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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의 발달이 마녀사냥의 도화선인가?

꼴P 2011. 3. 25.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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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지진에 대한 악플들. 곧 이어 <나는 가수다>의 PD교체와 김건모 자진사퇴, 23일 밤 첫방송 <짝>에 출연한 CF모델에 관한 소문등 인터넷 사용자들의 무분별한 글들이 사회와 한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얼마나 무서운가에 대해 생각의 늪에 빠지게 합니다.

그렇다면 '나는 꼴찌닷컴에서 분별력 있는 글과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는가?' 라는 자문에 답을 내리지 못하겠더군요. 1인 미디어로서의 가능성까지도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사라지지 않는 인터넷 악성 댓글 

( 글에 앞서 혹시라도 이웃분이 이 글을 읽으시면 다시 기분이 상하실까봐 조심스럽지만 악플에 대한 단상을 정리함이니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며칠 전 이웃 블로거님의 글을 읽으면서 제 얼굴까지 벌겋게 달아오른 일이 있습니다.

외국에서 생활하시는 블로거이신데, 남편분의 사진을 공개하며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뚝딱 만들어 준 사연을 정리하셨는데요. 그 글과 사진을 보며 남자로서 봐도 멋진 남편임을 인정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이웃분의 블로그에 올라온 글은 그 동안 그녀가 겪었던 악플에 관한 글이었습니다. 남편의 헤어스타일을 가지고 비아냥 거리는 댓글과 모발제 광고를 올린 사람의 글에 흥분했기 때문입니다. 

그 악플의 예를 보니 정말 혀를 차겠더군요. 
(그 예는 이웃분님이 보시고 기분 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다행히 그녀의 많은 이웃분들이 격려의 댓글을 남겨 안정을 취하셨고, 댓글을 달아 준 이웃들에게 남편이 활동하는 밴드의 MP3 음악을 고마움의 선물로 보내셨습니다. 이런 댓글과 소통을 보면 인터넷 네트워크로 연결되어있는 사회망이 외국에 있는 사람들과 이상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몇 몇 악플들의 파장이 점차 확산되어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SNS의 발달이 마녀사냥의 도화선인가?

하이컨셉 이라는 인터넷 아이디로 트위터와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정지훈 소장님의 <제 4의 불>이라는 책은 2009년 꼴찌가 트위터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한 동기부여를 건넨 책인데요. 이 책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고 공감했던 SNS의 장점은 협업이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제4의불휴먼에너지미래를이끌어갈원동력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제일반 > 경제전망
지은이 정지훈 (열음사, 2010년)
상세보기

실제로 트위터를 처음 시작하고 어느 정도의 팔로워가 늘고 나서는 트위터를 통해 다양한 도움을 받은 적이 많은데요.

트위터 이웃의 소개로 허리수술을 겁내는 어머님을 수술없이 치료받는 한방병원으로 모실수 있었고, 당뇨가 심하신 아버지에 대한 조언을 건네주신 내과 의사님이 계셨습니다. 그 외에도 초상화를 그려준 화백님, 개인명함을 만들어 주신 디자인 회사 사장님 등 직, 간접적으로 여러분들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분들께 받은 도움을 제가 가지고 있는 기술로 다른 이들에게 보답을 하면 그것이 협업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고, 앞으로도 그 협업에 대한 아이디어는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발전시킬 계획인데요. 

이와 관련된 내용의 책을 블로그에 소개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대한 순기능보다 해를 거듭할수록 드러나는 악기능이 고민해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트위터와 같은 실시간 단문메세지 소통이 TV시청률을 저하시킬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TV와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고 듣고 전하는 색다른 시청 유행이 생겼는데요.

방송 한 편을 끝까지 시청하고 난 후의 시청소감을 게시판에 선플이든 악플이든 남겼던 그 동안의 시청소감과는 달리 실시간으로 시청하는 순간의 느낌을 트위터에 올리고 전달하는 모습입니다. 그렇다보니 트위터의 성격상 개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고, 프로그램에 대한 안좋은 점도 여과없이 올리고 지적하는 일이 잦아 졌습니다.

심지어 연예인 뿐만아니라 일반인 출연자들에 대한 신상까지 확인해서 트위터나 블로그 또는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 올리며 지난 과거를 들춰내는 것들을 볼 때마다 인터넷을 통한 콘텐츠 생산 계획이 두렵고 무서워지는게 사실입니다.

이런 일은 남의 일이 아니라 제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기 때문입니다. 

문득 아이의 성장기록을 인터넷에 저장해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라는 고민까지 하게 됩니다. 육아 블로거들이 한번쯤은 고민하셨을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지금과 같이 악플로 세상을 뒤흔드는 이런 분위기에는 소통과 정보공유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미디어 독점을 방지하기 위해서 인터넷 미디어는 필요하다!? 

생각의 깊이와 통찰력이 얕아 미디어 독점까지 운운하기는 힘듭니다. 다만, 매체의 영향력과 파급력에 대해서 기존 언론의 영향력에 미치지 못할 것 같았던 인터넷 여론은 이제 프로그램 연출자를 교체시키는 결과까지 초래했습니다. 이건 아니다 싶습니다 

몇 달 동안 트위터와 블로그 이웃들의 글을 통해 느끼는 점은 여전히 블로그 안에는 다양한 정보와 세상사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점입니다. 더불어 내가 몰랐던, 내가 접하지 않았더라면 뉴스나 신문으로만 알 수밖에 없던 상황들 그 이면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곳이 트위터와 블로그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인터넷 미디어 콘텐츠가 세상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플랫폼이 마련된 이상 무분별한 악성댓글과 거짓 정보를 유통시키는 콘텐츠에 대한 정화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트위터와 블로그 같은 SNS서비스로 인해 미디어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들에 공감을 했던 이유가 이상적인 협업과 자유로운 생각의 공유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었는데요. 그 자유로움이 어떤 한 사람에게 상처나 피해가 주는 생각의 자유가 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내 블로그에 나만의 공간이라는 이유로 생각의 자유를 내세우며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는가?
나는 블로그 이웃의 댓글창에 글을 남기며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하는 글을 남기지 않았는가?
나는 짧은 글이든 긴 글이든 내가 남긴 글에 책임을 다할 수 있는가?

이상의 사항들만 생각하며 글을 남긴다면 인터넷 미디어가 마녀사냥을 하는 사냥터가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의 심장을 향한 다이너마이트 도화선에 불을 붙이고 계시지는 않나요?

인터넷 미디어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나와 당신이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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