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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의 짧은생각]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사라질 수 없는 춤. MBC 50주년 창사특집 <춤 - 꿈을 추다>

꼴P 2011. 11. 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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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11.06) SBS스페셜에서는 <살금살금 도둑게 이야기> 라는 자연다큐멘터리가 방송되었습니다. 도둑게를 중심으로 서해 갯벌에서의 생태계, 그리고 도둑게와 사람사이에서 일어나는 일 등이 담겼는데 무엇보다 영상미가 돋보이는 다큐멘터리였습니다. 

방송이 끝나고 채널을 돌렸더니 MBC에서는 창사 50주년 특집다큐멘터리로 춤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방송되고 있었습니다. 

얼마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댄스 경연 프로그램에서 화려한 댄스스포츠를 선보였던 박지우 선수가 춤에 대한 열정과 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었는데요. 화려한 춤사위 이면에 그가 겪었던 고통이 전해졌습니다.  

방송을 모니터 하면서 옛날 생각이 났습니다.






고 1  수학여행 때, 제주도로 향하는 배 안에서 촬영한 꼴찌의 모습입니다. 8시간 정도 배를 탔던 기억이 나는데 배 안에 나이트 장 같은 곳에서 친구들과 모여 브레이크 댄스를 췄답니다.

이 사진을 보자마자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공부는 안하고 그렇게 춤추고 다니니 꼴찌했지!" 라고 생각하신 분 계시죠? ㅋㅋ



춤에 대한 편견! 이제는 사라졌나요?





MBC에서 종영된 댄스 경연 프로그램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제시카 고메즈와 환상 호흡을 맞춘 댄스스포츠 선수 박지우씨는 창사특집 <춤 - 꿈을 추다> 편 방송에서 아버지에 대한 세상 사람들의 편견에 상처입었던 과거를 밝혔는데요.

"아버지 뭐하시니?"
"댄스 스포츠 하시는데요..."
"제비 아들이구나"

할 말이 없었다는 박지우씨의 표정에는 어린 시절 겪었던 세상의 편견에 대한 상처가 고스란히 묻어 있었습니다.

무리지어 춤 연습하면 문제아로 취급하던 시절

중학교 2학년 때, 우상과도 같은 인물이 두 명 있었습니다. 문워크와 현란한 춤사위를 펼친 마이클 잭슨과 일명 각기춤과 브레이크 댄스로 혜성처럼 나타났던 가수 박남정. 꼴찌를 춤바람 나게 한 당사자들인데요.
제 고향에는 학생들이 많이 찾는 시민회관이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청소년들이 공부할 수 있는 도서관이 있었는데, 부모님께는 도서관에 공부하러 다녀온다고 거짓말하고 친구들과 무리를 지어 춤연습을 했답니다. 

20년 전 춤꾼들에 대한 시선은 어땠을까요?

무척 부정적이었습니다. 모여서 사고만 치는 녀석들이라는 편견이 많았고, 공부 안하고 춤만 추러 다니는 불량아로 취급받기 쉬웠습니다. <춤 - 꿈을 추다> 방송에서도 과거 춤 교습소를 단속하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어렸을 적 뉴스나 드라마를 통해 흔히 보고 들은 장면이 스탠드바나 캬바레에서 춤바람 나 가정이 파괴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은 비보이들을 만들어냈고, 비보이는 세계적으로 젊은이들의 문화가 됐습니다.   

춤으로만 먹고 살 수 없는 현실

하지만, 댄스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문제와 선입견은 아직 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방송에 출연한 28세의 한 청년은 삐에로 분장을 하고 춤을 추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다가 결국은 전문 댄서의 길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짐을 싸는 모습이 보여졌습니다. 아이돌 그룹의 등 뒤에서 땀흘리고 있는 백댄서들은 어떤 대우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을까요?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사라질 수 없는 춤

사실, 우리 민족은 흥을 즐길 줄 아는 민족 아니겠습니까?
아니 전 세계적으로 인간은 음악 앞에서 즉흥적이고 본능적으로 춤을 추게 돼있습니다.

제 딸 녀석의 생후 18개월 모습입니다.


                    

                                      http://youtu.be/sbSmDmxuZI8

춤은 인간에게 본능과도 같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골 마을에서 막걸리와 사물놀이가 있는 곳에 항상 어깨 덩실거리는 춤이 함께했고, 시골장터에는 각설이 춤이나 탈춤으로 해학을 몸에 담아 춤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춤은 우리의 전통이었고, 우리는 흥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방송 마지막 에필로그가 인상 깊었습니다. 사람들의 춤 추는 장면의 영상구성 마지막에 박지우씨가 "저와 함께 춤 추실래요?" 라는 권유와 함께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플래쉬 몹이 진행됩니다. 연출된 장면이라 다소 어색한 부분도 있었지만, 열린 공간에서 춤추기 꺼려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분위기를 '춤은 음악에 몸을 싣고 즐기는 것이다'라며 자연스럽게 전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오늘 밤에는 오랜만에 딸의 손을 잡고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춰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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