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문자 호출이 있었다. 사무실로 놀러오라는 문자인데 작업할 게 남아 있어서 갈팡질팡 하고 있었지만 이 친구의 호출에는 이것 저것 재면 안된다는 생각에 집을 나섰다. 친구 사무실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7시. 저녁시간에 맞춰 갔는데 친구는 한참 편집에 바쁘다. 내 배꼽시계는 정각을 알리며 울기 바쁘다. 컴퓨터 편집에 빠져있는 친구는 내 배꼽시계의 울림이 들리지 않는다.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지난 번에도 불러놓고 한 시간을 기다리게 하더니 또 그런다. 편집을 마쳤는가 싶더니 갑자기 옆에 앉아서 편집한 영상을 좀 봐달란다. 미칠 뻔 했다. 시계태엽을 감아서 귀에다 대고 들려줘야 솔직하고 거짓없는 내 위장을 달랠 것인가? 그런데 친구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 봐줬다. 난 1시간짜리 다큐를 연출해 본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