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블로그 꼴찌닷컴의 생각하는 꼴찌입니다.
지난 11월 28일 새벽 5시.
알람을 5시 30분으로 맞춰놓고 잤는데, 30분 이른 시간에 눈을 떴습니다. 여느 때와 달리 일찍 기상한 이유는 꼴찌가 기획 및 마케팅 업무를 맡기로 한 메타포 프로덕션에서 홈쇼핑에 납품할 홍보영상 촬영이 있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제작 현장을 스케치하기 위해 동행했습니다.
담당PD와 약속한 시간에 맞게 선릉역에 도착했습니다. 오전 7시인데도 어두운 도시는 이미 겨울임을 알리는 풍경입니다. 깜박이는 비상등이 어서 타라고 재촉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 스탭이 향할 곳은 용인에 위치한 나달 세트라고 합니다. 담당PD는 운전한 지 1년이 지났다고 하는데, 핸들을 쥔 손에 긴장이 가득합니다.
핸들을 잡은 서툰 손...
그는 그 서툰 손으로 홈쇼핑에 방송될 수많은 영상을 만들어 왔습니다.
멀리서 담당PD를 어시스트 할 PD 한 명이 뛰어옵니다. 겪어봐서 알지만 한 참 잠이 많을 때입니다. 자도자도 잠이 모자랄 때지만, 일에 치여 하루 3~4시간 취하는 수면이 전부일겁니다. 그 피곤함과의 싸움은 영상장이로 살아가는 한 계속되는 싸움입니다.
무거운 눈꺼풀을 아침 찬 바람이 치켜 세우는 것 같습니다.
담당 PD가 음악을 즐겨 듣습니다. 차 안에는 부활의 '소나기'가 흐릅니다. 향하고 있는 나달 스튜디오에 갈 때마다 비가 내린다는 PD는 투정인지 감성에 젖은 건지 모를 혼잣말을 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날도 비가 왔습니다. 썩 분위기 나쁘지 않은 비였습니다만...
누구에게나 한 가지씩은 징크스가 있나봅니다.
미술팀과 카메라 감독님 조명팀은 이미 도착해있더군요. 서툰 운전의 PD님 덕분에 꼴찌로 도착했습니다.
나달(Nadal) 스튜디오는 영화나 홈쇼핑 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침구와 주방등의 소품들이 준비된 세트였습니다.
특히 촬영장을 심심하지 않게 도와준 녀석이 있었는데요.
귀여운 강아지와...
느낌있는 라디오였습니다...
라디오의 지직거림... AM 채널을 틀었을 때 삐~삐빅 거리는 잡음.
주파수를 잡으려는 안테나가 삐죽!
메타포 식구들의 소중한 친구 노릇을 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촬영에 들어가가 전 카메라 감독, 조명감독, 담당PD가 세트를 살핍니다. 제품 세팅은 어떻게 할 것이며, 조명은 어떻게 설치해서 화면연출을 할 것인지 조율을 합니다.
메타포 프로덕션에서 오늘 제작할 영상은 C 회사의 세재입니다.
기본적인 제품 구성먼저 촬영을 시작합니다.
빨간 점퍼를 입은 사내가 바로 운전대를 꽉 쥔 서툰 손의 심호섭PD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요즘 물이 올랐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홈쇼핑 관련 영상을 잘 만들더군요. 물론, 배테랑 카메라 감독과 똘똘한 후배가 곁에서 힘을 얻을 수도 있지만, 현장에서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연출을 잘 리드하더군요.
휴대용 간이 이동차를 사용하는 모습입니다. 고정된 트라이포드에서 카메라를 옆으로 움직이는 팬(PAN)과는 느낌이 다릅니다.
심호섭PD는 촬영 중간 중간 카메라를 확인하면서 촬영본을 꼼꼼히 살피더군요..
때론, 세트장에 직접 들어가 스탭으로 참여하기도 합니다. 메타포 식구들의 열정을 높이 삽니다 .
그런데, 이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열심히 촬영하고 있는데, 제품 관계자 분이 방문했습니다.
관계자 분이 모니터를 보면서 지적을 합니다.
"구성이 뭔가 잘못됐네요..."
"ㅠㅠ"
헐!~ 제품 구성 하나를 빠트리고 촬영을 했습니다.
다시 원점으로 GO!~
심호섭PD의 홈쇼핑 영상 제작 현장스케치는 계속됩니다.
<계속>
메타포 사이트 http://meta4.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