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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엄마의 50대 마지막 생일에 찾은 임원항

꼴P 2012. 1. 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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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블로그 꼴찌닷컴의 생각하는 꼴찌입니다.

지난 글(http://kkolzzi.com/781)에서 경북 영덕 강구항 대게찜과 볶음밥을 소개했는데요. 내용이 길어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렀던 임원항에 대한 이야기를 생략하려다가 여행지에서 촬영한 사진을 외장하드에 저장만 하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 임원항 태백 1호 집을 소개합니다. 

점심으로 대게를 드신 어머니께서 저녁은 임원항에서 회를 먹자는 제안을 하시는 걸 보고 정말 회를 좋아하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고향으로 향하는 길에 외갓집에 들러서 정육점 소고기를 구워 먹고 싶었는데, 끝내 어머니의 뜻대로 임원항으로 향했습니다. 



▲ 겨울바다에서 발 장난하는 딸

ⓒ 생각하는 꼴찌의 미디어 놀이터 - 꼴찌닷컴 -
  
겨울바다 풍경 만끽한 해안도로

경북 영덕에서 임원항까지는 국도로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해안도로를 타고 이동하면 볼거리가 많다는 지역 주민의 소개로 저희 가족은 해안도로로 향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푸른 바다의 시원함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DSLR NIKON D5100으로 촬영한 동영상


그냥 눈으로만 보고 스칠 수 없어서 차를 세웠습니다. 고향 주변에서 바다 풍경을 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조카와 딸이 뛰어 놀게끔 하기 위해서였죠. 차가 세워지자 제일 먼저 장군감인 동생의 아들이 바다로 뒤뚱뒤뚱 뛰어갑니다. 




바쁜 동생때문에 조카는 바다를 만나기 어렵다.
청록의 바닷빛이
조카의 눈을 사로잡는다.


두 팔을 벌려 넓은 바다를 품거라!
 그리고,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 보렴...

ⓒ 생각하는 꼴찌의 미디어 놀이터 - 꼴찌닷컴 -

 


바람때문에 파도 소리가 철썩입니다.
자연이 만들어 내는 소리는 언제 들어도 경이롭습니다.


 


스~~ 처~~ 얼 썩

ⓒ 생각하는 꼴찌의 미디어 놀이터 - 꼴찌닷컴 -




망설이던 딸 녀석이 바다와 사촌동생을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파도로 향하겠다고 신이 났습니다.




 


미안해.
자주 데리고 다니겠다고,

마음으로만 약속하고는
항상  지키기 어려운 약속이었어...
 




고맙다! 바다야...

녀석의 눈에 반달을 그려줘서...


ⓒ 생각하는 꼴찌의 미디어 놀이터 - 꼴찌닷컴 -



조카와 딸보다 더 신난 사람이 있었습니다.


 

 


" 재밌는 놀이 할까?..."

"아빠 왜이래?"

" 이리 와봐..."

"작은 아빠!!!"

ⓒ 생각하는 꼴찌의 미디어 놀이터 - 꼴찌닷컴 -




동생은 바다를 바라보던 아이들의 손을 잡고
밀고 당기기를 하더니,





 

" 모래에 발자국을 남기는거야!~"

"재밌겠다"




그래, 그런 호기심으로 세상을 살아줘...

"앗 차가워!~~~"

ⓒ 생각하는 꼴찌의 미디어 놀이터 - 꼴찌닷컴 -




결국 딸의 발을 적시게 하는 목적을 달성했습니다.  

동생은 신났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행복은 크기로 가늠할 수 없는 것.

ⓒ 생각하는 꼴찌의 미디어 놀이터 - 꼴찌닷컴 -




바다의 맛을 알게 된 녀석들...
한 참을 바다와 노닐며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이리와 봐~"
"메롱"

 

 


" 이놈들!~" 



파도와 장난치는 아이들.

맑은 동심.
 
                            ⓒ 생각하는 꼴찌의 미디어 놀이터 - 꼴찌닷컴 - 








동생과 아이들이 신나게 바다를 만끽하고 있을때,
엄마는 바다를 보며 50대의 마지막 생일을 보냅니다.

무슨 생각을 하고 계셨을까요?


 

엄마! 나이 예순이면 어때...
엄마 살결은

나 어렸을 적 백옥같던 피부와 다를 바 없어.

ⓒ 생각하는 꼴찌의 미디어 놀이터 - 꼴찌닷컴 -


스물 하나에 시집와 호랑이 시어머니 밑에서 눈치밥 드시며, 
구멍가게에서 시작해 식당일까지

40년 세월, 일복 많았던 엄마.




엄마...

무뚝뚝한 아들이라 말 않고,
표현 안 할 뿐이야.

사랑해요.

엄마...

ⓒ 생각하는 꼴찌의 미디어 놀이터 - 꼴찌닷컴 -



성난 파도도
어머니가 살아온 질곡의 삶 앞에선 겸허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엄마!...

떨어져 살아도
내 마음만큼은 항상 엄마 그림자 곁에 있어...

엄마!...

ⓒ 생각하는 꼴찌의 미디어 놀이터 - 꼴찌닷컴 -


엄마의 뒷 모습에서 가늠할 수 없는 무게가 느껴집니다.



ⓒ 생각하는 꼴찌의 미디어 놀이터 - 꼴찌닷컴 -



누군가 벗어 놓은 털신이
가지런합니다.







쉼 없이 달려서 임원항에 도착했습니다.
조카 녀석도 동생을 닮아 먹는 것에는 앞장 섭니다^^






엄마가 찾던 임원항 태백 1호 집. 
몇 해 전, 동해 일출을 보시고 들렀다가 하얀 쌀밥과 싱싱한 활어 회 맛을 잊지 못하시겠다며 
찾아 온 곳입니다. 



 

 


 
각 종 신선한 생선들이 입맛을 자극합니다.



 

 

 



보통 횟집에서 한 접시 회값으로 4~5 종류 생선회를 뜰 수 있다는 것이
바닷가 항구 횟집의 매력이랄까요?

즉석에서 파닥거리는 생선의 회를 뜹니다.


 




싱싱한 회를 보니 군침이 돌더군요.
초장에 싱싱한 회를 묻혀 입 안에 넣을 생각에 바빴는데,

아버지는 콩가루와 채소를 버무리기 시작하십니다.

 


 

 

송어회도 콩가루에 비벼 먹으면 그 맛이 별미라지요.

 



제가 해삼을 무척 좋아해서,
추가로 한 접시 주문했습니다.
씹는 맛이 도심 식당에서 먹는 해삼과는 다르더군요.


 

 

마지막은 해물탕.

잘 먹고 잘 사는 법이 따로 있겠어요? 
가족이 함께 여행하면서 맛있는 이야기 나누고, 맛있는 음식 함께하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법 같네요.   

음력 생일을 지내시는 어머니의 생일이 공교롭게도 크리스마스 이브 날이라
크리스마스 트리가 장식된 레스토랑을 기대했을 아내와 딸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나름 의미있었던 맛있는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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