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인터뷰를 요청했다. 버티컬 퍼포먼스라는 예술 분야에서 배우로 활동하는 안의숙 씨다. 버티컬 퍼포먼스는 등반할 때 사용하는 로프를 몸에 묶고 건물의 외벽에서 덤블링을 비롯해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치는 행위 예술이다. 몇 차례 공연을 볼 때마다 마치 곡예를 보는 듯 아찔하고 스릴이 있다. 안의숙씨를 처음 만난 건 유랑달팽이라는 극단을 운영하는 배우 김유진 씨가 기획한 학습공동체 촬영 때였다. 울릉도의 태하마을이란 곳에서 김유진씨를 비롯해 예닐곱 명의 예술가들이 마을 사람들과 어울려 공연을 하는 모습을 촬영할 때였다. 서울로 돌아오기 전날 마을 할아버지 할머니들 앞에서 공연을 마치고 울먹거리는 안의숙씨를 보면서 마음이 여린 여동생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당시에는 안의숙씨가 연극 배우인 줄만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