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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에 얽힌 옛날 이야기 - 아이리스 감자(Irish Photato)

꼴P 2010. 12. 5.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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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글쓰기를 좋아하는 제 후배가 메일로 보내 준 글입니다. 꼴찌들을 위한 상식코너를 위해 박식한 후배가 좋은 글을 보내준다고 하네요. 대학로에서 창작활동에 여념이 없는 후배가 오랜만에 신촌에서 사촌동생을 만나 들른 한 음식점.그곳에서 오랜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전해주었는데요. 꼴찌들이 꼭 알아둬야 할 상식이 담겨있습니다. 앞으로 일요일은 꼴찌들을 위한 상식코너를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모처럼 날씨도 따뜻하고 해서 사촌동생과 힘을 합해 밖에서 시간을 뭉개보기로 했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에서 그날그날의 상품을 반값에 파는 소셜커머스(social commerce) 사이트들이 많기에,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를 대비해 미리 쿠폰을 사 두었다가 이런 날 물어물어 가게를 찾아 가는 모험을 가끔 합니다.

소셜 커머스(Social commerce)는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미디어를 활용하는 전자상거래의 일종이다.소셜 커머스라는 용어는 야후에 의해 2005년에 처음 소개되었다.소셜 커머스는 크게 소셜 링크형, 소셜 웹형, 공동구매형, 오프라인 연동형의 네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2008년 설립된 Groupon이 설립된 이후 전세계적인 공동구매형 소셜 커머스 붐이 일어났다.

오늘 찾아갈 집의 쿠폰은 홍대쪽에서 발행한 커피숍이더군요.
제 덩치만한 개가 있다는 것 말고는 나무랄 데가 없는 멋진 가게였지요.
그 개가 귀여워해달라고 달려오는데 땅이 울리는 바람에 뜨거운 커피를 옷에 쏟고 가게 주인이 허겁지겁 냅킨을 들고 달려와 제 뺨을 철썩 때리면서 마시기 싫으면 나가라고 할 것만 같았습니다. 흐흐

처음 먹어 보았는데 맛있었어요. 모카 하라, 라는 커피가 말이에요.
아무리 그래도 다섯 시가 넘어가자 테라스는 춥더군요. 자리를 털고 일어나
잠시 몸을 녹일 곳을 찾다가 '아이리시 감자(Irish Potato)'라는 가게를 보았는데
이건 또 웬 처음 만나는 간식거리인가 하고 들어가 보았습니다.

(사진 속의 두 행인분은 제가 사진을 찍자 동시에 고개를 돌리시더군요. 연예인이셨던건가.)

뭔가 깨끗하고 아담하고 병아리같은 분위기였어요. 뭔가 어색해하는 사촌동생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아일랜드와 감자는 아픈 인연을 가지고 있는데 아이리쉬 감자가 맛있으니 기분이 묘하다고 하더군요.

들어 보니, 때는 1800년대 중반, 잉글랜드(지금의 영국)가 아일랜드를 백 년 이상 식민 통치하고 있을 때였답니다.(잉글랜드의
식민 통치는 거의 800년간 계속되어 아일랜드의 언어와 문화는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IRA라는 테러집단이 나오던데 뭔가 했더니 아일랜드 독립을 위해 폭탄 던지고 총질하는 사람들이더군요.)

IRA :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공화국의 통일을 요구하는 반(半)군사조직.
 
더 자세한 상식은 여기를 클릭☞ 아이아르에이 [IRA] 

우리 나라를 일본이 강제로 해먹고 철도 깔아서 전국 쌀을 다 훑어갔듯, 잉글랜드의 지주들은 아일랜드의 풍요로운 땅에서 나는
질좋은 밀이며 곡물을 싸악 가져가곤 했다고 하더군요. 땅 위에 풀 났다 하면 쓸어가고 안 주면 다 태워버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소작농들은 주식으로 땅 속에서 자라는 감자를 선택했다고 해요.

그러다 800여만 명 아일랜드인들이 감자에 의지하고 살던 1847년 어느 날 감자에 역병이 생겼을 때, 아일랜드는 나라가 뒤흔들리는 큰 타격을 입었답니다. 매년 질 좋은 밀이 대지를 뒤덮는데, 그곳 사람들은 감자가 썩는 바람에 200여만 명이 굶어죽었다고 합니다.


나머지는 세계 곳곳으로 뿔뿔이 살 길을 찾아 떠났지요. 지금도 아일랜드의 총인구는 450만 명 정도라고 합니다.

씁쓸하더군요. 영국의 대표적인 먹거리가 피시(물고기) 앤 칩스(감자칩)로 알려져 있는데 재주는 아일랜드가 넘고 명성은 잉글랜드가 가져간 건지 뭔지.


이 가게 감자가 맛있는 이유는 그들이 이 감자에 자신들의 삶을 기대고 있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잘난 척하는 사촌 동생의 목구멍에 남은 콜라를 부어주고 나니 제 마음이 알싸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창작하는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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