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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카메라를 처음 만져보는 아버지 - NIKON D5100 / 50mm F1.8G

꼴P 2011. 6. 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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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 부모님께서 일하시는 일터로 향하는 길.
택시에서 기사님이 갑자기 딸에게 건네는 네잎클로버에 관한 글에 이어 DSLR 카메라를 난생 처음 만져보는 아버지에 관한 글과 고향에서 담은 사진과 글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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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6 - [Photo Docu] 어느 택시아저씨의 네잎클로버 선물

평소 사용하던 NIKON D5000 카메라와 체험단으로 대여중인 NIKON D5100을 모두 챙겨서 내려갔습니다. 가끔씩 사진찍으면서 전국 여행 다니고 싶다는 아버지께 DSLR 사진 촬영을 알려드리기 위해서였습니다.



몇 년 전부터 밭을 일구시기 시작한 아버지는 시대의 흐름을 거꾸로 사시는 분입니다.
자연을 알아야 한다며 새벽 5시면 밭으로 일하러 가신다고 합니다. 
세상이 변해도 아버지께는 흙과 함께 사시는 것이 낙이신 것 같습니다.  


덕분에 어머니의 볼멘소리는 늘었습니다.
한 잠이 아쉬운 분인데, 아버지 아침 준비하시려면 '바늘' 가는데 '실' 가야겠지요.

"아유...왜 세상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지 모르겠네..."

난전에서부터 시작해 구멍가게, 식당까지 질곡의 삶을 살아오신 어머니는 이제 좀 편하셔도 되는데, 
못난 자식들때문에 여전히 이른 아침부터 땀을 흘리십니다.  


아버지께서는 사진 촬영하는 제게 느닷없이 자연학습퀴즈를 내십니다. 


 



 당신이 직접 재배한 작물을 자랑이라도 하시듯 이름을 맞춰 보라는데,

역시나 빵점입니다.
 

"자연을 알아야 하는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자연을 몰라서 큰일이야!"

제 기억에는,  

아버지도 내 나이 때 술 밖에 모르셨잖아요.^^ (ㅠ.ㅠ)


학창시절에도 성적으로 혼내신 적은 없었던 부모님은
제게 관심이 없으셨던걸까요? 삶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생각하셨기 때문일까요?


그런데, 유난히 손녀에게는 애착이 강하신가봅니다.



딸에게 복숭아 나무에 대해서 알려주십니다.


가을이면 아이가 자란만큼
달달한 복숭아가 달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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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 평소 사용하던 NIKON D5000 카메라를 드리고 간단한 촬영법을 알려드렸습니다.
처음 든 DSLR 카메라가 낯선 듯 이리보고 저리보고
다섯살배기 아이가 장난감 다루듯 하십니다.  

옛날에 사용하시던 휴대용 필름 카메라와는 많이 다르시겠죠.


 
아버지는 제일 먼저 손녀의 모습을 담습니다. 
이제 어머니보다 손녀가 우선인가봅니다. 



간단한 사용법만 알려드렸는데,
바로 실전에 돌입하십니다.

아버지 자세가  괜찮습니다.



아버지께서 DSLR 카메라 NIKON D5000으로 직접 촬영하신 사진입니다. 
구도가 저보다 더 안정적인 것 같습니다. 

언젠가 아버지는 전국을 여행하시면서 좋은 풍경을 사진으로 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방송 연출하면서 전국을 촬영다니던 제 역마살도 아버지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를 촬영한 사진에는 웬지 거리감이 느껴지고  손녀 사진보다 애착이 덜한 것 같습니다.

40년 가까이 사셨으니 그 거리가 멀어진걸까요?

그래서, 연출 한 번 했습니다.




어머니는 뚱뚱하고 늙은 여자 사진을 뭐하러 찍냐고 하시지만,

난 엄마만큼 아름다운 미인을 아직 보지 못했소!

아내가 당신을 닮기는 했소만...


아버지! 돈 많이 벌면 카메라 한 대 선물해드릴게요!
오래오래 사세요~

          

※ 이 글에 담긴 사진은 NIKON D5100 체험단으로 선정되어 동 기종과 NIKON 50mm f1.8 렌즈를 사용하여 촬영한 사진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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