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의 일이었다. 집 근처 6900원짜리 피자집에 가서 피자를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아이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초등학교 1~2학년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뛰쳐오고 있었고, 그 뒤에는 치와와 한 마리가 빨간 색 천으로 예쁘게 치장을 하고는 외모와 달리 사납게 여학생의 뒤를 쫓는게 아닌가. 그 개의 뒤에는 40대 아주머니가 소리를 지르면서 그 개의 뒤를 쫓고, 순식간에 쇼트트랙 경기를 보는 듯 했다. 문제는 그 상황을 지켜보는 내 심기가 무척 불편했다는 것이다. 난 개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어렸을 적 동네 빠이어볼 친구들과 숨바꼭질 놀이 하며 놀다가 개한테 쫓겨서 줄행랑을 쳤고, 내가 그 때 초등학교 계주 선수를 할 정도로 참 빠른 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기도 했다. 개에게 쫓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