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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술에 대하여] 음주시사회! - 당신에게 술이란?

꼴P 2011. 8. 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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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로 음주 경력 20년이면 나도 어느 정도는 위 와 간을 학대(?)했을 법 하다. 그럼에도 앞으로 20년은 술과 함께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내게 술은 친구이자, 때론 슬픔이자, 때론 용기였다. 

당신에게 술은 무엇인가?

기쁠때나 슬플때나 술푸게 하는 사람과 그 사람곁에 함께해 온 술의 50년 역사를 드라마 형식의 브릿지를 가미해서 엮은 한 편의 다큐멘터리. 

<술에 대하여> 

 




술과 함께 하는 시사회

다큐멘터리 <술에 대하여>는 MBC창사 50주년 특별기획 다큐멘터리로 방송되었지만, 지상파 방송이라는 제한적인 시간과 심의로 방송을 통해 보여주지 못한 30분의 영상이 추가로 더해져 러닝타임 72분의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어제 (18일) 이대후문에 위치한 필름포럼에서는 음주시사회 라는 아주 독특한 시사회가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술을 마실 수 있도록 극장 입구에서 맥주를 나눠주는 이색 이벤트였는데, 지금껏 시사회에서 술을 나눠준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영화의 소재이자 주제인 술을 부각시키는 컨셉을 잘 드러낸 이벤트였다고 생각한다. 
 




다큐멘터리와 드라마 형식이 결합한 형태의 다큐드라마! 사진은 영화 속 챕터 중간 중간 보여지는 드라마 형식의 브릿지. 나래이션을 맡은 배우 오달수씨와 어색한 연기중인 올밴 우승민씨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하였으며, 해당 저작권은 영화 제작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술에 대하여 - 극장판>은 지난 50년 동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돌아보며 그 안에 있는 술과 사람을 들여다보게 한다. 술과 청춘, 술과 노동, 폭탄주에 관한 이야기, 술과 예술 등 섹션을 나눠 우리 삶속에 스며든 술에 대한 조명, 사람에게 과연 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하고 짚어본다.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하였으며, 해당 저작권은 영화 제작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술은 마법을 지닌 요상한 액체

영화 후반에 류승완 감독의 인터뷰처럼 마법지팡이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없던 용기를 생기게도 하고, 남들 앞에 서지 못하는 사람들을 당당히 설 수 있게도 한다. 

실제로 고인이 된 가수 김현식 님 과 신촌브루스의 엄인호 씨는 무대에 오르기 전 술을 한 잔씩 들이킨 적이 있다고 밝혔고, 술의 힘을 빌려 노래부르는 모습을 오해한 누군가 마약에 취했다고 신고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다큐멘터리 <술에 관하여>에는 지나간 정치적, 시사적 사건들이 자주 나온다. 이 부분이 나의 기대를 져버리기도 했고, 한 편으론 술과 역사에 대한 시대적 통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대목이다. 

한겨레 기자 출신의 임범 감독이 술을 통해 당신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무엇이었을까?
9월 1일 이대후문에 위치한 필름포럼에서 개봉 예정이라고 한다. 

 


  


영화 시작 전 연출을 맡은 임범 감독과 MBC 다큐멘터리 <아프리카의 눈물><승가원의 천사> 등의 촬영을 맡았던 최정길 촬영감독님, 그리고 챕터 중간 중간 브릿지에 출연했던 올밴의 우승민씨가 관객에게 무대인사를 가졌다.

농담인지 진담인지 술이 덜깼다고 인사를 건넨 우승민씨는 알아주는 애주가라고 한다.

다큐멘터리 <술에 대하여> 에 출연한 우승민은 파란색 츄리닝을 입고 술값이 없어 외상으로 술을 마시는 청년 백수의 모습을 통해 술을 찾는 사람의 단상을 그대로 표현했다. 다큐멘터리 챕터를 잇는 브릿지에 일러스트나 애니매이션이 들어가는 경우는 종 종 봤는데, 드라마 형식으로 브릿지를 취하는 것은 독특한 구성이었다.





영화가 끝난 후, 시사회에 참석한 영화 관계자들과 관객들은 홍대 흐지부지 라는 바에 모여 뒷풀이를 가졌다. 음주 시사회에 이어 술과 함께하는 뒷풀이까지 애주가인 나에게는 재미있는 이벤트였다. 

영화 한 편으로 술에 대해 논하기는 시간적으로도 부족하고, 내용 전달에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술에 대한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다큐멘터리 <술에 대하여>는 기자 출신의 감독님의 영향인 지 정치적 사건을 중심으로 폭탄주에 대한 이야기도 풀어나가고, 민주화 운동에 대한 이야기도 겻들여 진다.

개인적으로는 술과 시골어르신들의 풍경이 보고 싶었다. 막걸리 한 잔에 흥이 돋아 시름을 잊고, 풍악이 울리는 잔치집에는 항상 술이 함께했고 그것이 바로 술이 주는 흥 이다. 다큐멘터리 <술에 대하여> 속에는 그 즐거움이 밀도있게 담겨져 있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다큐멘터리 <술에 대하여> 라는 제목을 듣자마자 술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 사고에 대한 호기심을 해소하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나 또한 술에 취해 실수를 저지른 경우가 종 종 있다. 기억을 잃고 다음 날 기억을 더듬고, 술 때문에 생기는 문제보다는 술이 가지는 장점만을 부각시킨 것은 아닌가...   

확실한 것은 다큐멘터리 <술에 대하여>는 술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하게 하고, 영화를  
보고나면 술 땡기게 하는 마력을 가졌다. 전날 술을 마시고도 시사회 끝나고 술을 마신 걸 보면...

영화 마지막에 연예인, 소설가 , 해설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술에 관한 인터뷰가 나온다. 
한번쯤 생각해보자.

당신에게 술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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