수다>는 많은 사람들로 부터 감동의 무대였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심지어 다시 연출을 맡아달라고 요구하는 글도 보인다. 일주일 전의 반응과는 상반된 반응인데 이유는 마지막 4회 에서 보여준 감동의 무대 때문일 것이다. 

 
                              

 

 데스크에 앉아서 시사를 해야 할 김영희PD가 무대에서 가수와 함께 호흡하는 것은 <나는가수다>가 예능PD로서의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한 도전이기 때문이 아닐까? 동시에 타 방송사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젊은 연출자들과의 경쟁인 것이다.     
  
그런데,  시청자들에게 감동의 무대를 선물하겠다는 그의 도전은 꼴찌를 탈락시키겠다는 원칙을 무시하고 시청자를 기만했다는 악평을 받았다. 

세상사에는 원칙과 융통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융통성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그때 그때의 사정과 형편을 보아 일을 처리하는 재주. 또는 일의 형편에 따라 적절하게 처리하는 재주'

라고 명시되어 있다. 바로 이 융통성 때문에 악성 댓글과 논란이 일어난 것인데

이 융통성은 우리 사회에서 아주 빈번하게 벌어지는 아니 매일 벌어지는 일상이다.
국가에서, 법원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가정에서... 심지어 자신이 자신에게 까지도...
 
  
그런데, 김영희PD에게는 허용이 안되는 것인가?    

1회부터 방송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분명 김영희 PD는 가수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했고 그 인터뷰 내용으로 나는가수다 가 첫방송을 시작한다. 그는 가수들을 직접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하고 가수들을 설득해야만 했다. 

가수들은 자신들이 동료 가수들과 무대에서 경쟁하고 대중들의 심사를 받는 것에 심적부담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꼴찌는 탈락을 해야 한다는 제도도 큰 부담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인정할 만한 실력있는 가수들이 출연을 결정했다.

가수들의 출연 결정에는 김영희PD의 몫이 컸을 것이다.    

시청자들은 이제 최고의 요리사가 다양한 재료로 만든 독특한 맛의 요리를 안방에서 룸서비스로 받는 격인데 제대로 먹어 보지도 않고 그 비싼 음식을 밖에 내놓아 상하게 한 결과가 되버렸다. 

이제 그 고급 요리사가 바뀌게 되어 더 맛이 있을지 맛이 없을지 확인하려면 한 달이나 걸린단다. 시청자는 맛 없으면 안 먹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명장 요리사의 칼까지 뺏아가는 이런 무례한 결과를 만들 필요가 있는가?

세상에 허용되는 융통성에는 아무 소리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왜 밤새 고민하고 열정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작은 실수에는 이토록 난리일까. 

칼까지 뺏아 갈 정도로 요리에 문제가 있었는가? 재료가 상했는가? 그래서 탈 났는가?
  

  

이제 글을 정리해야겠다. 

서두에 말했듯이 이 글은 내 바람의 글일 뿐이다.

내 바람은 

많은 시청자들과 MBC는 김영희PD에게도 재도전의 기회를 부여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그의 연출에 의해 많은 감동을 선물받고,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았다.  

김영희PD는 다시 현장에서 많은 스탭과 가수들을 리드하며 호탕한 너털웃음을 자연스럽게 들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 2009년 7월 8일 방송된 무릎팍 도사에서 강호동이 김영희PD에게 물었다.

"PD로서 필요한 덕목이 뭡니까?"

김영희PD는 이렇게 대답했다. 

"정말 PD가 되고 싶은 사람은 따뜻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라고 대답했다.

김영희PD가 정말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인지 확인하고 싶지 않은가? 


         
                      

<나는가수다>에 관한 제 단상은 어쩌면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기어다니는 개미의 행동일런지도 모릅니다. 어떤 연출이 있을수도, 항간에 들리는 루머가 사실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기록하는 곳이 블로그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하는 자가 블로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는 블로거입니다.

제 생각의 깊이가 낮아 글이 맘에 안들어도 틀린 생각이 아닌 다른 생각으로 받아주시고 댓글로 지적 남겨주시면 참고하겠습니다.  

이어지는 이야기
 
<나는 가수다>김건모를 통해 바라본 꼴찌콤플렉스 http://kkolzzi.com/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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