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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낙서] 어버이 날, 가깝고도 먼 고부사이

꼴P 2011. 5. 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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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동창생 모임때문에

어버이날 하루 전 인천으로 향하셨다

아버지가 안계시는 고향집은 보나마나 한냉전선이 가득할 게 뻔하다.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동생집에서 제수씨가 만든 함박스테이크를 드셨다고 한다.

 

"함..바 그게 뭐노...함바 스떼이끼..."

 

나가노 올림픽을 노가다 올림픽이라 하며 내 배꼽을 빠지게 했던

울엄마에게,

영어단어는 삶의 질곡이 담긴 엔돌핀이다.  

 

항상 어버이 날 이나 당신의 생일을 신경쓰지 말라시지만,

엄마는 자식 욕심이 많고 애착이 강해 

내가 아내와 딸을 데리고 고향으로 내려가지 않은 점을 서운해 하실 지도 모른다.

 

할머니 좀 바꿔달라고 했더니,

할머니 휴대폰 있잖냐고 볼멘소리를 하신다.

 

가깝고도 먼 고부사이

 

할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아침 잘 먹었다고 걱정말라고 하시지만,

웬지 목소리에 미묘한 떨림과 불편함이 담겨있다.

 

아버지께서 인천에서 주무시는 바람에

어머니는 동생집에서 주무시고,

할머니는 혼자 주무셨을 것이다.

 

가깝고도 먼 고부사이.

 

언젠가 꼭 한번 담아야 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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