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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땅 바닥에 떨어진 노란 콩을 주워서
할머니께 드리면,
깨끗이 씻어서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금방 볶아 간식을 만들어 주셨다.
어린 시절,
나는 땅에 떨어진 콩이 더럽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손에 백원 짜리 동전 몇 개를 쥐어 주시면서
샘표 간장 사오라는 심부름을 시키시면
구멍가게에 도착 할 때까지
샘표간장샘표간장샘표간장샘표간장 하며 갔다.
어린 시절,
나는 주어진 임무(?)를 잘도 해냈다.
무대 위에 오르기 전까지
다리가 후들거리고 손이 떨려도 도망가고 싶지 않았다.
무대 위에 올라서 앞을 내다보면
사람 얼굴은 안 보이고 검은 머리밖에 보이질 않아도
무대위에서 내려 올 때까지 실수 없이 노래를 불렀다.
어린 시절,
나는 참 용감한 녀석이었다.
가끔은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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