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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남태평양 괌에서 만난 대형거북이와 돌고래

꼴P 2011. 2. 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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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남태평양 괌의 시내 관광 및 온워드리조트 내에서 민속공연 관람과 뷔페음식에 대한 포스팅에 이어 오늘은 괌 여행 중 인상깊었던 워터파크 만타슬라이드와 돌핀 크루즈에 관한 포스팅입니다. 



온워드 리조트의 워터파크는 사실 국내 리조트 시설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단 한가지 재밌는 놀이시설이 있다면 높은 곳에서 튜브를 타고 급강하하는 만타 슬라이드!  

제 동생이 제일 먼저 도전! (20초 부분부터 보시면 됩니다.)



후룸라이드를 타고 내려갈때의 기분과 비교한다면 1.5배에서 2배 정도 더 스릴이 있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급강하 할 때의 아찔함이 놀이를 즐기는 포인트^^
이렇게 물놀이를 즐기고 나면 출출해진 배를 지난 주 포스팅했던대로 폴리네시안 디너쇼를 관람하면서 뷔페를 통해 채우게 되는거죠. 

2011/01/29 - [여행] '무제한'이라고 하면 도를 넘는 식탐

개인적으로 괌 여행에서 가장 인상깊었고,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은 추억이 있습니다. 바로 돌핀크루즈!

배를 타고 남태평양 바다로 나가 돌고래들의 재롱을 구경한 것인데요. 



8~10명 정도 탈 수 있는 소형 크루즈를 타고 30~40분 동안 남태평양으로 향합니다. 


배를 타고 바다로 향하면서 만나는 주변 풍경은 정말 예술이더군요. 

낮게 뜬 구름과 에메랄드 빛 바다는 한 폭의 수채화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먹구름이 밀려와 비를 뿌렸습니다. 예기치 않은 비는 돌핀크루즈라는 이름으로 바다에서 돌고래를 구경하기 위해 나온 저희 가족을 당황케 하기도 했습니다.

선장님은 이내 사라질 비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만, 


일렁이는 파도에 돌고래 구경을 포기해야만 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내 선장님의 말대로 마술처럼 비가 그치기 시작했습니다. 


소나기가 지나고나자, 바다는 평온해지고 청색과 에메랄드 빛으로 색을 섞는 듯, 또 다시 수를 놓기 시작했습니다.

짙은 청색과 에메랄드 빛으로 나뉜 바닷빛을 확인하시려면 클릭 동영상 



바다에서 직접 돌고래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져갈 때, 바다를 뚫어지게 응시하는 또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배에서 일하는 막내였는데, 낯선 빛의 동양인들에게 돌고래를 꼭 구경시켜주겠다는 표정으로 휘파람을 불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잔잔해진 바다로 시선이 고정되었습니다.

바로 그때!!!

제 카메라 뷰 파인더 안에 돌고래의 지느러미가 포착되었습니다.!!!

사진으로 확인 못하신 분들을 위해

그래도 눈치 못채신 분들을 위해




갑자기 여기저기서 출현하는 돌고래 떼에 딸과 조카들은 바로 눈 앞에서 돌고래를 직접 본다는 사실에 놀라며 소리를 질렀고, 부모님 또한 그 순간만큼은 동심으로 돌아간 듯 박수를 치시며 좋아하셨습니다.
  



우리 가족의 성원에 보답이라도 하 듯 돌고래 중 나서기 좋아하는 몇 몇 녀석이 점프를 선보였습니다.

기특한 녀석들!!!

저희 가족의 박수소리가 들리기라도 했을까요?

또 다시 내리는 빗줄기에도 저희 배 주변을 서성이며 맘껏 몸매를 자랑하더군요.



그런데 바로 그 때!!!
 
갑자기

대형 바다 거북이가 나타났어요.



죄송합니다. 제가 여행의 추억을 다시 떠올리다가 장난끼가 발동했네요. 낚이셨습니다. (ㅠ.ㅠ) 
바다의 섬들에 이름붙이기 좋아하는 건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터틀아일랜드. 거북이 섬이라네요. 저 섬에 거북이들만 살고 있다면 영화의 한 장면일텐데요.ㅎㅎ 
(남태평양까지가서 삼천포로 빠지다니...) 

어쨌든, 꼴찌는 정말 대형 바다거북이 한 마리와 많은 돌고래들이 남태평양 바다를 가로지르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했답니다.


