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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보다 얼굴 기억을 위한 일러스트레이터 오은옥 작가의 창의적인 명함

꼴P 2012. 1. 20.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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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블로그 꼴찌닷컴의 생각하는 꼴찌입니다.

며칠 전 대학 은사님 두 분과 과 후배를 만났습니다. 학과 동기들간 모임은 있지만, 선후배의 연대는 거의 없던터라 교수님으로부터 00 학번의 후배를 만난다는 전화를 받고 퇴근하자마자 달려갔습니다. 00학번이면 저와는 차이가 많이 나는 학번인데,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그림동화를 만든다는 후배가 있다는 교수님 말씀에 소개를 받고 싶었습니다.
 
그 후배에게서 명함을 받았는데요.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 받는 명함인데, 독특한 명함때문에 확실히 각인이 되었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사람의 이름보다 얼굴을 기억하게 하는 창의적인 명함을 소개합니다. 


 


   


사진 수업을 맡아주셨던 학과장님과 제 블로그를 통해서도 몇 번 언급한 적 있지만, 꼴찌에게 항상 잘한다 잘한다 해서 정말 제가 잘하는 줄 착각하게 만드는 꼴찌의 멘토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분명 학과장님은 제가 올린 사진을 보면 이 녀석이 사진 수업을 어떻게 들었길래 사진을 이렇게 찍냐며 혼내시겠지만, 또 다른 한 분의 교수님은 흔들림의 미학에 대해서 논하실 수도 있는 그런 분들이죠.ㅎㅎㅎ





처음 만난 여자 후배 두 분의 초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모듬회로 대신합니다. 우헤헤. 그러고보니 교수님 두 분과 특수 분장사 일을 하다 커피 공부를 다시 시작한 후배, 일러스트 그림 동화 작가, 그리고 꼴찌. 마치 모듬회의 성격과 비슷했네요.

각설하고 모두에 말씀 드렸지만, 오늘은 명함에 관한 이야기를 드리려고 합니다. 처음 만난 후배들과 통성명을 하며 명함을 주고 받았는데요.





명함을 건네 받았을 때는 큰 감응이 없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함이 표기돼 있고 프리랜서다 보니 직장 주소는 없이 이름과 전화번호, 메일 주소만 표기되어있는 명함이었습니다. 확인은 못했지만, 왕관을 쓰고 웃는 얼굴을 한 캐릭터는 후배가 자신을 표현하려고 했던 것이겠죠? 

그런데,
 


 

명함의 뒷면이 특이합니다. 여자 사람의 체형으로 보이는 캐릭터에 눈 코 입이 없는 얼굴만 있었습니다.

(사실, 명함을 처음 받는 순간 스친 생각은 수년 전 자취방에서 오랫동안 가위로 고생하다가 얼굴없는 귀신을 만났던...으흐흐흐흐
2010/07/08 - 가위에 눌려 살던 자취 시절. 얼굴없는 귀신을 보았다_#1 )




명함의 뒷면에 눈,코,입이 업는 얼굴의 여자 사람을 그려 놓은 이유가 뭘까? 꼴찌의 호기심이 발동합니다. 모임이 있었던 다음 날, 후배에게 전화를 걸어 귀가 잘 했는지 안부를 묻고 명함 뒷면에 대한 질문을 했습니다. 후배는 큰 의미는 없다고 말하며, 

"사람들을 처음 만났을 때 제 얼굴을 쉽게 기억 못하는 것 같아서요. 그냥 편하게 제 얼굴을 그려보라는 의미에서..."






후배는 선이 굵은 얼굴이거나 인상이 강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작은 체구에 말도 많지 않은 조용한 성격이었습니다. 한 번 만나보고 그녀의 성격을 어떻게 알겠냐마는 아이폰을 통해 본 그녀의 작품 몇 컷을 통해 따뜻하고 섬세한 친구라는 사실은 눈치 챌 수 있었습니다. 

후배와의 통화를 마치고, 후배의 얼굴을 기억하며 눈, 코, 입을 그려보기로 했습니다.




후배는 쌍커플이 없는 작은 눈을 가진 소녀같은 친구였습니다. 그림을 정말 못 그리는 저는 점으로 밖에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어떤 얼굴이 나올까 궁금하시죠? 우헤헤

 

 


후배는 코도 작았습니다. 작은 코를 표현하는 방법은 웃는 눈썹 거꾸로^^

후배는 입도 작았지만, 앞으로 웃는 날이 자주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크게 웃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 환하게 웃는 얼굴을 그려보았습니다.




아...놔~ 이게 뭔가요...ㅠ.ㅠ 제 표현의 한계에 또 자책합니다. 웃는 얼굴을 그리고 싶었는데, 화내는 제 아내 얼굴을 그렸습니다. 어쨋든 눈,코,입을 그리면서 후배의 얼굴을 기억하려고 애쓰다 보니, 인상이 강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후배의 얼굴이 각인되더군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느낌을 얼굴에 간직하고 사는 것 같아요. 

이상 이름보다 얼굴 기억을 위한 후배의 창의적이고 느낌있는 명함 소개의 글이었습니다.

더하는 글.

후배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그림 동화책이 곧 출간되는 일러스트레이터 작가시구요. 산그림 이라는 사이트에서 오은옥 작가님을 검색하시면 후배님의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동화책 출판 관계자분들은 오은옥 작가의 창의력에 관심을 가져 보심도 괜찮을 듯^^  



위 이미지의 저작권은 오은옥 작가에게 있으며, 허락하에 게시한 이미지를 무단 복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산그림 http://www.picturebook-illu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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