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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낙서] 초를 켜다

꼴P 2012. 3. 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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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면 방 안에 불을 끄고 초를 켜다.

열 일곱 사춘기 시절,
이유없는 반항심을, 가슴 속에 꿈틀거리는 뭔가 모를 감정을 

타들어가는 초의 심지를 보며 달랜 적 있다. 

그 시절 연습장에 끄적였던 메모가 기억난다. 
심지를 태워가며 세상을 밝히는...

너는 희생이구나. 

  

ⓒ사진 생각하는 꼴찌의 미디어 놀이터 <꼴찌닷컴>


 밤이면 방 안에 불을 끄고 초를 켜다.

서른 아홉,
이제는 역마살도 사라지고, 야생마 같던 기질도 사라지고
화를 내기 보다는 참고 삭히는 쑥맥이 됐지만, 

흔들리지 않고 조용히 방을 밝히는 초를 보며 느낀다.
누군가 불만 붙여주면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너는 열정이구나.


사진/ 글
생각하는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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