지금 다시 사진을 꺼내봐도 일렬로 줄지어 저희 배를 따라다니던 돌고래가 신기하고 인상 깊었습니다. 

현지 가이드는 돌고래를 양식으로 키운다는 사람도 있다는 유머가 틀린 말이 아닐 정도로 많은 돌고래를 구경했답니다.

어떻게? 직접 돌고래 좀 보시렵니까?



남태평양의 날씨는 옛날 연애할 때 만났던 여인의 맘과도 같았습니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갔다~  

또 다시 비가 그치고,


바닷속 물고기와 대화 나누는 시간 스노쿨링 입니다. 이날 날씨 관계로 바닷속에서 자유로운 영혼을 자랑하는 물고기들을 만나기는 힘들었습니다.



평생 바다에 발 한번 담가보지 못하신 아버지는 스노쿨링 대신 낚싯대를 드셨습니다.

 



 
바다에서 작은 열대어를 낚는 일이 맘처럼 쉽지는 않겠죠. 아버지께서 낚시 삼매경에 빠진 사이 어머니는 한국에서의 가부장적인 억압된 생활에서 벗어나고자(?) 바람을 피셨습니다. 낮빛 다른 뭇남성과 한 컷!

어머니의 쑥스러워하시는 표정이 마치 열일곱 소녀 같습니다. 시골에서 쓰시는 아버지의 모자가 남태평양에서 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누군가는 인물 사진을 찍을 때 카메라를 쳐다보면 안된다고 하고 손가락 V자가 촌스럽다고 하지만 기록의 측면에서 인물사진의 의미는 당시의 표정과 그 기분을 담아내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겁 많은 어머니께 바다에 들어가자고 설득하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아버지만이라도 꼭 한번 바다의 경험을 안겨드리고 싶었습니다. 여행 내내 아침부터 인슐린으로 하루를 시작하시는 아버지께 다소 무리는 아닐까 걱정했지만, 아버지 또한 새로운 경험을 피하지는 않으셨습니다.


생에 첫 바다 경험을 하신 아버지는 순간 다리가 땅에 닿지 않아 당황하신 듯 주변 로프를 찾기 바쁘셨습니다. 함께 들어간 동생이 안심시켜드리자 몇 분 지나 아버지는 새로운 경험을 하십니다. 

아버지의 생에 첫 바다에서의 도전! 스노쿨링 모습입니다!  



아버지 물 드셨습니다. (ㅠ.ㅠ)

날씨가 괜찮았다면 물고기를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을 시켜드렸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많았지만 남태평양 바다에 몸을 담가보셨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했습니다.


한 시간 넘게 바다에서 체력을 소모하고 난 뒤에 맛보는 남태평양 참치회.

부모님과 동생은 고향에서 참치회를 접할 기회도 적고 좋아하지도 않는 편이지만, 전 완전 참치 사랑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먹는 참치와는 맛이 사뭇 다르더군요. 더 연하고 입에서 살살 녹았지만 맛은 한국에서 길들여진 무제한 참치가 더 좋았답니다. ㅎㅎ


 <참치 드시는 엄마의 모습, 3콤보 샷!> 

새로운 환경에 대한 도전에는 겁 많지만 새로운 음식에 대한 경험에는 앞장서시는 귀여우신 울 엄마!  
배에 준비된 맥주와 음료를 곁들여 참치를 초장에 듬뿍 발라 맛있게 드십니다.
(자존심 강한 울 엄마 이 사진 보시면 혼내실라...ㅎㅎㅎ)


어머니를 바라보시는 아버지의 표정이 묘합니다. 
(다이어트 한다더니 맛있게 먹는 모습에 대한 허탈함? 혹은 미안함?) 

"여보! 그만 먹지...!~" 

 


 "으이구... 나와서도 잔소리...

 외식이라곤 안하고 맨날 집에서 음식 해먹다가 한번 나오면 이렇게 맛보는거지..."

고향에서의 부모님 일상은 여행에서도 연장선이었답니다. ㅎㅎ


2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남태평양에서 만난 돌고래와 스노쿨링, 그리고 배 위에서 맛보는 참치회.
시간이 빨리 흐른게 아쉬울 정도로 재밌고 추억에 남을 경험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평생 바다에 발 한번 담가보지 못하셨을 정도로 일만 해오신 부모님이 새로운 경험을 하셨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은 소중한 가족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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