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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파일을 받아보니...

꼴P 2011. 10. 1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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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나에게 재능을 기부해준 친구가 있다. 오늘 메일로 10년 전 그 흔적을 받았다.

꼴찌쩜넷

당시 10만원이 넘는 도메인 연장비용을 내지 않아서 개인홈페이지 전체가 사라져버린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는데, 그 친구는 당시 작업했던 파일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다. 

메일을 받고 무척 설레고 기뻤다.

10년 동안 '꼴찌'를 간직하고 있었고 그 기억을 상실하지 않았다.

 


따뜻한 햇살이 부러울 때도 있지만,
난 이 구석이 좋아...


이 카피는 친구가 지었다. 아마 기억도 못하고 있었겠지만,
구석을 좋아하지만 웅크리고 있지는 않았다.


꼴찌에게는 참 많은 멘토가 있다.

블로그에서 만난 이웃 중에도 멘토가 여럿 있는데 그 중 한 멘토께서

'슬럼프가 길면 그건 슬럼프가 아니라 하락기다' 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뜨끔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지만, 꼴찌들은 항상 날개를 달고 산다고 생각한다.

날개짓을 엉뚱하게 하고 있을뿐이지만...

비상!



나는 누구일까?

내가 10년 전부터 '꼴찌' 라는 고유명사를 가지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무엇이었을까?

10년 이란 세월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인데, 

그 세월 동안 무엇을 기록하고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했던 것일까?

아직도 퀘스쳔 마크다. 

?

 







꼴찌쩜넷 이라는 개인 홈페이지를 선물 받았을 때, 대학 후배가 보내준 일러스트 선물이다.
생각이 많던 내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했던 것 같다. 

나는 지금도 생각한다. 
생각만해서 문제지만...

생각하는 꼴찌가 이제는 행동하는 꼴찌가 되어야 할 때인 것 같다. 





어제도 꼴찌를 만났다. 

이 사람은 내가 꼴찌라고 표현해서 화를 낼지도 모르지만, 그는 느낌있는 꼴찌였다. 

대중가수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4집 앨범의 소유자지만, 

그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느낌있는 꼴찌들을 많이 만나려고 한다. 기대해도 좋다.

그래서, 

세상에 꼴찌들이 말하고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고 싶은 것이 

내가 10년 동안 '꼴찌' 라는 명사를 간직한 이유다. 


그 당시 메인화면에서 흘렀던 노래 오소영의 기억상실 이라는 곡을 들었다. 

10년이 지났지만, 나는 기억을 상실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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