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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종로의 기적> 삶의 질곡을 털어놓은 동성애자들의 커밍아웃

꼴P 2011. 5. 2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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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8일 트위터에서 짧은 글과 동영상 링크를 발견했습니다. 영화 <종로의 기적>의 예고편이 영상물 등급위원회의 심의에 의해 상영 불가 판정을 받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유는 '체위에 대한 대사와 장면' 때문이라고 배급사 시네마달에서 밝혔는데요.

바로 어제(19일) 오후 4시 30분, CGV 대학로에서 영화 <종로의 기적> 언론시사회가 있었습니다. 얼마전 안내 보도자료를 메일로 받고 영화 시사회에 참석했는데요. 영화 <종로의 기적>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편견 속에서도 특히 성적소수자들인 동성애자에 대한 편협한 시각때문에 고통받고 지금도 어디선가 숨어 지내는 사람들에 대해 당당하게 밝히고 당당하게 사랑하자는 내용의 이야기인데요. 



우선, 문제가 된다는 30초 스팟 부터 보시죠. 



 뭔가 불편하다거나 사회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 있나요?

체위에 대한 대사는 어느 영화에서나 나올 수 있는 대사이고, 성적 표현에 있어 기본이 되고 통용되는 단어인데 이 대사때문에 예고편이 심의에서 반려되었다는 것은 아직 우리나라의 문화, 예술이 표현에 있어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하는데요.

영화는 각자 다른 4명의 일상을 담은 4가지 에피소드로 엮여 있습니다. 



첫번째 에피소드 게이인 영화감독 소준문 감독의 이야기.  게이에 관한 영화를 촬영하면서 유일하게 혼자 게이인 상황때문에 촬영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담았습니다. 하지만, 그 어려움은 세상의 편견때문에 감독 스스로 만들어 낸 불안이고 주눅이었습니다. 저는 게이가 아니지만,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꼴찌도 세상 사람들의 시선이 불안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죠. 





두번째 에피소드는 동성애자 인권연대의 활동가 장병권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없는 직장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데요. 만약, 이성애자로서 연애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장 동료들이 알았다면 애인 소개시켜달라고 했을 법하다는 인터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직장내에서 동성애자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직장문화를 담은 듯 합니다. 



세번째 에피소드는 아마도 많은 관객의 콧잔등을 시큰하게 할 내용일 것 같은데요. 시골 출신 요리사 영수라는 청년의 이야기입니다. 게이합창단 G_Voice에서 활동하면서 동성친구들과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과정에서 행복감을 느끼는 외로운 게이. 고등학교 때 짝사랑했다던 동성친구가 몇십년이 지나 자신의 공연을 구경하기 위해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나타나는 장면은 묘한 느낌을 주기도 했는데요. 그의 해맑게 웃는 모습은 영화 속에서만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마지막으로 네번째 에피소드는 직장 동료의 결혼식 참석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비성소수자의 일반적인 결혼식 장면을 시작으로 그와는 상반적인 느낌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를게 없는 정욜씨의 연애담이 주가 되는데요. 거침없이 자신의 동성연애자를 소개하는 인터뷰에서  이처럼 귀엽고 수다스러운 사람이 어디있겠냐며 너스레를 떨기도 하고, 처음 만나 프로포즈를 할 때의 상황을 인터뷰로 전하며 앞으로 동성결혼을 꿈꾸는 선구적 연애에 축복받기를 원한다는 내용을 전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동성연애로 인해 생기는 후천성 면역 결핍증 AIDS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 <종로의 기적>을 연출한 이혁상 감독 또한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동성연애자라고 합니다. 간담회에서도 밝혔듯이 혹자들은 감독도 게이고 출연진들도 게이인 이 영화가 어떻게 객관적인 다큐멘터리라고 볼 수 있냐는 지적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에 이감독은 다큐멘터리의 객관성의 기준을 어디에 둘 것이냐는 반문을 건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장편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적은 없지만, 카메라를 쥔 이들에게 대상에 대한 객관성과 그 잣대는 끊임없는 고민일 것입니다. 다만, 얼마나 대상에 대한 애착과 진정성을 가지고 담느냐 아니냐의 문제겠죠.

이런 측면에서 4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지금도 어디선가 숨어지내고,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들에게 영화 <종로의 기적>은 바로 우리 주변에 당신과 꼭 같은 사람이 있으니 일상을 즐기라는 메세지를 전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를 감상하고 난 후 나는 동성애자들에 대한 편견이 없었는가? 내 주변에 동성애자를 친구로 두었다면 나는 그에게 어떤 말을 했을 것인가 생각해봤습니다.솔직히 제 뇌에도 편견의 찌꺼기는 있었습니다.


영화 한 편이 세상을 바꾸고 모든 사람의 삐딱한 시선을 바로 잡을 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이런 다큐멘터리 극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보여져야만 다양성이 인정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동성애자이자 영화 <종로의 기적>을 연출한 이혁상 감독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인터뷰를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이 동영상은 NikonD5100 기종으로 1920 * 1080fps 30P 로 촬영되었읍니다. 유투브 동영상은 1080P의 고화질로도 감상이 가능합니다.

영화의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음을 밝히며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영화 <종로의 기적>은 6월 2일 개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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