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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낙서 by Nikon D5100] 신도림천에서 만나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된 양귀비 #산책 신도림 1 - ② 양귀비의 외로움

꼴P 2011. 6. 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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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5시 30분 기상해서 첫날과 마찬가지로 마을버스를 타고 50분 동안 독서를 하는 것으로 첫번째 프로젝트는 실행에 성공했습니다. 작심삼일 프로젝트를 여러번 성공하면 계획하는 모든 일들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를 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생각보다 계획을 실천하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어제 사진 정리를 끝냈어야 했는데, 점심 미팅 / 개봉영화 관람 / 반값등록금 촛불집회 현장 스케치 등 마치고 집에 들어오니 사진정리하고 포스팅하기에는 체력이 안되더군요. 블로거서로 하루를 취재 정리하는 일이 보통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그래도 한번 뽑은 칼 이웃님의 충고대로 무는 잘라보고 끝내야겠죠. 

 어제에 이어 작심삼일 프로젝트 #1. 산책 계속됩니다.  



아주머니가 일러주신 곳으로 향했다.



아주머니께서 일러주신 곳으로 향하던 중 이름 모를 아름다운 야생화를 만났다.
초록 안에 보라색,
초록 안에 노란색

이름이 중요하지 않았다.
그것들 나름대로 생의 빛을 발하고 있었다.
언제 질 지 모르지만...

                                                                                        ⓒ Photo by kkolzzi
                            Nikon D5100 은 멀티 앵글 액정 모니터로 바닥에 엎드리지 않아도 로앵글 촬영이 용이하다


그 야생화 아래에 나방 한 마리가 있었다.  
전혀 움직임이 없어서 죽은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 죽어가는 나방 (40초)
 NIKON D5100 기능 중 동영상 촬영은 1 REC 당 20분 촬영이 가능하다.


나방은 어쩌다가 힘없이 마지막 날개짓을 하고 있는 것일까?

 



죽어가는 나방에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나 또한...

죽어가는 나방은  
나에게 관심이 아니라,

대상일 뿐이었다.
 
나도 세상에,
이 우주에 하나의 대상일 뿐이다.



 

나방이 멈췄다.





어느 70대 할머니는 가파른 길이 힘드신 지 멈춰서 계신다.



나는 아직은 산책중이다.





드디어 만났다. 아줌마가 일러 준 빨간 꽃
그런데,

이미 만난 녀석이었다. 

이름도 모르고, 느낌이 없어서 지나쳤던 빨간 꽃  



이 꽃은 신도림천으로 들어오는 입구에서 이미 만났던 그 빨간 꽃이었다. 처음 봤을때도 느낌이 없었다. 
선명하고 진한 빨간색이 내 맘을 유혹할 만도 한데 난 그냥 그랬다. 



사람들마다 꽃에 대한 느낌은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꽃이 예쁜가보다. 

만져도 보고 사진도 찍고... 
 
이 꽃 이름이 궁금했다.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려 이름을 물었다.

이른 아침인데도 이내 답변이 올라왔다.

꽃 양귀비
ⓒPhoto by kkolzzi


개양귀비, 오리엔탈양귀비 등 등의 답이 올라왔는데,
방금 사전을 찾아보니 정확한 이름은 꽃양귀비.

말로만듣던 그 유명한 양귀비를 처음 알게 됐다.



양귀비.

내가 이 꽃을 신도림천 입구에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느낌이 없다고 느꼈던 이유는 
주변에 다른 꽃이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초록 속에 홀로 진한 빨간색을 뽐내는 꽃이 그리 느낌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외로움이었다. 

# 외로움

NIKON D5100에는 SELECT 기능이 있어서 특정색만 골라서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외로움을 표현하기 위해 빨간색만 지정해서 촬영한 사진
 
선명하고 빨갛고 예뻐서 사람들의 발목을 잡는 양귀비가

외롭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내가 가끔씩 느끼는 외로움 때문일런지도 모른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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