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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트로 정명훈과 서울시향이 함께한 우리동네 음악회(구로구민 신년음악회)

꼴P 2012. 1. 1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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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블로그 꼴찌닷컴의 생각하는 꼴찌입니다.

어제(1월 10일) 오후 7시 30분. 서울성락교회 세계선교센터에서 구로구민을 위한 신년음악회가 있었습니다. 마에스트로 정명훈님과 서울시향이 함께하는 우리동네 음악회였는데요. 인터넷으로 사전신청을 받아 전석 무료로 진행되었고, 만 명 정도의 주민들이 객석을 메웠습니다.
 
프랑스 <르 몽드>지가 '영적인 지휘자'라고 극찬했다는 마에스트로 정명훈님을 직접 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 한국 최고의 교향악단인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연주를 직접 들을 수 있었습니다.

현장 스케치 사진으로 전합니다.





오후 6시부터 서울성락교회 세계선교센터 근처에 있는 상가 음식점은 여느 때보다 더 분주했습니다. 마에스트로 정명훈님이 지휘하는 서울시향의 연주를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 때문이었죠. 연주회 시작 한 시간 전, 서울성락교회 세계선교센터 안은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동네에서 찾아가는 음악회가 열린다는 것은 무척 반가운 일입니다. 쉽게 만나기 힘들고 접하기 힘든 마에스트로 정명훈님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연주라니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진행자의 말에 의하면 구로구 홈페이지에서 입장권 무료배부 시작 한 시간만에 매진이었다고 합니다.




오후 7시 경 부터 서울시립교향악단이 가볍게 연주 연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꼴찌가 교향악에 대해 아는게 없어서 자료를 바탕으로 짧게 소개글 전합니다.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서울시향은 모차르트에서 메시앙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탁월한 해석으로 선보이면서 음악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합니다.

전문 공연장에서의 콘서트 외에도 어느 곳에서나 시민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를 펼치며 서울시민의 사랑을 얻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음악 이야기]와 [오케스트라와 놀자]를 비롯하여 일반일을 위한 [콘서트 미리 공부하기]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저변 확대를 실천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에스트로 정명훈님이 등장하자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졌습니다. 2층 객석에 앉았는데도 먼 거리임에도 아우라가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음악칼럼니스트 황장원님의 글에 의하면 마에스트로 정명훈님은 1997년 아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창단하여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맡았고, 2005년까지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아카데미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다고 합니다. 2011년 4월부터 일본 도쿄 필하모닉의 특별예술고문을 맡고 있으며, 재단법인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2005년 예술고문으로, 2012년부터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수석객원지휘자를 맡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첫 연주는 클로드 드뷔시(1862-1918)의 "바다" 라는 연주곡이었습니다.  1.바다 위의 새벽부터 정오까지 / 2. 파도의 유희 / 3. 바람과 바다와의 대화 등 3악장으로 구성되어있는 관현악 연주곡이었습니다. 흔히 드뷔시를 인상파 작곡가라고 하며, 그 대표적 사례로 <바다>를 거론한다고 합니다.

세 악장 각각의 제목이 말해주듯 아침-낮-밤의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바다에 관한 느낌을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듯 했는데요. 고요하고 잔잔하면서도 수평선으로부터 해가 솟아오르는 찬란함을 그려보이는 것 같기도 했고, 때론 성난 파도처럼 격정적인 연주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그 때마다 마에스트로 정명훈님의 지휘봉은 파도를 즐기는 듯 했습니다.





두번째 연주곡 구스타프 말러(1860~1911)의 교향곡 제 1번 D장조 '거인' 4악장의 연주가 끝나자 관객들 대부분이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솔직히 전문 공연장에서의 공연이 아니었기에 전해지는 음향상태가 좋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동네 주민들에게 찾아가는 음악회는 바쁜 일상의 여유였고, 문화의 선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랜 외국생활로 우리말이 제일 어렵다는 마에스트로 정명훈님은 평소 연주회때는 마이크를 잘 잡지 않지만, 평일 저녁 찾아주신 구로구 주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예정되어 있던 2곡의 교향곡 연주가 끝나고 브라암스의 헝가리 댄스곡 1번이 연주되었습니다. 옆에 있던 딸이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다고 하던데요. 공연중 마음이 차분해지는걸 느끼면서 평소 집에서도 아이에게 클래식음악을 자주 들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지막 앙코르 곡의 연주가 끝나자 관객 전원이 기립해서 박수를 쳤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예전에는 교향곡 연주회라고 하면 상위 계층이 즐기는 문화라는 인식과 편견이 있었는데, 찾아가는 음악회라는 문화공연을 통해 대중적인 음악회로서 일반 서민들도 문화를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의미있는 무대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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