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중순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아들을 몰라보기도 했고, 지금이 무슨 계절인지 오늘이 며칠인지를 모르는 인지저하 상태가 되기도 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뇌출혈은 더는 진행되지 않아 개두술까지 가지는 않았다. 사고 후 중환자실을 거쳐 일반병동으로 입원한 아버지는 운동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등 재활치료를 시작했다. 2주 동안 중환자실에서 누워만 계셨기 때문에 아버지는 걷는 자세, 젓가락질 등 상하지 운동을 했다. 워낙 의지가 강한 분이라 이내 걷고 회복하시리라 믿었다. 하지만, 뇌의 손상은 쉽게 안심을 할 수 없는 문제였다. "우리나라 대통령 이름이 뭔가요?""모르겠어요..." "독도는 어디에 있나요?""중간에요..." 언어치료사 선생님의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하는 아버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