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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P의 짧은 생각] 인천 총알택시 경력의 기사님이 말한 서비스 정신

꼴P 2023. 6. 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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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위치한 법무법인으로 촬영을 가는 날이었다. 몇 달 전 처음 알게 된 카카오택시 지역 택시 활용법! 

시외 할증을 절약하기 위해 호출 시 지역 택시만 선택하기 기능이 있다는 사실! 다만, 도착시간을 10~15분 정도 예상하고 미리 호출해야 하는 게 상책! 가끔 운 좋게 근처에 지역 택시가 있어서 대기시간이 짧을 때도 있다. 

2시 촬영, 보통 20분 전에는 도착해서 장비 세팅을 하는 편이라 1시 40분에는 도착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호출한 인천택시는 여의도에서 오고 있는 중이라 10분 정도 대기를 했고, 12시 50분경 승차할 수 있었다. 

기사 아저씨는 운전석에서 내려 트렁크에 장비 가방을 들어서 실어 주셨고, 또 하나의 캐리어 가방은 뒷좌석에 실어 주셨다. 보통 트렁크를 열고 장비 가방을 같이 옮기는 기사님은 종종 계셨지만, 캐리어 가방까지 뒷좌석에 실어 주신 분은 처음 만났다. 

 

 

인천까지 향하는 택시 안에서 기사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기사 아저씨의 택시 경력담이 주요 대화 내용이다. 

30여년 전, 영등포역에서 인천까지 일명 총알택시 기사였다고 했다. 합승 손님 4명을 태우고 인천에 데려다주는 빠른 택시.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려주셨는데, 당시에는 총알택시 취재하는 언론도 많았을 정도로 사건 사고가 많았던 모양이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만나 합승한 택시 안이니까, 별별 다양한 일들이 많았다고 한다. 서로 모르는 남녀가 눈이 맞아 하차한 경우도 있고, 반면에 정치 이야기하다가 싸움이 나서 경찰서로 이동한 적도 있고, 한 명씩 내려줘야 하는 상황에서 요금을 안 내고 도망간 손님도 있었다고 한다. 

천태만상 총알택시의 일화를 듣다가, 이어지는 기사아저씨의 무용담은 서비스 정신으로 이어졌다. 총알택시는 자연스럽게 무리가 생겼다고 한다. 그 무리 안에서 기사아저씨는 선, 후배 동료 기사들에게 우리가 다른 택시와 차별이 되려면 손님에 대한 서비스 정신을 가져야 한다! 는 것이었다. 

손님을 싣다, 태운다! 이런 표현을 못 쓰게 했단다. 손님을 모신다! 라는 표현을 해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강조했고, 

여성 손님을 모실 때는 딱 10초만 투자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밤늦은 시간 택시에서 하차한 여성 손님이 집에 안전하게 귀가한 것을 확인하고 출발하자! 는 제안에 후배 기사 몇몇은 1분 1초라도 빨리 움직여서 손님 한 명 더 태울 생각을 해야지 무슨 소리냐고 반대하기도 했단다. 택시를 탈 때부터 장비 가방을 실어 주고, 캐리어 가방까지 실어 주신 남다른 서비스 정신은 30년 택시 경력에 습관이 된 기사님의 서비스 정신이었다.  

기사님이 말한 서비스 정신, 그 이야기를 듣다가 내게 필요한 마인드라는 짧은 생각이 스쳤다. 1인 미디어로 일을 맡아 영상 제작을 하거나, 현장스케치를 할 때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서비스 정신. 우연히 만난 기사아저씨께 배운 삶의 비즈니스 지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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